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1. 석호침법이란?
2. 석호침의 특징
3. 석호침의 장점
4. 침으로 치료 가능한 범주(침의 응급치료적 효과)
5. 침 치료의 정형적 효과
6. IMS와 석호침법
7. 침과 면역
8. 석호침법의 임상 사례
9. 개원한의사가 나아갈 길에 대한 소고
침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石虎鍼法’이 급부상하고 있다.
본지는 이 석호침법이 ‘내 것’이 아닌 ‘우리 것’이 돼야 한다는 부친의 당부와 전 원장부부의 의지에 따라 약 15회에 걸쳐 연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1. 석호침법이란?
기존 체침과 침의 굵기·자입 깊이·자극강도 차이 현저
한의사라면 임상을 하다보면 환자들을 통해서 한번쯤 이런 이야기를 접해보았을 것이다. ‘옛날 시골에서 아픈 적이 있을 때 대침을 맞고 나았다’, ‘옛날에 아파서 침을 맞았는데 아파서 기절했다’는 말을. 이러한 이야기는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어디에서든지 보편적으로 들을 수 있다.
이것은 분명 현재 우리 한의사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호침(직경 0.25mm, 0.30mm)이 아닌 좀 더 굵고, 길이가 긴 침을 이용한 침구술이 존재했으며,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대부분의 한의원에는 대침은 자취를 감추고, 현재의 호침만 남았다. 이것은 분명 그러한 침구술이 호침보다 치료가 잘 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체계적으로 침구술을 전수하는 명맥이 끊어져서라고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
현재의 침구술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큰 변화를 겪었다. 현재 사용되는 호침이 보편화된 것도 일제 강점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예측된다.(정확한 정황은 앞으로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작년 추석전후해서 KBS를 통해 방영된 ‘구당
그러나 한편으로는 필자는 안도감과 자신감을 느꼈다.
침구학은 중국, 한국, 일본을 비롯한 한자문화권에서 보편적 치료행위로 존재해 왔다, 그러나 각 나라,각 지방마다 특성에 맞게 다양한 형태의 침구술이 존재해 왔다고 생각된다. 석호침은 조선에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우리 침구술을 체계화시키고, 혈위를 현대적 질병에 맞게 재구성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로부터 폄석과 침구는 동방에서 왔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존재했던 침구술은 현재 중국에서 전래된 침구학 서적에서 나오는 혈위와 혈의 자입 깊이와는 달랐을 것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석호침(한국 전통침)을 강의받은 한의사 선생님들이 첫째로 침의 굵기에 놀라고, 둘째로 침의 자입깊이에 놀라고, 셋째로 침의 자극강도에 놀란다. 이것은 기존 우리가 사용하는 호침과는 사뭇 다른 침임에는 틀림없다.
2. 침법의 특징
石虎鍼은 鍼을 刺鍼함에 있어서 여러 다른 鍼法과 다른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첫째, 오랜 시간 鍼을 留鍼시키는 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둘째, 捻轉法을 제외한 다른 手技의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셋째, 여타 다른 鍼法과 달리 鍼의 刺入 깊이가 깊다는 것이다.
넷째, 遠位取穴을 하지 않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병소에 바로 刺入한다.
다섯째,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鍼法이 모두 直刺이고, 斜刺가 거의 없다.
여섯째,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毫鍼보다 굵은 鍼을 사용한다.
일곱째, 나름의 독특한 경혈 구성이 되어 있다.
여러 방면에서 볼 때 石虎鍼은 기존의 다른 鍼法과 달리 독특한 鍼術 구사법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기존에 사용하는 體鍼法의 鍼法과 대체로 유사하지만, 그런 體鍼法과는 구분되는 鍼 굵기와 鍼 刺入 깊이 및 鍼灸 구사법을 가지고 있다. 기존에 鍼을 구사함에 있어 毫鍼을 사용하여 몇 分 내지 몇 寸의 깊이에 鍼을 留鍼시키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發鍼하고, 留鍼시 간혹 적당한 補瀉를 행하는, 이러한 형태만이 鍼 구사의 정형인 것처럼 여겨졌다. 형식은 다르지만 이러한 정형에 벗어나는 鍼法은 거의 없었다.특별한 의문이나 비판 없이 마치 이러한 것이 鍼法의 정형인 것처럼 받아들여져왔다.
鍼灸學의 가장 기본적인 內經에서조차 鍼의 留鍼에 대한 정확한 시간이나 모든 질병에 留鍼을 시켜야 한다는 정확한 기록이 없다. 후세 의가에 의해서 해석된 부분에 의한 留鍼의 시간만이 존재할 뿐, 누구도 의문을 제시한 적이 없다.
得氣가 충분히 이루어졌다면 단 몇 초의 순간적 자극으로도 鍼을 놓는 충분한 효력이 발생할 것이고,得氣를 이루지 못했다면 몇 시간 아니 며칠의 留鍼의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누구도 정확한 得氣의 시간을 이야기할 수 없다. 단 환자가 느끼는 감각과 鍼述을 구사하는 의사의 손끝에서 그 시간이 정해질 수밖에 없다.
2. 침법의 특징
동일질환에 동일 치료모델 제시가 장점
복잡한 변증 거치지 않아도 증세와 병명만으로 치료 가능
石虎鍼은 오랫동안 우리나라에 존재해왔던 鍼術이다. 오히려 기존 여러 의가들의 다양한 鍼灸補瀉法에 구속되지 않은 가장 원류에 가까운 鍼法의 하나로 내려온 鍼法일 가능성이 높다.
한의학은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학문이다. 이 학문이 오랫동안 내려오는 동안 여러 시대를 거치면서 여러 가지 사상과 정치적인 상황, 그리고 시대적 질병의 형태에 따라 의학의 많은 부분에서 변형이 이루어졌을 것이고, 발전도 이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의서를 만들 당시의 치료술이 그대로 책에 옮겨질 수 없듯이 치료술의 대강만이 의서에 존재되어지는 것이다. 鍼은 특히 의사가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정확히 옮겨놓기는 힘든 일이라 사료된다. 內經과 鍼灸甲乙經이 기록될 당시의 鍼 사용에 대한 모든 느낌이 정확히 후세 의가들에 의해 조명될 수 없듯이 鍼은 의사가 실제로 사용하는 감각의 조합이라 할 수 있다.
