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자연스러웠던 일상이 멈췄다. 모두 멈춰선 기간만큼 불편한 것들도 감내하며 지내고 있다. 이중 개인적으론 큰 불편함이라고 볼 순 없지만, 미용실을 예전만큼 편하게 자주 가지 못한다.
거울 속 내 모습에서 새치를 발견했지만, 염색해야 하나, 뽑아야 하나 고민을 하다 뽑아 버렸다. 그런데 새치는 하나가 아니었다. 또 다른 새치를 뽑으려고 하던 찰나 ‘새치는 뽑으면 2배로 난다’는 속설이 떠올랐다. 새치에 얽힌 소문들, 사실일까.
먼저 새치는 모낭의 멜라닌세포가 합성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부분 노화가 시작되면서 멜라닌세포 수가 감소하거나 멜라닌색소 합성에 필요한 효소들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활동성이 떨어질 때 새치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흰머리’는 중후한 중년의 상징이자 노화의 시작으로 여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젊은 경우에도 새치가 나타난다. 새치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질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현대인 대부분이 겪는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식사,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소 섭취 부족, 기름진 음식만 먹는 편식 습관 등이 두피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모낭에 영양 공급을 방해해 새치를 유발할 수도 있다.
몸의 이상 신호로서 새치가 많이 생기는 일도 있다. 갑상샘 기능이 항진되거나 저하되는 경우, 또는 빈혈이나 당뇨,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새치가 증가하기도 한다. 갑자기 새치가 늘어난 것이 눈에 띄게 보이는 정도라면 내 몸에서 나타나는 다른 이상 현상이 있는지를 점검해봐야 한다.
눈에 띄는 새치 몇 가닥을 발견한 것이라면 뽑지 말고 짧게 잘라 주자. 새치가 보일 때마다 힘을 주어 머리카락을 뽑게 되면 새치가 빠진 자리에 ‘견인성 탈모’가 생길 수 있다.
새치를 뽑는다고 해서 2배로 난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새치를 뽑는 것이 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머리카락이 자라는 모낭은 평생 나는 머리카락이 20~30개로 정해져 있는데 머리카락을 자꾸 뽑으면 모근이 약해져 더는 이 모낭에서 머리카락이 자라기 어렵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게 짧게 잘라 주거나 염색을 하는 것이 뽑는 것보다는 낫다. 하지만 염색약에 들어 있는 파라페닐레디아민 성분은 두피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어 자주 염색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게다가 새치 염색을 반복적으로 하면 두피 표면이 약해져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염색약을 쓰거나 염색 주기를 최대한 늦춰 가급적 염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한 번 자라 난 새치는 다시 검은색 머리카락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새치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하면 생활습관을 규칙적으로 바꾸고 균형 있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치는 탈모와 마찬가지로 두피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검은콩이나 호두, 흑미, 검은깨, 다시마와 같이 두피 혈액순환을 돕고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면 새치를 예방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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