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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야기/Medical

전주 이진복한의원 자율 신경에 대해서...

by 이진복한의원 2021. 7. 16.

안녕하세요. 

전주 이진복한의원 이진복원장입니다. 

 

저희 한의원에 오시면 정말 많이 듣는 얘기 중 하나인 자율신경에 대해 오늘은 설명해볼게요.

한의학에서 말하는 음(陰)과 양(陽)이 서양의학에서의 자율신경(교감신경-부교감신경)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설명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음양이란 우주 만물의 근원이 되는 태극(太極)에서 분화가 되는 개념으로 서로 상반되는 두가지 기운을 말합니다. 밝음과 어두움, 뜨거움과 차가움과 대립되는 개념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음양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음양평형과 음양의 조화입니다.

 

인체에 있어서도 음양이 존재하는데요.  음양의 조화와 평형이 맞아야 건강한 생활을 할 수있게 됩니다.

예컨데 낮에 활동하는 것과 밤에 잠을 자야 하는 것이 평형을 이뤄야 하는데, 밤에 잠을 못잔다든지 낮에 왕성하게 활동을 못하고 잠만 오는 것은 모두 음양평형이 깨진 것이죠.

심박동도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든지, 심장이 너무 천천히 뛰는 것도 당연히 문제가 되는 것이겠지요? 일시적으로는 빨리 뛰거나 천천히 뛸 수는 있겠지만 음양평형이 되어서 결국 평형이 맞아야 음양평형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것을 서양의학에서의 자율신경에 그대로 대입할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Autonomic Nerve System)이 분화되기 전까지의 신경계를 태극상태라고 한다면, 태극에서 음양이 분화가 되는 것처럼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계(Sympathetic nervous system)와 부교감신경계(para-sympatheticnervous system)으로 나뉘어지게 됩니다.

그럼 어떤 기준에서 저런 작용을 하는지를 살펴봅시다.

교감신경계는 양(陽) 기운이 성한 낮에 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낮에는 주로 무엇을 했을까요? 당연히 먹잇감을 찾으러 다녀야 했을 것입니다. 먹잇감을 잡기 위해서는 간혹 뛰어다니기도 해야 합니다. 그럼 심장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인체의 각조직, 특히 근육에 피를 많이 공급해줘야 하니깐 심장이 빨리 뛰어야 합니다.

먹잇감을 찾기 위해서는 잘 봐야 하고, 소리를 잘 들어야 하겠지요? 동공이 확대가 되어야 합니다. 시각과 청각에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합니다. 시각을 비롯한 오감계통이 민감해져야 합니다.

그런데 먹이감을 찾다보면 가끔씩 다른 부족의 경쟁자와 싸울때도 있습니다. 또한 먹이감이 토끼나 양이 아니라, 늑대나 호랑이를 만날 수도 있죠? 그렇다면 낮에는 어느정도 긴장상태에 있어야 하겠지요? 당연히 뇌를 각성시키고, 잠을 자지 않도록 해야겠죠?

또한 당장 먹잇감을 구할때는 식욕이나 소화, 배변이나 소변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은 식욕을 없게 해야 합니다. 위와 장으로 소화에 쓰여야 할 에너지나 혈액을 뛰고 달리는데 쓰여야할 근육쪽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위와 장이 일단은 멈추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낮에 주로 활동하는 교감신경계의 작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부교감 신경은 언제 작용하게 될까요?

낮에 먹이감을 어찌어찌 구했다 봅시다. 날이 어둑어둑 해지고, 저녁이 되니 집에 돌아가야 하겠지요. 들판과 같이 위험한 상황에서 비교적 안전하고 울타리가 쳐있고 같은 종족이 보초도 서 있기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부락으로 다들 모입니다.

여기에서부터는 부교감신경이 작용합니다.

긴장이 풀리면서 한껏 굶주렸던 배에서 신호가 옵니다. 장작에서 고기가 익으면서 침샘이 자극되고, 소화액이 분비되어야 합니다. 위장이 꿈틀꿈틀 되면서 음식을 달라고 하겠지요? 비로소 배고픔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하여 한껏 먹게 합니다.

낮에 내내 활동했던 근육들은 피로가 쌓이고, 심장은 이제 세게 뛸 필요가 없으니 천천히 뛰게 됩니다. 밥을 먹으니깐 배도 부르고 긴장도 풀리고 점차 졸립니다. 예민해졌던 신경계통이 이제 잠을 청하도록 긴장을 풀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잠이 들게 하지요. 이러한 시스템의 발전이 바로 부교감 신경이 작동하는 시스템입니다.