鍼灸補瀉法을 기록한 당시 의사의 임상적 감각을 재조명하여 충분히 습득되어지다면 그만한 가치를 지닐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여러 가지 鍼灸補瀉法은 잡다한 형식에 불과할 것이다. 아마 인류를 통해서 사용되어질 당시의 가장 원시적이고 원류에 가까운 형태의 鍼法의 하나가 石虎鍼이 아닐까 사료된다.
石虎鍼은 여러 가지 잡다한 鍼灸補瀉法을 사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임상에서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손상된 조직의 회복과 강력한 통증 제거 능력 등 임상에서 의사가 환자 치료 시 무궁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물론 石虎鍼에 제가들의 鍼灸補瀉法이 병행되었을 때 어떤 치료적 효능이 발휘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기존 鍼灸補瀉法을 사용하지 않고도 탁월한 임상적 효능을 발휘하는 것이 石虎鍼의 가치다.
石虎鍼은 기존의 鍼經에서 나오는 혈위들을 대부분 응용하지만 鍼經에 기록된 혈위의 刺入 깊이와는 사뭇 다르다.
예를 들어 風府穴은 東醫寶鑑을 비롯한 모든 의서에 ‘下鍼二分’이라고 했는데, 石虎鍼에서는 깊게는5cm까지 刺入한다. 명백한 깊이의 차이가 있다. 왜 풍부혈에 鍼을 二分 刺入하지 않고, 5cm까지 刺入해야 하는지는 鍼을 맞아본 사람과 鍼을 놓아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뇌신경계를 자극하고, 치료하는데 충분한 자극감을 느끼는 위치까지 자극하는 위치는 石虎鍼의 깊이만이 느낄 수 있는 감각이다.
대부분의 모든 혈 자리는 직자를 위주로 하고 자입 시에 염전을 강하게 하여 깊이 자입한다. 사용하는 보사법은 허증과 실증의 치료를 염전의 속도로 조절한다.
모든 병증에 기본 혈위를 위주로 치료하고 필요한 경우 몇 개의 혈을 가감하여 치료한다. 석호침의 초창기에는 많은 혈을 사용하다 치료효과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기본혈로 압축했다.
따라서 일정 수준의 기술을 익히면 누구나 평균 이상의 치료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할 때에 기본 혈이 일정하기 때문에 선혈을 위해서 변증을 많이 하거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
3. 석호침법의 장점
얼마 전 의료계에 종사하는 한 지인으로부터 ‘양방의사들에 비해 한의사들은 실력의 편차가 너무 큰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표현은 한의학의 장점이기도 하고, 학문적 깊이가 깊은 한의학의 어려움을 표현한 것일 것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이것은 한의학의 학문에 대한 추상성만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한의학이 보편적인 치료의학으로 다가기기에 얼마나 어려운 학문인가를 나타낸다.
양방의사는 6년간의 대학생활과 4~5년의 수련과정을 거치면 같은 질환에 대해서 똑같지는 않지만 보편적으로 비슷한 진단과 치료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한의사는 동일한 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에 있어 보편적 진단과 치료에 접근하기가 무척 힘들다. 물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동일하지는 않지만 보편적 유형의 진단모델과 치료모델에 접근하여 학문적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에서 볼 때 석호침법은 한의사의 동일한 질환에 대한 보편적 치료와 동일한 치료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석호침법은 동일한 질환에 대해서 특별한 한두 개의 가감혈을 제외하고서는 거의 비슷한 치료모델을 도출해 낼 수 있고, 비슷한 유형의 치료행위를 행함으로써 비슷한 치료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
다른 침법의 경우 환자의 병세의 진단과 변증의 복잡한 과정을 통해서 질병치료에 이르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아주 복잡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치료에 있어서도 고수, 하수에 차이가 명확하게 나타나게 되며, 고수가 되기까지 상당한 학습과 오랜 기간의 수련을 거쳐야만 된다.
석호침법은 침혈에 정확한 취혈과 염전기술만 익히면 빠른 시간 내에 같은 질환에 대해서 똑같지는 않지만 70% 이상 같은 치료 효과에 도달할 수 있다.
기존의 다른 침법은 환자가 한의원에 내원하여 오랜 시간의 유침시간을 가져야만 치료 효과가 발현되지만, 석호침법은 침 시술과 동시에 득기가 이루어지므로 환자가 한의원에 머무르는 시간이 무척 짧아서, 바쁜 현대 사회에 상당히 효과적인 치료수단일 수 있다.
환자가 한의원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 환자 개인이 한의원에 접근할 수 있는 데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부차적으로 한의원에 따라 주차문제와 진료시설이 커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면에서도 양방의 비해 환자의 병원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석호침법은 이러한 유침의 문제를 해결시키는 유일한 침법이고, 유침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그이상의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석호침법은 복잡한 변증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환자가 호소하는 증세와 양방적 병명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양방적 질환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침법의 혈위를 정리할 수 있으며, 현대의 해부학적 지식으로 침법에 접근이 용이하다. 양방적 진단에 의해서 한의학적 해석과 치료를 제시할 수 있고, 양방의 치료수단보다 속효성 있고 근본적인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앞으로 침법의 보급이 확산되고, 많은 임상적 결과가 객관적으로 쌓여나간다면 양방과 협진적 치료가 충분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
4. 침으로 치료 가능한 범주
침, 한정할 수 없는 위대한 발명품
내장기계·면역계통 질환 치료에 효과 탁월
사실상 한의사 사이에서 혹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침은 근·골격계질환에 우수한 요법으로 알려져 있다.발목을 삐었다거나 허리가 아프다든지 무릎의 관절염 등에 우수한 것은 물론이지만 많은 부분 침의 효과가 저평가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저평가 돼 있는 침의 위력
침의 효과는 정형외과적 통증질환의 범주를 넘어서 내장기계 질환이라든지 면역계질환까지도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환자를 치료하던 초창기에 발목염좌와 요통, 견비통환자가 대부분이었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도 내원환자의 50%는 근골격계 질환자다. 이러한 근골계질환에 있어서도 석호침을 시술할 때 치료목표는 통증의 완화가 아니라 근육과 인대의 강화를 통한 정형적 효과이며, 이는 곧 인체의 균형을 유지시켜 재발율을 저하시킨다.
