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주 이진복한의원 이진복원장입니다.
오늘은 지난 주 내원하신 환자분의 케이스를 보면서 설명드려보겠습니다.

60대 여성 환자분이 가슴이랑 배가 너무 시리다며 찾아오셨어요.
원래도 추위를 좀 타는 편이셨는데, 작년부터 가을만 되면 가슴이랑 배가 얼음장처럼 차갑고 시려서 견딜 수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딱 가슴 중앙부터 배꼽 위까지요. 소화도 잘 안되고 입맛도 뚝 떨어져서, 거의 의무감으로 조금씩만 드시고 계셨고요.
사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몸의 따뜻한 기운, 즉 '양기'가 점점 줄어들어요. 애들은 '양기 덩어리'라고 할 만큼 열이 많아서 한겨울에도 이불을 뻥뻥 걷어차고, 아이스크림을 몇 개씩 먹어도 멀쩡하잖아요? 반면에 어르신들은 따뜻한 이불 꼭 덮고, 옷도 두툼하게 챙겨 입으셔야 하죠. 찬 음식은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드셨다 하면 탈 나는 경우도 많고요. 이게 다 몸의 양기가 약해져서 그런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물론 간혹 "나는 60살 넘었는데도 겨울에 찬물 샤워하고 냉면도 잘만 먹는데?"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타고나길 양기가 아주 강한, 건강 체질이신 거죠.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아요.
그래서 이 환자분도 연세가 있으시니 어느 정도 몸이 차가워지는 건 그럴 수 있는데, 문제는 특정 부위만 유독 심하게 시리다는 점이었어요. 다른 곳은 괜찮은데 가슴부터 윗배까지만 집중적으로 시리다고 하셨거든요.
보통 우리 몸에서 제일 시리기 쉬운 곳이 어딘지 아세요? 바로 '발'이에요.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환자분은 발보다 오히려 심장에서 훨씬 가까운 가슴과 배가 시리다는 거예요. 그것도 아랫배가 아니라 윗배 쪽으로요. 이건 일반적인 경우랑은 좀 다르죠.
한의학에서는 심장을 우리 몸의 '불(火)씨' 같은 장기로 봐요. 온몸을 데우는 따뜻한 기운이 바로 여기서 나오거든요. 보통 따뜻한 기운은 위로, 차가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는 성질이 있어서, 우리 몸도 머리와 가슴 쪽은 뜨거워지기 쉽고 아랫배와 다리 쪽은 차가워지기 쉬워요. 그래서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하라는 말이 건강 비결의 첫 번째로 꼽히는 거고요.
그런데 이분은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거잖아요?
이럴 땐 신경계통 문제일 가능성을 크게 의심해봐야 해요. 우리 신경 끝에는 여러 종류의 센서가 있는데, 그중에는 온도 변화를 감지하는 센서도 있어요. '이건 따뜻하네', '이건 차갑네' 하고 느끼게 해주는 거죠. 그런데 어떤 이유로 신경계에 문제가 생겨서 이 센서들이 너무 예민해지면, 실제로는 춥지 않은데도 춥다고 느끼거나, 혹은 반대로 타는 듯한 열감을 느끼게 될 수 있어요.
이 환자분의 경우, 차가움을 감지하는 센서가 과민해져서 보통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을 온도에도 극심한 시림을 느끼게 된 걸로 보여요.

특히 가슴과 배의 감각은 흉추에서 뻗어 나오는 신경들이 담당하거든요. 진찰을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환자분의 등뼈 4번부터 9번 사이 근육들을 누르니 엄청난 통증을 느끼셨어요. 바로 이 부분의 신경이 과민해져서 엉뚱한 신호, 즉 '시리다'는 감각을 계속 가슴과 배 쪽으로 보내고 있었던 거죠.
알고 보니 작년에도 똑같은 증상으로 오셔서 치료를 받으셨더라고요. 그때 치료받고 1년 동안은 괜찮으셨는데, 최근 날씨가 다시 쌀쌀해지면서 증상이 재발한 거였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문제가 되는 등뼈 부위에 신경치료(전침, 약침, 전기신경치료)를 다시 시작하고, 한약 치료도 함께 병행해서 과민해진 신경을 안정시켜 드리기로 했답니다.
결론 요약
60대 여성 A씨는 신경 과민화로 인해 가슴과 상복부에 심한 추위와 시림을 느끼고 있습니다. 과거와 유사한 증상이 한의학 치료와 신경 치료로 완화되었으며, 다시 치료를 시작해 증상을 완화하고자 합니다.
문제의 이해
A씨는 나이 들어감에 따라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며, 가슴과 배에 찬 기운을 강하게 느낍니다. 이는 단순한 노화로 인한 체온 저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특이 증상입니다. 그녀의 경우 가슴 중앙에서 복부 상부까지 특정 부위에 지속적인 시림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비정상적인 패턴을 보입니다.
한의학적 관점
한의학에서는 심장을 화(火)의 장기로 보며, 심장에서 발생하는 따뜻함이 신체 상부로 올라가고 인체 하부로는 차가운 기운이 내려간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가슴과 머리는 덥고 하복부와 발은 시린 것이 전형적입니다. 하지만 A씨의 경우에는 상부에 시림이 나타나므로 체질적 이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신경계의 역할
A씨의 증상은 신경계 과민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온도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 수용체가 과민해지면, 시림이나 열감 같은 비정상적인 온도 느낌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TRPA1와 TRPM8 수용체가 과민화되면 추위가 더욱 강하게 인지될 수 있습니다. A씨는 흉추의 특정 분절에 과민화로 인해 감각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치료 접근
A씨는 과거에도 유사한 증상으로 치료받아 호전된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흉추 분절에 대한 전침, 약침, 전기신경치료를 통해 관리하고자 합니다. 추가적으로 약물 치료도 병행하여 신경의 과민 반응을 억제하고 증상을 줄이는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합니다.
예방법과 생활 습관
A씨의 경우 체열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의복을 적절히 입고 주변 환경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관리 방법입니다. 찬 음식을 피하고 따뜻한 음료와 음식 섭취를 통해 소화 기능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전신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전주 이진복한의원 이진복원장(한의학 박사, 침구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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