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구원-하버드의대, 뇌과학적으로 증명
두 대의 MRI를 데이터 전송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동기화해 뇌기능 영상을 촬영했다. 1 한의사, 2 환자, 3 실시간 얼굴영상 화면을 통한 동적 상호작용 인터페이스, 4 침 자극 버튼, 5 전기침, 6 가압을 통한 통증유발. 한의학연구원 제공[파이낸셜뉴스] 한국한의학연구원 정찬진 박사팀은 미국 하버드 의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환자와 한의사간 상호작용이 침 치료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뇌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향후 뇌 영역을 조절해 침 치료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융합치료기술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연구진은 침 치료에 관련된 뇌, 척수 등 중추신경의 메커니즘 규명 연구를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해 말 첫 단계 임상실험에서 환자와 한의사간 상호작용이 실제 침 치료 효과와 상관성을 갖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구진은 상호작용에 의해 변하는 뇌 반응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자 두 대의 MRI를 동기화한 후 환자와 한의사 각각의 뇌를 동시에 측정·분석하는 하이퍼스캔 기술을 활용했다.
피험자 별로 한 번씩 촬영하던 기존의 정적인 실험방법에서 나아가 두 대의 MRI를 동기화해 두 피험자의 뇌 반응을 동시에 측정하는 뇌기능영상 하이퍼스캔 기술을 활용했으며 나아가 AI 기반의 표정 및 감정 분석 방법을 적용했다.
또, 환자와 한의사가 각각의 MRI에 설치된 카메라와 모니터를 통해 상대방의 표정, 눈빛 등을 보며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게 했다.
실험에는 최소 1년 이상 섬유근육통을 앓아온 환자 23명과 한의사 22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환자 왼쪽 다리에 압력을 가해 통증을 유발한 후 통증 개선에 사용되는 양구혈과 혈해혈에 전침자극을 줬다.
뇌 활성 분석결과 상호작용을 한 환자와 한의사 모두 뇌 측두 두정 접합 영역에서 활성반응을 나타냈으며, 해당 영역의 환자와 치료자간 유사도가 클수록 진통의 효과도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의학연구원 제공이후 환자와 한의사는 각각의 MRI에서 뇌 반응을 동시에 측정했고, 이때 한의사가 전침기에 연결된 버튼을 통해 환자에게 원격 치료행위를 하며 그에 따라 환자가 느끼는 통증변화도 관찰했다.
실험결과 침 치료로 환자의 통증은 개선됐으며, 통증정도와 상호 얼굴표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상호작용이 클수록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더 작게 나타나며 서로 유의미한 음의 상관성을 보였다.
또한 MRI 측정결과에서도 환자와 한의사 모두 상호작용과 관련있는 뇌 측두 두정 접합 영역(TPJ)에서 활성반응을 나타냈다.
상호작용이 클수록 한의사와 환자의 TPJ에서의 활성반응 유사도가 컸으며, 유사도가 클수록 통증개선 효과도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얼굴표정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물론, 뇌 활성 분석에서도 상호작용이 침 치료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한 결과다.
나아가 연구진은 TPJ 활성반응이 어떻게 침 치료효과에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고자 활성반응을 보인 다른 뇌 영역과 추가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 뇌 영역 중 통증과 관련있는 전전두피질이 TPJ와 함께 활성화되며 진통효과를 중재한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후속연구에서 실제 임상현장의 치료를 반영하는 종단적 연구방법으로 환자와 한의사의 상호작용과 치료효과의 관계를 추가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됐다.
늘 공감하고 경청하는 한의사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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