지속적인 침의 시술은 초창기 통증완화단계를 넘어서면 그후로는 서서히 통증부의 근골계에 힘이 생기면서 자세가 좋아지게 된다. 물론 이러한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근골격계질환 중에서도 면역과 관련된 류머티즘 같은 질환은 정형적 효과, 혹은 근골계의 강화로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자기세포가 어떠한 이유에서건 스스로 자신을 공격하여 파괴가 일어나는 질환은 전신적인 면역(음양의 균형) 상태를 끌어올리지 않고는 개선되지 않는다. 이러한 면에서 석호침이 류머티즘과 같은 질환에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은 면역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고, 이러한 효과를 위해서는 환처 외에도 전신적인 컨트롤이 가능한 혈자리를 사용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 류머티즘 치료, 면역능력 개선 입증
내장계 질환중에서 위염이나 위궤양 등은 스트레스나 식습관 등에서 유래된 사실을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적인 치료와 보정이 필요하며 정신적 안정을 주는 혈위와 복부혈위 등의 구성을 통해 침만으로도 궤양이나 염증이 가라앉을 수 있다.
간염과 같은 질환을 치료하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지 않고도 간기능의 수치를 정상화시킬 수 있으며 당뇨같은 질환도 식후 혈당이 250을 넘지 않는 정도라면 침만으로 혈당치가 떨어지게 된다.
문제는 얼마나 지속적으로 효과적인 자극을 주면서 치료하느냐다. 어려운 질환일수록 장기간의 환자 관리가 필요한데 본원의 경우, 경우에 따라서 1년에서 1년 6개월까지 치료하는 환자도 있다.
한의사 가운데 침을 매일 맞으면 기운이 빠진다고 하면서 2일에 한번 내원토록 하는 분도 있지만 필자의 경우 매일 침을 맞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침은 기력이 너무 없는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식사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매일 맞는 것이 환자의 기혈을 상하게 하지 않고 오히려 생기가 나게 할 수 있다.
침을 맞으면 소화가 잘되고 머리가 가벼워지고 팔다리에 힘이 생길 수 있다.
■ 심장질환 치료 우수효과 거둬
심장질환의 경우도 침의 치료 가능범주에 해당한다.
심근경색, 협심증, 승모판의 문제, 심계, 부정맥 등의 증상에 석호침은 많은 유효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심근경색의 경우도 지속적인 치료를 통하면 막힌 혈관이 뚫리는 경우를 확인할 수 있다. 생활관리와 식이 관리도 필요하지만 심장질환은 침 치료에 반응을 잘하는 질환 중에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신경정신과적 질환도 가능한데 우울증이라든지 불면, 공황장애 같은 질환은 상담을 통한 치료를 하고 있는데 침 치료가 어느 정도 효과를 이루면 환자의 기분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어느 정도 침이 뇌의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서 세로토닌과 같은 호르몬의 작용을 도와주고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당연히 침치료는 방과염이나 질염같은 비뇨생식기의 염증성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소염되는 한약을 쓰지 않고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어차피 침은 진통, 소염 등의 효과가 증명된 바 있으니 적절한 혈위를 구성하여 치료한다면 효과를 이루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한의사 가운데 염증으로 붓거나 발적된 부위는 환측보다는 건측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석호침에서는 환측에 직접 사용하여 염증을 치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리하자면 석호침이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질환은
1. 근골격계질환
2. 소화기계질환
3. 심혈관계질환
4. 면역계질환
5. 염증성 질환
6. 정신신경과 질환
7. 알러지성 질환
등이다.
물론 이외에도 많은 질환명에 효과가 있겠지만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고 지면 관계상 포괄적으로 써보면 이러하다. 지금 필자의 생각에 침은 근골격계 질환을 넘어선 내장기계·면역계통의 질환에 우수한 도구이며, 이러한 효과에 집중하여 치료 영역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본다. 침의 효과는 놀라운 것이며, 한정적인 면으로 바라보기에 너무나 위대한 발명품이다.
5. 침 치료의 정형적 효과
통증완화 넘어 인체 균형추 교정
보통 한의원에서 침 치료는 국소부위의 통증 제어 목적으로 사용되거나, 내장기관의 가벼운 발란스의 유지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 인체의 균형추, 즉 척추의 변형이 왔을 때 침 치료만으로 균형추의 이상을 바로잡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에 추나요법으로 균형추를 바로잡고, 침으로 통증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척추나 뼈의 정형이 삐뚤어진 경우에 침 자극만으로 균형추의 이상을 바로잡기 힘들다고 인식하고 있다.
■ 침치료에 대한 부족한 인식
그러나 석호침을 오랫동안 사용해 보면 지속적인 침 자극을 통하여 통증의 관리뿐만 아니라 인체의 균형추를 바로잡는 정형적인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임상을 통해 알 수 있다. 이것은 그동안 인식된 침 치료의 한계 이상으로 침 치료를 통한 자극이 단순한 통증의 제어뿐만 아니라 몸의 여러 가지 기능의 활성화로 몸의 균형을 되돌리는 기능을 가지고 있음이다.
현재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의 대부분은 만성적 근골격계 환자들이다. 요추추간판탈출증, 경추추간판탈출증, 요추간협착증, 퇴행성 슬관절염 등 대부분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인체의 골조직의 변형으로 이루어지는 질환들이다. 즉 이러한 질환들의 대부분은 근육과 인대, 근막 등의 변형으로 골조직까지 변형을 가져왔거나, 뼈의 약화로 인한 주위 조직의 붕괴로 이루어진, 한마디로 골병에 해당한다.
이러한 질환의 경우 호침만을 통한 가벼운 자극으로 치료를 하다보면 오랜 기간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의 소기 목적에 도달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석호침은 다른 침법과 달리 뼈의 변성이 일어난 부위의 병소에 뼈 조직의 가장 가까운 부분까지 더 굵은 침을 가지고 심자하는 침법이다. 척추의 경우 척수를 건드리지 않는 가장 가까운 부위까지 깊숙하게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심부의 근육과 인대, 근막의 조직을 활성화시키고 조직을 강화시켜 나간다고 볼 수 있다. 매일매일 동일한 부위의 이러한 지속적인 자극을 통하여 조금씩 조금씩 기능을 활성화시켜 변형된 구조를 서서히 바로잡아 나간다.
석호침에서 볼 때 요추추간판탈출증, 경추추간판탈출증, 요추간협찹증의 증세는 몇 가지의 유형으로 발생된다고 보는데, 임상적 경험으로 볼 때 대체로 2가지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 같다.
첫째는 현대 양방의 IMS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척추신경근의 수축을 통한 디스크의 팽윤과 지속적 압력의 증가로 인한 디스크의 파열로 나타나는 유형이다.
