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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야기/Medical

전주 이진복한의원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침치료

by 이진복한의원 2021. 8. 12.

안녕하세요. 

전주 이진복한의원 이진복원장입니다. 

전공 서적을 보다가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서 포스팅합니다. 

 




침구의학, 자율신경 기능을 조절하는 침의 기전

《침의 과학적 접근과 임상활용》이라는 책을 지금 읽고 있다. <6장 침과 자율신경계>에서는 자율신경 기능을 조절하는 침의 기전에 대해 잘 나와 있는데, 이 내용이 인상적이어서 이곳에 간략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근육 내 침을 자입하고 자극을 주면 말초신경의 구심성 활동에 특정한 패턴이 생긴다. 두꺼우며 수초화된 Aβ 섬유, 얇으며 수초화된 Aδ 섬유, 아주 얇으며 수초화되지 않은 C 섬유와 같이 다양한 종류의 신경들이 침 자극에 의해 흥분된다고 알려져 있다. 침이 자입된 후, 약 20~40분간 수기 조작 혹은 전기(전침; eletroacupuncture, EA)로 침이 자극된다. 전침이 시행되는 동안, 침은 전류가 흐르는 전극에 연결된다. 반복적인 근수축을 동반한 저빈도(1~15Hz) 전침은 운동 시 근육이 수축되는 것과 유사한 신체 반응을 일으킨다.

근육에 있는 혈자리를 자극하면 말초신경 종말에서부터 주위 영역까지 물질 P(Substance P, SP), 칼시토닌유전자관련펩티드(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CGRP), 장내혈관펩티드(vaso-intestinal peptide, VIP), 신경성장인자(nerve growth factor, NGF)와 같이 다양한 신경펩티드가 분비된다. 그 결과 골격근에서 미세 순환이 증가되고 혈당이 흡수되는데, 후자의 경우 주로 수기 혹은 전기자극 시 근육이 반사적으로 움직이는 반응을 통해 일어난다.

또한 근육 구심성 섬유의 활성은 침의 개수, 위치 및 자극의 강도, 유형에 따라 척수(분절 단위) 및 중추신경계의 신호 전달을 조절한다. 교감신경 반사를 통해 분절 단위에 침 치료를 하는 것은 침이 자극된 부위와 동일한 신경지배 영역에 위치한 장기의 기능을 조절한다. 동시에 신경계는 뇌로 신호를 전달하며, 이후 뇌에서 다시 장기로 영향을 미치는 반응을 일으킨다. 분절적 기전과 중추성 기전 모두 침 치료의 전체 효과(total effect)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추신경계가 시상하부에서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기 때문에 침은 내분비계를 조절하고 이는 다시 교감신경계의 활성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저빈도 전침(low-frequency EA)은 중추신경계에서 많은 수의 신경펩티드, 세로토닌, 내인성 오피오이드 및 옥시토신 등을 분비하는데, 이는 서로 다른 장기 체계에 기능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뮤(μ)-수용기에 높은 친밀성을 가지는 내인성 오피오이드인 베타엔도르핀이 중요하다. 중추 시상하부의 베타엔도르핀 체계는 다양한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베타엔도르핀은 시상하부에 있는 궁상핵과 뇌간에 있는 고립로핵에서 생성되고 분비되는데, 이는 시상하부의 모든 부분을 포함한 뇌 안에 있는 여러 부위로 전달된다. 베타엔도르핀은 자율신경 기능 변화에 중요한 매개체이다. 예를 들어 혈관운동 중추에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교감신경긴장을 감소시킴으로써 혈압을 조절하고 근육 교감신경의 활성을 낮춘다.

전주 이진복한의원 이진복원장(한의학박사, 침구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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