이게 과거 수백만 전부터 불과 4~5천년 전까지 진화를 거듭하면서 자율신경계가 음양평형을 이루듯 잘 유지한 것입니다.

 

그런데 현대에는 어떤가요?

*잠을 청해도 통 못자는 사람들이 엄청 많지요? (-->신경정신과로 갑니다. )

*이유없이 소화가 안된다는 사람들이 엄청 많지요? (-->소화기 내과로 갑니다.)

*근육통과 안구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근육통은 정형외과, 안구피로는 안과를 가네요.)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두근거린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심장내과나 호흡기 내과를 갑니다.)

*이유없이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또 누고 싶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비뇨기과를 갑니다.)

*이유없이 장이 아프고, 대변을 봐도 또 보고 싶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항문외과를 갑니다.)

그런데 과연 저런 증상들이 과연 하나씩만 나타날까요?

자율신경은 보편적이라서 잠도 통 못자고, 이유없이 소화도 안되고, 여기저기 아픈 근육통과 안구피로는 달고 살며,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소변도 자주마렵고 장도 과민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과, 안과, 비뇨기과, 항문외과, 신경정신과를 모두 다 가실건가요?

사실 저런 증상들은 자율신경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자율신경의 발란스가 깨지면 자율신경을 치료해야 답이 나옵니다.

현대는 과거와 달리 한달 후 예측이 불가능하고, 하루가 달리 자꾸 변합니다. 과거 구석기시대, 신석기 시대는 우리 조상님들의 하루나 1년이나 평생의 일과가 매번 같은 일상이었을 것입니다. 그냥 눈뜨면 먹잇감을 찾으러 다니고... 먹잇감을 구하면 부락의 종족들과 나눠먹고.. 그렇게 평생을 보냈겠죠. 부락끼리의 전쟁 상황만이 아니라면 상황자체가 단순하기에 비교적 예측하기 쉬운 상황하에서는 음양평형도 잘 유지가 됩니다.

그러나 현대는 어떤가요? 몇 년사이에 천지개벽할만큼 크게 바뀝니다. 코로나와 같은 상황으로 많은 분들이 실직도 당하고, 자영업하는 사람들은 매일 불안한 일과를 보내고 있겠지요. 불안(不安)이라는 말 자체가 평안(平安)하지 못하다는 말이고, 음양평형 밸런스가 깨질수 있는 상황입니다.

보통 불안한 상태가 되면 교감신경계의 작동이 커지고, 부교감신경계는 상대적으로 억눌리게 됩니다. 시소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양방에서는 "자율신경 실조증"이라고 하고, 한의학에서는 '수승화강' 혹은 '수화기제'가 깨진 상태로 '심신불교(心腎不交)' 또는 '상열하한증(上熱下寒症)'이라고도 합니다.

 

 

따라서 치료법으로는 수승화강이 될 수 있는 치료법을 쓰게 되는데요. 침도 양경락의 항진은 막고, 음경락의 기운을 보강하며, 한약또한 자음(滋陰), 보음(補陰)을 시켜주고 강화(降火), 또는 억양(抑陽)를 시켜줌으로써 상열하한/ 음허양항 되어 있는 음양불균형 상태를 음양평형상태로 맞춥니다.

이러하면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자율신경의 밸런스가 맞춰짐으로써 위에서 언급했던 증상들이 개선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잠이 안온다고 무조건 수면제를 드시지만 드시지는 않도록 하세요.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고 항무스카린제만 드시지는 마세요.

속이 쓰리고, 소화가 안된다고 위산분비억제제, 제산제, 위장운동 촉진제만 드시지는 마십시다.

안구가 건조하고 뻑뻑하고 뜨겁다고 자꾸 안과액만 바르지는 맙시다.

두통 및 견비통이 심하다고 진통소염제항 근육이완제만 드시지는 않으셔야 합니다.

우리 몸이 이유없이 아프지 않고 이유없이 불편하지도 않습니다. 우리 몸이 뭔가 불편하다는 것은 결국 우리몸의 자율신경도 안녕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치료의 근본은 음양의 균형이고, 자율신경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전주 이진복한의원 이진복원장(한의학 박사, 침구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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