둘째는 척추의 근육과 인대, 근막 등의 약화로 인한 무게중심축이 내려앉음으로 인한 디스크의 파열을 들 수 있다.
첫째의 경우는 IMS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침치료의 지속적인 자극으로 수축된
이러한
문제는 둘째의 경우로
임상에서 이러한 경우에 해당하는 척추질환이 한의원에 내원하는 장년층 척추질환자의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노인성 질환자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
■ 침자극, 근조직 이완·수축 모두 가능
양방의 IMS학자들은 침은 수축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조직을 회복시킨다는 가설을 세웠으나, 석호침에서 보면 오히려 지속적인 침치료는 수축된 근조직을 이완시키는 기능도 있지만, 약화되고 이완된 근조직을 강화시키고 수축시키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침을 통한 자극은 근조직을 이완시키기도 하고,수축시키기도 하는 것이다. 모든 측면에 음양의 양면성이 있듯 침치료를 통한 치료도 이러한 음양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침치료로 이완된 근육의 수축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경우로 구안와사를 들 수 있다. 구안와사의 경우 마비된 근육은 이완되어 움직이지 않는다. 이때 환처의 이완된 근육에 지속적인 침치료를 하게 되면 근육이 수축하게 되고, 침치료가 과도한 경우 오히려 마비된 쪽으로 근육이 더 쏠리는 경우를 임상에서 경험할 수 있다.
또 다른 경우로 퇴행성관절염이 오래되면 관절의 변형이 진행되므로 환자의 보행상태는 앞으로 기울어지고, 뒤의 오금이 다 펴지지 않은 상태에서 보행하는 O자형 다리가 된다. 즉 앞의 근육은 이완되어 늘어지고, 뒤부분의 근육은 수축되어진다.
이러한 퇴행성 관절염도 지속적으로 침치료를 하게 되면 앞쪽의 근육은 수축되고, 뒷부분의 근육은 이완되어서 관절이 펴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5-1. 침치료의 정형적 효과
면역계 자극으로 인체 발란스 회복
석호침으로 척추의 척간과 협척을 자극하면 특별한 교정적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환자의 삐뚤어진 균형추가 서서히 바로잡아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고, 환자 스스로도 1~2개월 이상 침 치료를 하다보면 허리에 힘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침치료를 통한 이러한 교정은 향후에 특별한 강력한 물리적인 자극이 가해지지 않는 한 빠른 시간 내의 변형이 다시 반복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즉, 정확한 부위의 침 치료만으로도 몸의 균형추의 변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10여년의 석호침 치료를 통해 침이 이러한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환자의 몸을 통해서 경험했다.
10여년 동안 임상을 통해 나름대로 어떻게 이러한 침의 정형적 기능이 있는지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대체로 만성적 통증의 치료는 전형적인 형태로 정리되기는 힘들지만 대체로 3단계의 과정을 거치면서 호전이 된다.
1차 - 국소적 병소의 치료
2차 - 전신 근골격 전반의 균형의 교정
3차 - 면역체계의 균형
국소적 병소의 치료는 다시 3가지 cycle의 반복을 통해 인체가 교정되는데,
1단계 - 급적적 통증의 완화기
2단계 - 뼈와 인대, 근육의 발란스 균형
3단계 - 인대, 근육의 강화를 통한 조직의 힘의 강화
3가지 단계의 반복을 통해서 통증의 제어 및 근골격의 발란스를 잡아간다. 그러면서 인대, 근육, 근막 등의 힘이 균형을 잡아간다. 즉 단축된 근육과 인대는 이완시키고, 이완되어 약화된 근육과 인대는 서서히 인대의 힘을 강화시켜 나간다. <그래프 참조>
cycle의 반복을 통해서 척추와 골격의 지지기반에 균형을 유지해 주고, 궁극적으로 신체의 근골격의 발란스를 유지해주어 통증인자를 완전히 제어할 수 있다.
대부분의 근골격의 만성적 통증은 2~3회의 사이클의 반복으로 일정정도의 재활 가능한 정도까지 치료가 된다.
하지만, 퇴행성 변화가 심하거나, 관절과 척추의 손상이 심한 경우에 사이클의 반복횟수가 많아진다고 볼 수 있다.
2단계(뼈와 인대, 근육의 발란스 균형)에서는 1단계에서 감소된 통증보다 더 아픈 경우가 많다. 일정기간 동안 통증이 급격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첫 번째 2단계에서는 대부분 국소적 병소의 통증으로 나타나고, 이후에 나타나는 2단계에서는 침 몸살을 동반한 전신적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것은 정형화된 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몸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침 몸살은 몸 전체의 면역체계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몸은 점점 더 가벼워지고, 인체의 정기가 배양되어지고, 면역체계는 강화되어진다고 본다. 이런 단계에서 환자에게 신체적으로 많은 변화가 나타난다. 혈색이 달라지고, 국소적 병소에 힘이 생기고, 다른 부분의 증세까지 소실되어진다는 것을 환자의 진술을 통해 경험하게 된다.
■ 전신 근골격계의 균형 유지
국소적 병소의 통증이 완화되면 인체 전체에서 근골격의 균형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여야 한다. 물론 이 단계의 치료는 국소적 병소의 치료와 분리되어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시행되는 경우가 많다. 국소적 병소 치료 초기에는 국소적 병소의 치료에 전념하고, 환자의 몸 상태가 1, 2번의 사이클을 거치는 동안 일정정도 몸의 면역체의 증가가 이루어지면 대부분 전신 근골격계의 균형 치료가 같이 병행된다.
■ 면역 체계의 균형
전신 근골격계의 균형이 바로잡아져도, 질병의 재발을 방지하려면 균형을 유지한 몸의 면역체계가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환자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주고, 규칙적인 올바른 운동을 통하여 신체의 강화, 일정 간격으로 면역체계를 유지하는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즉 침을 통하여 국소적 병변을 치료하고 인체의 균형추를 바로 세워 재발을 방지하고, 면역의 균형으로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시켜 나간다면 의학에서 완치는 없지만 근치의 치료는 침 치료만으로 가능하리라 본다.
그동안 침 치료를 통한 치료는 단지 통증의 완화에만 치료가 머물러 있었다. 석호침은 이러한 단계를 뛰어넘어 침을 통한 정형적 치료와 면역의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하고자 한다.
침은 국소부위의 조직을 자극을 통하여 몸의 내분비계·신경계·면역계를 동시에 자극하여 기울어진 발란스를 바로잡고, 몸의 정형을 바로잡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훌륭한 치료수단일 수 있다.
