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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야기/Medical

아토피피부염의 원인, 증상, 치료법

by 이진복한의원 2016. 5. 23.
테마 리포트

아토피피부염의 원인, 증상, 치료법



최응호 교수(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피부과)

아토피 피부염은
봄철만 되면 왜 심해질까?

 

요즘같이 따뜻하고 화사한 날씨에 고통 속에 보내는 환자들이 있다.

바로 아토피피부염 환자들! 예전에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에게만 생기는 줄 알았지만

최근에는 성인 환자들 역시 꾸준히 증가해 피부의 가려움증을 호소하고 있다.

완전한 완치법이 없는 아토피피부염이지만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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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의 원인

 

아토피피부염의 발병 원인은 크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뉠 수 있다.

유전적인 요인은 선천적으로 피부장벽기능에 결함이 생기는 것과 면역체계의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생후 면역체계가 완성되기 전에 충분한 외부감염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알레르기 체질을 갖게 된다는 것(위생가설)과
실내공기의 오염문제 등이 지적되고 있다. 아이가 아토피피부염을 앓을 가능성은 부모 모두가 아토피질환을 앓은 적이 있으면 80%이고,

부모 중 한 사람이 아토피질환의 과거력이 있으면 50%라고 보고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고 환경이 깨끗하다고 인정되는

북유럽, 캐나다 등의 아토피피부염 발생이 공해가 상대적으로 심한 제 3세계 국가들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점은 유전적인 요인이 더 중요함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10년 전에 피부장벽을 구성하는 표피 단백질인 필라그린을 코딩하는 유전자의 변이가 북서유럽국가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서 40% 이상 나타난다는

보고는 유전요인이 얼마나 아토피피부염 발생에 중요한 것인지를 증명하고 있다.
필라그린 단백질은 튼튼한 각질세포를 형성하며 각질세포막이 지질막과의 단단한 연결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세라마이드는 각질세포간 지질의 5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지질인데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에서는 특히 세라마이드 생성이 감소되어 있다.

이런 필라그린 유전자의 변이를 가진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더 어린나이에 습진이 시작돼 더욱 자주 습진이 심하게 재발하고, 어른이 될 때까지도 지속되며,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으로 발전하는 아토피행진을 더 많이 한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1차 목표는 가려움증과 습진의 완화이다.
2차 목표는 완화된 상태를 오래 유지하고 재발과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병의 진행과 아토피행진을 막는 것이다.

 

아토피피부염의 증상

 

아토피피부염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반복적·지속적인 가려움증이다. 가렵지 않으면 아토피피부염이 아니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가려움증은 중요한 증상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특징적인 피부병변의 발생과 분포가 나타난다. 2세 미만의 영유아에서는 얼굴, 사지의 바깥쪽 펼쳐진 부위에 발생하는 습진병변이며,

2세 이상에서는 사지 안쪽의 접힘 부위에 생기는 습진병변이다. 세 번째로 아토피질환인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비염, 알레르기결막염 등의

과거력 및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주 증상이다. 부수적인 증상으로는 피부건조증, 얼굴과 사지에 나타나는 버짐(백색 잔비늘증), 눈 주변의 습진 또는

검게 변하는 증상, 귀 주위 습진, 입술염, 손발의 습진, 두피의 각질, 닭살, 유두의 습진, 땀을 흘리면 가려움증이 생기는 증상, 피부에 자극을 주면 하얗게

부풀어 오르는 증상, 알레르기 피부단자검사에 양성을 보이는 것, 혈청 IgE 수치 증가, 피부감염증의 증가로 농가진, 포진상 습진, 물사마귀, 피부진균증이

자주 생기는 증상 등이 있다. 주증상 중 2가지 이상, 부수적인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있으면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단 가능하다.

 

 

아토피행진(알레르기행진)

 

생후 영유아시기에 아토피피부염, 음식물 알레르기가 생겼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들이 감소하면서 천식이 발생하고 이후에는 알레르기 비염이

발생하는 현상이 연이어 발생한다는 의미로 행진이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아토피 행진이 생기는 이유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손상된 피부장벽을 통해

많은 양의 외부항원(음식물,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등)이 쉽게 체내로 침투하여 알레르기 체질로 바뀌게 되어 이때 기관지 점막에 항원이 반복 노출되는 경우엔

천식을 유발하고, 코 점막에 항원이 반복 노출되는 경우엔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하는 호흡기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아토피행진을 이해하고 이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아토피피부염의 합병증

 

장기적으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합병증은 눈에 생기는 합병증이다. 어려서부터 눈 주위를 심하게 긁는 행위가 반복되면 안검염, 각결막염, 원추각막, 홍채염,

헤르페스 감염증 등이 생기고, 더 심한 경우에는 백내장과 망막박리와 같은 매우 심각한 상황도 발생한다.

따라서 아토피피부염이 심한 환자, 특히 눈 주위 습진이 반복되어 눈 주위를 오랜 기간 긁는 환자의 경우에는 주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또한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이 흔하게 발생한다. 단기적으로는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에 의한 감염이 잘 생기고, 밤새 긁느라 잠이 충분하지 못하여

스트레스가 쌓이고 학습장애가 생기며 이는 장기적으로 성장 장애도 초래하게 된다.

 

 

아토피피부염의치료 및 예방

 

모든 아토피피부염 환자와 보호자가 ‘뿌리를 뽑는 완치’를 원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그런 방법이 존재하지 않고 향후에도 상당기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따라서 ‘달래가며 산다’를 목표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1차 목표는 가려움증과 습진의 완화이다.

2차 목표는 완화된 상태를 오래 유지하고 재발과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병의 진행과 아토피행진을 막는 것이다.

따라서 초기 습진 상태에 대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본 치료인 1차 치료에는 악화요인을 찾아서 이를 제거하는 것, 적절한 샤워 또는 목욕과 적당한 보습제를 매일 충분히 도포하는 것, 습진병변에

국소스테로이드제제 또는 국소칼시뉴린억제제(타크로리무스 또는 피메크로리무스)를 도포하는 것, 경구 항히스타민제, 감마리놀레인산, 항생제 사용이 있다.

1차 치료에도 호전이 되지 않으면 밀폐습포 치료, 자외선 치료, 입원 치료 등의 2차 치료가 고려된다. 이런 방법으로도 습진이 호전 없이 계속 되면

경구 면역조절제, 면역치료, 생물학적 제제 사용 등을 고려하고 환자의 여러 상황을 종합하여 선택하게 된다.
현재 제시되는 아토피피부염의 발생을 예방하는 현실적인 방법으로는 가능한 한 어려서부터 적절한 보습제를 충분하게 도포하는 것이 있으며,

습진이 발생하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하여 손상된 피부장벽을 통한 외부 항원의 침투를 막아 감작을 예방함으로써

병의 진행과 아토피행진을 막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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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건강을 가꾸는 사람들 2016.05.06 vol.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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