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햇빛 노출은 피부의 적! 피부암을 조심하세요
태양은 생각보다 우리 몸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비타민D 합성’이다. 비타민D는 뼈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우울증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햇빛은 수면을 좌우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쳐 낮 시간의 산책은 숙면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러나 햇빛에 지나치게 많이 노출되면 오히려 피부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피부암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4년 1만 7,837명에서 2015년 1만 7,455명으로 소폭 감소하였으나 2016년에 다시 1만 9,435명으로 증가하였다. 2016년 연령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70대가 28%(5,577명)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21.6%(4,298명), 80세 이상 21.3%(4,241명) 순이었다.
지나친 햇빛 노출은 피부암을 일으키는 원인!
인체에 필요한 비타민D 합성을 도와주는 햇빛은 아이러니하게도 피
부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 편평상피세포암, 악성 흑색종, 기저세포암종 등을 통틀어 피부암이라고 하며 각 질환은 아래와 같은 특징이 있다.
1) 편평상피세포암
편평상피세포암은 ‘표피의 각질형성세포에서 나타나는 악성 종양’이다. 햇빛에 의해 손상되거나 만성 염증성 질환 및 흉터, 비소 섭취에 의한 비소각화증(砒素角化症)*, 방사선피부염, 사마귀양 등에 의해 발병한다. 주로 햇빛에 노출되기 쉬운 입술, 뺨 등에 발생하며 화상 흉터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 비소각화증: 비소제 섭취로 인하여 발생하는 피부질환
* 각화증: 피부 표면의 각질층이 변화해 까칠까칠해지거나 굳어지는 것
편평상피세포암의 증상은 발생부위나 요인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부분 크고 불균일한 모양의 살덩어리가 만져진다. 또한 종양의 표면이 약해져 일반 세균에 의한 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 농이 나오거나 악취가 나기도 한다.
2) 악성 흑색종
악성 흑색종은 주로 피부 표피의 기저층에 있는 멜라닌세포에서 발생한다. 멜라닌세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점을 구성하는 모반 세포가 악성으로 변질되어 발생할 수도 있다.
악성 흑색종은 주로 유전적 요인이나 지나친 자외선 노출 때문에 발생하는데 특히 장시간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일광화상을 입었을 때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가족력이 있다면 없는 경우에 비해 발병률이 8배 정도 높다고 한다. 일부는 점이 악성으로 변질되어 발생하기도 하는데 색소성 모반이나 이형성 모반에서 주로 발생한다. 한국인의 경우 특히 손과 발에서 많이 나타난다.
악성 흑색종은 일반 점이나 양성종양과의 구분이 어렵지만 ‘ABCDE 관찰법’으로 악성종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3) 기저세포암
기저세포암은 ‘표피의 기저층이나 모낭을 구성하는 세포가 종양으로 변질된 것’으로 코, 뺨, 머리, 이마 등의 두경부나 유두, 음경, 음낭, 외음, 항문 주위에서 주로 발생한다.
기저세포암종의 85% 정도가 자외선 노출에 의해 발생하며 햇빛에 잘 타지 않는 하얀 피부, 금발, 소아기에 주근깨가 있던 사람, 피부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자외선 노출 외에 화상이나 외상의 흉터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에이즈 환자나 면역억제제 투여 중인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고, ‘색소성건피증’*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발병할 수 있다.
* 색소성건피증: 색소피부건조증이라고도 하며 소아기부터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주근깨, 흑색점, 피부위축, 모세혈관확장 등이 생기고 피부암이 조기에 발병할 수 있는 광과민성(光過敏性) 피부질환이다
기저세포암은 일반적으로 통증이나 가려움 등은 없지만 초기에 약간 볼록하게 나온 흑갈색의 병변을 점으로 착각할 수 있다. ‘밀랍 모양으로 반투명한 작은 결절이 점점 자라는 궤양*형’의 경우 서서히 종괴를 형성하고 더 진행되면 중심부가 함몰되어 궤양이 발생한다.
* 궤양: 장기의 점막이나 각막, 피부조직에 생긴 결손
피부암의 치료법은?
편평상피세포암이나 기저세포암은 보통 외과적 절제술, 냉동치료, 방사선치료, 국소 항암화학치료 그리고 모즈 수술(모즈현미경도식 수술) 등으로 치료한다.
한편 악성 흑색종의 경우 발생 초기부터 다른 장기의 전이 가능성이 있고 악성도가 높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편평상피세포암이나 기저세포암과는 치료법이 조금 다르다.
악성 흑색종은 우선 조직검사를 통해 두께와 궤양 유무를 파악하고 전이가 되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 외과적 절제로 병변 부위를 제거한다. 만약 중등도(中等度) 이상의 위험군이라면 ‘인터페론(interferon)’이라는 항바이러스성 단백질로 면역요법을 시행한다.
피부암 예방은? “태양을 피하는 방법” 그리고 주기적인 관찰
피부암은 주로 자외선 노출에 의해 발병하므로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주기적으로 관찰해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암협회는 피부암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이 권고하고 있다.
1) 외출 시 태양광선에 유의하기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는 태양광선이 특히 강한 시간대이기 때문에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태양광선을 차단할 수 있는 양산이나 모자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2) 긴 옷으로 자외선 차단하기
긴 팔, 긴 바지, 모자 등을 착용하여 자외선으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 부위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3) 아이들은 특히 더 주의하기
아이들은 피부가 연약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긴 옷을 입히고 그늘에서 놀도록 하며 자외선 차단제를 정기적으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 단, 생후 6개월 미만의 아이에게는 자외선 차단제가 적합하지 않으므로 천으로 자외선을 가려주는 것이 좋다.
4) 썬 램프나 인공 선탠 램프 등은 가급적 이용하지 않기
인공적인 선탠 방법은 피부를 손상시켜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없다.
피부암을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은 자외선 차단이다. 하지만 극단적인 햇빛 차단은 비타민D 결핍을 야기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만약 햇빛을 쬐는 것으로 인하여 피부암이 염려되거나 햇빛을 쬐는 것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음식이나 영양보충제로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타민D는 연어, 고등어, 청어와 같이 기름진 생선에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달걀노른자, 버섯류, 비타민D 강화 유제품 등도 도움이 된다.
우리에게 이롭기도 하지만 해롭기도 한 햇빛. 햇빛에 노출되는 수위를 잘 조절하여 비타민D 섭취와 피부암 예방.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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