6. IMS와 석호침법
침, 내분비·신경계 조절효과 탁월
IMS(근육내 자극법)에 대해서 대다수의 한의사들은 막연하게 양방의사들이 침을 사용하고 있는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필자도 IMS에서의 척추 시술과 석호침법의 침사용이 유사해 보인다는 내용을 전해 듣고 IMS관련 서적을 수집하여 보기 전까지 마찬가지로 인식하고 있었다.
■ 굵은 침 이용한 심부자극술 서양에 전파됐더라면…
IMS는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IMS를 통한 양방의사의 침사용은 우리 한의사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 될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IMS에서 사용하는 침은 지금 현재 보통의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굵기 0.25~0.3mm보다 더 두껍고, 더 긴 침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IMS에서 사용하는 침은 굵기 0.25~0.4mm 정도를 초창기 사용하였는데, 최근에 관절 유착 박리술과 경막외 유착박리술 등에 침과 동일한 형태로 영상투시장비를 동원하여 치료하는 DDN(deep dry needling)에서는 1mm 정도의 굵은 바늘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치료가 응용되는 분야는 척추신경근의 경직되고, 유착된 근섬유를 이러한 침을 심부까지 자입하여 풀어주어 요추추간판탈출증을 비롯한 척추관절질환과 만성난치성 관절질환에 응용되고 있다.
기존에 서양에 전파되어진 침이란 도구는 대부분 호침위주의 피부 천부에 자극하는 치료술이 대부분이어서 서양학자들의 침에 대한 인식은 피부와 천부의 근육자극술 정도로 해석되어지고 있다. 석호침과 같이 굵고, 깊은 자극술에 대한 치료술은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다.
만약 석호침과 같은 심부자극술과 침의 굵기가 제대로 서양에 전파되었다면 아마 기존의 서양에서의 침에 대한 연구와 효능도 다른 인식을 가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수술 요하는 중증 요추환자, 석호침으로 치료
IMS를 창시한 사람은 말레이시아계의 화교인 Dr Gunn(캐나다인)으로 이 사람의 행적에서도 볼 수 있듯 IMS에서는 양방의 근육학이론과 서양의 dry needling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 동양의 침술을 차용하여 양방의 근육학이론에 맞추어 재조합시켰을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쓴 책에서 밝히고 있으며, 그들 스스로 IMS가 ‘전통적 동양 침술과 서양의학이 소통하는 가교 또는 통로가 될 것이다’라고 한 것을 보면 침술을 차용한 치료술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0.25~0.3mm 굵기의 침을 피부 천자에 자입하여 뼈속 깊숙이 생성된 연골, 디스크, 인대, 뼈구조의 변형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한 한의사분들도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가 임상에서 접하는 환자들을 통해서 볼 때, 요추추간판탈출증의 경우 중에 디스크가 파열되어 수핵이 밖으로 흘러내린 환자의 경우나 수핵이 바깥으로 흘러내리지 않았더라도 가볍게 밀려나온 환자의 경우에 일반적으로 몇 달 내지 반 년 정도의 침과 약물사용으로 호전이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호침의 사용만으로 이러한 뼈속 깊숙이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석호침을 가지고 침치료를 하면 기존의 가벼운 요추추간판탈출증과 요추간협착증, 퇴행성슬관절염 뿐만 아니라 양방에서 수술을 해야 하는 중증의 요추 수핵 탈출의 디스크환자와 경추추간판탈출증의 환자까지도 침치료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근골격계 질환이외에도 내장의 종양적 질환과 내분비계이상으로 초래되는 각종 질환, 중추신경계의 이상, 정신과적 영역의 우울증, 공황장애, 전간 등까지도 침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가 환자의 예후를 모르는 상태에서 13년간 이러한 침치료를 하면서 수많은 실패와 임상적 치료 사례를 통해서 이러한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석호침은 내장에서 생긴 종양이 있으면 기존의 다른 침법과 같이 원위적 취혈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종양 부위를 직접 찔러서 자극하여 치료한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석호침에서의 침은 양방의 외과적 치료수단으로 침의 사용범위를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침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치료에 있어 무궁무진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단지 이러한 도구를 제대로된 예후와 예측없이 사용하다보니 우리 스스로 한계라고 설정한 곳에 머물러 있을 뿐일 지도 모른다.
■ 종양부위 직접 자극 … 양방의 외과 수술에 비견
필자는 양방의사들의 IMS를 통한 침사용에 대해서 한의사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많은 통증제어적 치료술과 수술법과 약물을 가지고도 결국 침을 사용하지 않는가?
양방의 IMS가 전통적 침술과 서양의학이 소통하는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하였다. 아직 양방에서의 침에 대한 인식은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효능만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침은 이러한 근골격계 질환뿐만 아니라 오히려 내분비계, 중추신경계, 면역계에 더 많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IMS학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근섬유의 긴장을 풀어주고, 유착된 조직을 박리시키는 도구로써 뿐만 아니라 침이 인체의 다양한 시스템에 영향을 주어 몸의 면역과 내분비,신경계의 조절기능으로 치료가 된다는 사실을 입증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IMS가 서양의학과 전통침법의 가교역활하는 것이 아니라 석호침과 같은 조선전통침법이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여, 지금도 죄책감없이 무분별하게 행해지고 있는 서양의학의 수술요법과 여러 가지 약물요법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침치료의 인식이 양방의사들에게도 전달되고 소통되어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모델을 같이 제시해 줄 수 있었으면 한다.
7. 석호침과 면역, 그리고 자율신경
경항부·복부혈 자극으로 면역계 정상화
면역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백혈구라 불리는 혈액 속 세포인데, 백혈구는 혈액 속에 포함된 적혈구와 혈소판 이외 세포를 통틀어서 말한다. 백혈구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림프구, 과립구, 매크로파지이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면역은 외부의 유해한 자극 즉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대처하는 림프구와 과립구의 작용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림프구는 꽃가루나 진드기 바이러스 등 매크로파지가 잡아 먹기에 너무 작은 미소한 항원들을 상대한다.
과립구는 매크로파지의 진화 형으로 더욱 탐식능력이 높다. 과립구에는 호중구, 호산구, 호염기구의 3종류가 있다. 호중구가 80% 이상을 차지하며 주로 대형의 세균류를 삼키고 화농성의 염증을 일으킨다.
