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의학이야기/Medical

얼마나 먹어야 '적정음주'일까? 적정음주

by 하니케어 하니케어 2020. 9. 3.

 

Q1. 술을 마시면 우리 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에탄올(C2H5OH)을 함유하고 있는 음료를 알코올(술)이라 하는데요. 술을 마시게 되면 위에서 약 20-25%가 흡수되고, 대부분인 75-80%는 소장에서 흡수됩니다. 장에서 흡수된 알코올의 90%는 간에서 대사가 되고, 약 10%는 호흡, 소변, 땀으로 배설됩니다. 알코올은 간에서 알코올탈수소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분해되는데, 술을 마시면 잠시 후 얼굴이 붉어지거나, 속이 울렁거리거나, 구토, 어지럼증, 두통 등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알코올이 1차적으로 분해되어 생긴 아세트알데하이드 때문입니다. 이후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아세트알데하이드탈수소효소(ALDH)에 의해 아세트산(초산)으로 분해됩니다.

Q2. 술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술을 자주 많이 마시게 되면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흔한 생활습관병을 포함해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켜 결국 평균 수명을 단축시키고,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 알코올 중독 ·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통풍 · 알코올성 간염, 지방간(염), 간경변, 역류성 식도염, 기능성 위장장애(과민성 대장증후군), 췌장염 · 구강암, 식도암, 후두암, 유방암, 간암, 대장암 등 · 심혈관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 뇌위축으로 인한 치매, 우울증, 간질

Q3. 1표준잔이란?

 앞선 글에서 밝혔듯이 모든 암 사망의 약 30%는 흡연이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의 생활습관병을 일으켜 결국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을 초래합니다. 또한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산모 및 태아에 악영향을 끼치며, 여성에서는 골다공증을 초래하는 등 흡연 양이 증가할수록 대부분 질병의 위험성도 증가합니다. 흡연 양이 적더라도 여전히 질병의 위험성은 증가하고, 수명을 10년 정도 줄이기 때문에 금연은 무조건 해야 합니다. 술도 의학적으로는 금주를 권장하지만, 흡연과 달리 적정음주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적정음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표준잔(standard drink)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시는 술의 양과 질병의 발생률 사이에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술의 양에 대한 표준을 정해야 합니다. 연구영역에서는 알코올을 중량으로 환산했을 때 10-14g을 1표준잔이라고 하는데요. 보통 알코올 중량 12g(부피로는 약 15 mL)을 1표준잔으로 정의합니다. 술의 종류마다 알코올의 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술의 양(부피)만으로는 가늠이 잘 안되는데,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보통 작은 캔맥주의 경우 355 mL이며, 알코올 농도(도수)는 약 4.5%입니다. 따라서 캔맥주 1캔에 들어 있는 알코올의 부피는 355 mL*0.045 = 15.9 mL, 대략 1표준잔에 해당합니다. 소주의 경우에는 알코올 도수가 약 17%, 소주잔 1잔이 50 mL이기 때문에 약 1.8잔(90ml, 17%), 막걸리는 약 1사발(250ml, 6%), 와인은 1잔(120ml, 12%), 양주 역시 1잔(40ml, 40%)이 대략 1표준잔입니다. 정리하면 캔맥주는 355 mL 1캔, 소주는 약 1.8잔, 막걸리, 와인, 양주는 각 1잔이 1표준잔입니다.

Q4. 나라별 적정음주 가이드라인은?

 미국과 우리나라에서는 남성의 경우 약 2표준잔, 여성의 경우 1표준잔을 적정음주량으로 정하고 있고, 네덜란드는 남녀 모두 3표준잔, 프랑스의 경우 남성은 약 4잔, 여성은 약 3잔 정도로 정하고 있습니다. 담배의 경우에는 적정흡연이라는 개념이 없이 무조건 금연을 권장하고 있지만, 술은 소량을 허용하고 있는데요. 담배와 달리 술의 경우 적정음주라는 개념이 나온 의학적 근거는 무엇일까요?

Q5. 적정음주는 관상동맥질환과 사망률을 낮춘다?

 과도한 음주는 앞서 언급한 여러 가지 질병의 위험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음주운전에 따른 교통사고, 폭력, 성 관련 위험행동 등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정음주에 대한 개념이 나온 이유 중 하나는 기존에 나온 연구결과를 종합했을 때 ‘적정음주는 심혈관질환이나 사망률을 낮춘다.’라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2000년에 중독(Addiction)이라는 의학학술지에 기존에 발표된 28편의 코호트연구(대규모의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는 집단을 대상으로 수년에서 수십 년 관찰하는 연구방법)를 종합한 메타분석결과, 하루에 20g의 알코올, 즉 약 2표준잔의 음주는 음주하지 않는 경우와 비교했을 때 관상동맥질환(협심증 및 심근경색증 등)의 위험성이 20% 낮았습니다. 물론 하루에 약 6표준잔 이상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경우에는 오히려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했습니다. 비교적 최근인 2017년 알코올과 약물에 관한 연구저널(J Stud Alcohol Drugs)에서도 45편의 코호트연구를 메타분석했는데요. 55세 이하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가벼운 음주자는 비음주자보다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20% 정도 낮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외 또 다른 메타분석에서도 음주자는 비음주자보다 모든 사망률이 13% 낮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즉, 하루 1-2잔의 가벼운 음주는 심혈관질환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적정음주라는 개념을 만들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존에 나온 연구결과를 종합해 메타분석한 결과, 아주 적은 양의 음주도 특히 여성에게는 유방암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예전에는 유럽 암 예방수칙과 우리나라의 국민 암 예방수칙에서 남성의 경우 하루 2표준잔, 여성의 경우 1표준잔의 적정음주를 권장했지만, 몇 년 전부터는 암 예방을 위해서 적은 양의 음주도 피해야 한다고 개정되었습니다. 또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일부 연구결과를 근거로 적정음주로 인해 심혈관질환이나 사망률이 감소한 것인지, 다른 건강행위나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는데요. 결론적으로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와 개인의 건강을 위해 금주를 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부득이하게 술을 마시더라도 적정음주 범위 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