과립구는 백혈구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균과 싸우는 역할을 한다. 화농성의 염증을 일으키고 여드름의 고름, 누런 콧물이 나오는 현상은 세균과 과립구가 싸우고 있는 현장인 셈이다. 과립구의 특징은 면역을 성립시키지 않고 싸움을 끝내게 하는 것이다. 과립구의 수명은 2~3일이다.
아보 도오루 교수에 의하면 자율신경, 즉 우리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는 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되는데, 교감신경은 신체의 흥분을 담당하고 과립구와 상관관계가 있고 부교감신경은 신체를 안정시키는데 림프구와 상관관계가 있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자율신경절은 머리, 목, 복부 내에 존재한다. 자율신경에 손상이 생기면 그 신경의 표적근육은 자극에 대해 정상일 때보다 더 예민해 진다. 자율신경은 증가할 수도, 감소할 수도 있는 기초 발화율을 유지함으로써 긴장을 유지한다.
특히 교감신경은 위급한 경우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교감신경의 분지는 아드레날린성 효과를 통해 신체를 조절한다. 이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골격근과 신경으로 가는 혈액량이 늘어나며,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감각도 예민해 진다. 반면에, 내장으로 가는 혈액량은 크게 줄어든다.
부교감신경은 위급한 상황에 대비해, 미리 에너지를 저장해 두기 위한 일 등을 한다. 부교감신경 분지는 콜린성 효과를 통해 신체의 에너지를 보존한다. 이 계통의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내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늘어나 소화와, 배설 등이 활발히 일어나고, 심장의 박동이 느려져서 대체로 에너지의 사용이 줄어든다.
면역체계에 문제 생기면
과립구 림프구 비율 붕괴
자율신경 상태 면역 좌우
몸이 건강한 상태에서는 과립구와 림프구의 비율이 60대 35 정도인데 면역에 문제가 생기면 이 비율이 무너진다. 그리하여 신체적 충격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교감신경이 항진된 상태에서는 과립구가 증가하고 너무 느슨한 환경이나 운동 부족 등인 경우에는 부교감신경의 항진으로 림프구가 증가한다. 이러한 자율신경의 항진과 억제가 곧 면역과 밀접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과립구의 증가는 우리 몸에서 내장기 점막에서 조직 파괴를 일으켜서 위염이나 위궤양, 궤양성 대장염 등 질환의 원인이 되고 반대로 운동 부족 등 느슨한 환경에서 림프구가 증가한 경우는 알레르기 질환 등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될 수 있다.
좀 더 생각해 보면 한의학에서 양적인 사람은 교감신경이 항진된 사람으로 볼 수 있고 음적인 사람은 부교감신경이 항진된 사람으로 볼 수 있다. 대체로 병이란 음양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로 볼 수 있고 또 하나는 정기허, 즉 영양 결핍과 과로 등으로 인한 에너지 부족 상태에서 나타난다.
기본적으로 석호침의 치료 대상은 음양의 불균형 즉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불균형인 상태이다. 정기가 허한 경우는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리가 침 치료를 고려할 때 교감신경이 항진된 상태에서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은 당연히 치료할 수 있다고들 생각하지만 부교감신경의 항진상태인 사람은 무기력하고 식욕 부진하고 맥도 약하면 침을 놓기를 꺼려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사람이 극도의 정기허가 아니라면 침으로 치료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석호침은 자율신경을 조절할 수 있는 침법이며 이를 통해서 면역의 증가를 꾀하여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가장 좋은 수단이란 것이다.
한의학에서 치료란 불균형 해소이다. 또한 같은 약물을 가지고도 낮은 혈압은 올리고 높은 혈압은 낮추는 일종의 균형점을 찾아주는 시스템이다. 마찬가지로 석호침도 교감신경의 항진된 경우 같은 혈자리를 사용하여 항진을 억제하기도 하고 억제된 경우 끌어올려 줄 수도 있다.
독맥혈은 교감신경 조절에
임맥혈 부교감신경 조절 사용
정기가 허한 경우 약물 병행
위에서 서술하였지만 자율신경절은 머리와 목, 복부에 존재한다. 위치 상도 그렇지만 석회침에서 교감신경의 조절하는 가장 좋은 기본혈은 경항부 7혈이며, 부교감신경을 조절하는 가장 좋은 기본혈은 복부8혈이다. 즉 경항부혈과 복부혈만으로 자율신경을 조절해 인체의 면역계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확장해서 생각해 본다면 독맥혈은 교감신경의 조절에, 임맥혈은 부교감신경의 조절에 사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알다시피 교감신경이 항진된 경우 부교감신경은 억제되게 되고 부교감신경이 항진되면 교감신경이 억제되게 된다. 위의 경항부혈과 복부혈은 인체의 면역의 중심혈로써 자율신경을 조절하여 면역작용을 일으킨다. 면역을 충분이 끌어올려서 혈색을 돌아오게 하고 완고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는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경항부 7혈과 복부혈을 사용해 일반적인 환자들에게서 혈색의 변화를 가져오는데 2달 가량 치료기간이 걸렸다. 물론 증상이 중하다면 더 많이 걸릴 수도 있다. 대체로 이 기간 정도 치료를 하면 얼굴색이 맑아지고 혈색이 돌아온다. 의사가 확신을 가지고 환자를 이끌어 나갈 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우리는 너무 초스피드 사회에 살고 있다. 무슨 무림의 고수처럼 한방의 침에 고질을 날려버리는 상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의 몸에 변혁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치료를 통한 항상성의 조절을 이뤄내야 한다.
다음 편에 소개하겠지만, 심장병, 완고한 피부병, 혈압 등 질환을 치료할 때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심한 경우는 1년 정도의 기간도 걸린다. 다만 예후를 안다면 환자를 이끌어 가는 힘이 생긴다.
요즘 들어 생각해 보면 석호침은 면역계, 내장계 질환에 우수한 요법이다. 침의 치료를 정형외과적 질환에 국한해 보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8.침은 강력한 치료수단이자 유효한 성과 도출
환자 기운 없어 서서히 염전 횟수와 자극 강도 늘려
치료 후 양방검사 받게 했는데 수치 항상 정상 유지
한산모시 곱게 가루 내 궤양부위에 뿌리고 물기 멀리
이 번 호와 다음 호에는 그동안 제가 석호침으로 치료한 환자의 임상 예를 올려볼까 합니다. 여러 원장님이 궁금해 하시는 것처럼 과연 석호침법이 임상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치료효과는 얼마나 유지되는가를 알려드리고 싶고, 또한 어떻게 임상에 적용하는지를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미력하나마 낮은 제 글솜씨의 한계를 딛고 연재를 시작하겠습니다.
침은 늘 제가 주장하지만 한의사에게 강력한 치료수단이며 대부분의 경우 단독으로 많은 유효한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방광암 수술 후 계속되는 트림
어느날 오후 진료 중인데 진료실 밖에서 끊임없이 꺽꺽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유를 알아보니 2달 전에 방광암으로 수술치료를 받은 후 약물을 투약 받고 있는 환자인데 거의 두달 동안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계속-거의 1~2분에 한 번씩- 트림이 올라오고 가슴이 막히는 증상으로 잠도 제대로 못자는 상태로, 그동안 양방병원과 한의원 등에서 위장치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환자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스포츠광인데 갑작스런 방광암 진단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였고 양방약물의 부작용과 식체가 겹쳐 증상이 생긴 것으로 보였습니다.
일 단 모든 양방약의 복용을 중단하도록 지시하고 다음의 혈자리를 사용하였습니다. 스트레스-경항부7혈, 트림과 위장증상-복상3혈과 복하 4혈(지복하혈제외), 상기증-족삼리. 1일 치료 후-트림이 50%줄었고 죽을 먹게 됨. 2일 치료 후-저녁에 트림이 없이 잠을 잤음. 트림은 하루 4~5회 이내로 회복. 4일 치료 후-가슴에 답답한 증상 50% 이상 호전.
이후 약 2주 간 일요일도 쉬지 않고 치료하여 대부분의 증상이 80% 정도 호전되었습니다.
두 살 짜리 여아의 구토와 설사
18개월 된 여아로, 1달 전에 제사음식을 먹고 구토와 설사가 자주 반복되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최근 1주일 전부터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피부과 치료(항히스타민제)를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아 본원에 내원하였습니다.
가려움증은 심하지 않으나 두드러기가 여러 곳에 크게 나있는 상태였습니다. 식상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로 판단하여 석호침에서 유아치료하는 사봉에서 새끼손가락을 뺀 혈 즉 제 2, 3, 4지 제2절 횡문중에 란세니들로 사혈하였습니다.
1회 치료 후 다음날 두드러기가 완전 소실되었습니다. 그 후 재발 방지를 위해 3회 정도 치료를 더 하였습니다
40대 여성의 류마티스 관절염
올 설날에 4년 전쯤 본원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를 받았던 여자 환자분(40대 후반)이 오셨습니다.당시 치료를 받은 뒤 전혀 재발하지 않고 지금은 일도 하러 다닌다며 감사하다고 곶감을 사오셨더군요.의사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40대 여성이 세브란스병원에서 류마티스를 진단 받고 몇 년째 양방약을 복용하다 내원하였습니다. 처음 발병은 추운 날 무리하고 난 다음 관절통이 있었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악화됐던 것 같았습니다.
저는 양방약을 모두 끊게 하고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환자에서 양약을 끊었느니 더 아플 수도 있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치료를 시작하였지요. 이 환자는 허리와 어깨. 무릎관절, 발목에도 통증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치 료혈은 경항부 7혈과 견부 3혈(견중 견전 견후) 곡지, 슬부 3혈, 발목의 석호침혈을 주로 쓰고 허리는 천요, 인요, 지요혈을 사용하였습니다. 매일 모든 혈을 쓴 게 아니고 경항부 7혈과 곡지, 슬부 3혈은 매일 쓰고 나머지 혈들은 돌아가며 시술하였습니다.
치료기간은 3개월 정도 매일 치료하고, 그 후 4개월째는 2일에 한 번, 5개월째는 일주일에 2번, 6개월째는 1주일에 1번 치료하고 그 후 6개월은 1달에 한 번 내원하여 1여년 간 치료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이 분은 관절 변형이 많지 않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치료를 받으면서 세브란스에서 계속 검사는 받았는데 수치가 항상 정상을 유지했습니다.
70대의 당뇨로 인한 족부괴사
70 대 할아버지로 당뇨가 있는 환자인데 발톱을 깎은 뒤 그 부분이 궤양이 되면서 상처가 아물지 않고 깊이가 거의 5미리 폭이 7미리 정도 되는 상처가 있는 상태로 내원하였습니다. 양방에서 3개월 정도 치료했으나 아물지 않아 계속 이 상태가 지속되면 발가락을 잘라야 할지도 모른다고 걱정을 했습니다.
이 환자는 6월경에 오셨는데 3개월 가량 매일 치료 받고 상처가 완전히 나았습니다. 치료 혈위는 독비 하퇴삼혈 충양 태충 그리고 궤양 주변에 오푼 정도씩 침을 놓았습니다. 궤양 부위는 한산모시를 삶아서 햇볕에 말려서 곱게 가루를 낸 뒤 뿌리도록 하였습니다. 되도록 발에 물이 안 들어가도록 목욕할 때도 발을 비닐로 싸매도록 하였습니다.
80대 할머니의 불식, 소화장애
이 할머니는(82세의 공** ) 2008년 8월부터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분입니다. 본원에는 2009년 2월경 내원하였습니다. 그동안 미음과 영양제 주사(포도당등)로 연명하다가 따님의 소개로 본원을 찾은 것입니다.
음 식냄새를 거의 맡지 못하고 음식을 먹으면 토하고 속이 답답해 잠을 못 자고 입이 말라서 혀가 새빨갛게 되고 기력이 아주 많이 없었습니다. 요추디스크도 있고 혈압약도 복용 중이고 불면증으로 신경정신과 약도 들었습니다. 우선 모든 약을 끊게 하였습니다. 한약도 안 주었습니다.
기력이 없지만 죽국물(죽을 끊일 때 생기는 물) 정도는 먹고 있었습니다. 아주 조금 하루에 1-2회 국물로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한의원에 가면 기력이 없다고 침을 못 놓을 상태였습니다.
그 러나 과감히 모든 약을 끊고 처음에는 신주와 복상 3혈 복하 4혈(지복하혈을 제외한) 족삼리만을 취혈해 놓았습니다. 1주일 정도 지나니 음식냄새가 괜찮아졌습니다. 이때 발효 홍삼액을 1봉지를 가지고 아침 점심 저녁 나눠드시게 하였습니다.
2주 정도 지나니 죽을 조금씩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 때 보위환을 같이 복용하게 하였습니다. 한 5주 정도 되었을 때는 밥을 1/2공기 정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입이 마르던 증세도 사라졌습니다. 3개월 가량 치료하고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해져 시골로 돌아가셨습니다.
<임상치험례>
◆81세의 피부소양증 남환
고질병일수록 긴 치료기간 반드시 요구
석 호침만으로 피부소양증 만성변비 잡아
중풍 후유장애 석호침 시술 여부에 달려
하퇴3혈 등 치료혈 삼아 하지부염좌 완치
81 세의 할아버지는 만성변비, 뇌경색 후유증, 피부소양증, 당뇨, 고혈압, 불안증으로 양약을 그야말로 밥 먹듯이 드시던 분입니다. 변비도 너무 심해 하루에 세 번 변비약을 드시고도 관장을 하시고, 피부소양증은 40년이나 됐다고 하시는데 항히스타민제를 먹는 것으로 안되셔서 스테로이드 연고를 로션 바르듯 여기저기 바르셔야 했습니다.
처음 내원했을 때 너무 약을 많이 드시고 연세도 연로한 지라 그냥 1달에 1~2회 중풍 예방 차원에서 병원을 다니시라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나 할머니가 허리디스크가 좋아지시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서 치료해 달라고 하시기에 그럼 과감히 약을 다 끊으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처음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셨지만 일단 제 말을 듣지 않으면 안된다고 협박(?)을 해서 환자를 매일 오게 하였습니다.
지난 12월 초부터 올 5월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다니셨습니다. 치료 결과 당뇨 정상, 혈압 정상, 어지러움증 정상, 대변은 약간 힘들어도 2~3일에 한 번 정도, 가려움증은 아직 좀 있으나 견딜만한 상태로 저녁에 좀 가려우나 잠들면 괜찮아 진다고 합니다. 최근에 친척모임에 가셨는데 친척 분들이 할아버지 혈색이 너무 좋아지셨다고 하셔서 기분도 매우 좋아하십니다.
치료를 하면서 조금씩 학회약물로
◆50대의 견비통 여환
원래 작년에 내원하였다가 침이 너무 아파서 2회 정도 맞고 도망(?) 갔다 친척들이 치료되는 것을 보고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좌측 어깨가 너무 무겁고 통증이 심해서 그동안 타 한의원과 정형외과를 전전하였습니다.
현재 30회 정도 치료하였습니다. 어깨통증도 많이 가라앉아서 환자 말로는 아침에만 약간 불편하다고 합니다.
또한 갱년기가 되면서 살이 찌고 나서 코골이가 너무 심해져 남편이 옆에서 잘 수도 없었고 눈이 안구 건조로 아팠습니다. 소화장애도 동반된 상태였습니다. 현재 코골이와 안구가 까끌거리고 아픈 증상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 증상은 2주 내에 소실되었지요. 치료혈은 경항부 7혈 견부5혈 태양혈 복상3혈 천복하혈입니다. 처음 석호침을 사용하면서 금방 속효가 나지 않을 때 좌절하지 마세요. 통증이 줄지 않아도 치료는 진행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만큼 환자 몸이 많이 나쁜 상태이므로 단순한 것 같지만 치료가 반복되면서 효과가 급진전합니다.
◆급성 뇌경색 발병한 70대 남환
이 할아버지는 급성 뇌경색이 발병해 병원에 1일 입원했다가 퇴원해 본원에 내원하였습니다. 내원 당시 의식이 혼미하고 욕도 하시고 횡설수설 우측 반신 마미증상이 있었고 제대로 몸을 가누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병원에서 MRI 상 뇌경색으로 진단 받았으나 환자 자녀 분이 본원에 신뢰가 두터운 상태라 제 권유로 퇴원하여 본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중풍은 초기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발병에서 얼마나 가까운 시일 안에 석호침으로 시술하느냐에 따라 후유장애 정도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지인들에게는 혹 중풍에 걸리면 저희 한의원에 들려서 응급조치라도 받고 병원에 가길 당부합니다.
어 쨌든 이 분은 빠른 시일에 치료를 시작하여 10회 정도의 치료로 정상생활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지금은 매달 한 번씩 예방차원에서 내원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치료혈은 경항부7혈 태양혈, 곡지, 인복상혈, 족삼리 백회(사혈) 염천이었습니다. 치료 후 첫날은 몸을 가누기 어려워 자녀 분이 업고 내원하였으나 다음날은 부축해서 오셨고 3일째는 걸어서 손을 잡고 오셨습니다. 4주째부터 그냥 보호자와 내원하였지요. 이 분이 제 말을 믿고 처음부터 빨리 석호침으로 치료하였던 것이 주효하였습니다.
◆하지 부염좌로 고생한 남환
이 환자는 내원 당시 1년 동안 하지부염좌로 인한 발목의 통증과 보행장애로 오신 남환이 이었습니다.거의 1년 간 정형외과와 한의원을 전전하며 치료를 하였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추운 곳에 가면 발목이 금방 시리고 30분 정도 보행하면 통증이 심하고 운동은 전혀 할 수 없고 신경도 무척 예민한 환자였습니다.
물론 이 환자를 쉽게 고치려고 생각하지 않고 기간도 3개월 정도로 길게 잡았습니다. 제가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것은 장기간 치료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는 질환도 있다는 것을 보려드리기 위함입니다.
치료하면서 증상이 점점 좋아지고 나중에 치료를 마칠 때에는 발목이 안 다친 발목에 비해 더 튼튼하게 느껴진다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치료 혈은 독비 하퇴 3혈 그리고 발목 염좌에 사용하는 혈을 사용하였습니다. 처음 1달은 매일, 2번째 달은 2일에 한 번, 3번째 달에는 일주일에 1~2회 내원하면서 치료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당연히 이 환자는 저희 한의원에 단골환자가 되었습니다. 치료하는 동안 빨리 안 낫는다고 투덜대기도 하고 매일 자기 증상을 저한테 브리핑해서 ^^ 저를 피곤하게 하였지만 지금은 제 말을 무척 잘 듣는 환자가 되었습니다
이 상으로 석호침법의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침으로 치료가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예후를 모르기 때문에 너무 짧은 기간에 고질을 치료하고자 하는 의사의 욕심이 치료를 중단하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오래 된 병일수록 긴 치료기간을 거쳐야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치료를 하는데 3개월이나 6개월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출처] 전통조선의 직심법 석호침법(石虎鍼法)|작성자 벽담
출처 : 민족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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