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건강] 툭하면 붉어지는 얼굴! <미쓰 홍당무> 속 안면홍조
안면홍조증에 걸린 양미숙(공효진 분)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미쓰 홍당무>. 이 영화에서 양미숙은 안면홍조 때문에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받고 산다. <미쓰 홍당무>의 내용을 살펴보며 열감, 발한, 두근거림 등이 함께 나타나는 안면홍조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홍당무처럼 얼굴이 빨개지는 여주인공의 비애
툭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주인공 양미숙은 안면홍조증을 앓고 있다. 그녀가 일하는 학교의 학생들은 독특한 성격에다가 붉은 안색을 가진 그녀를 비호감이라며 싫어한다. 자신이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서종철(이종혁 분) 선생도 그녀를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 그녀 앞에 흰 피부의 청순한 외모로 모두에게 사랑 받는 이유리(황우슬혜 분) 선생이 나타난다. 이유리 선생과는 같은 고등학교 러시아어 교사였지만, 러시아어가 비인기 과목이 되자 학생들에게 인기 없는 자신만 중학교 영어 선생으로 발령 난다. 그것도 억울한데, 자신이 짝사랑하는 서종철 선생과 이유리 선생의 관계가 의심스럽다. 열이 받을수록 양미숙의 얼굴은 빨개진다. 인간관계에서나 사랑에서 갖은 고초를 겪는 그녀! 그녀가 앓고 있는 안면홍조는 왜 나타나는 것일까?
홍조란?
홍조는 일과성(일시적인) 국소 홍반 발진 증상이다. 여러 원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혈관이 확장되었을 때 발생한다.
□ 산출조건(홍조)
상병코드: R232 / 심사년월 2015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약국 및 한방제외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별 심사현황은 요양기관에서 환자진료 중 진단명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의 호소, 증세에 따라 일차 진단명을 부여하고 청구함으로써 실제 최종 확정 진단명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
* 이 통계에는 폐경으로 인한 홍조 진료 인원이 포함되지 않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홍조’ 진료 인원은 5,475명이었다. 2013년(5,135명)부터 매년 진료 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성별 진료 인원 통계를 보면 남성(25.2%)보다 여성(74.8%)이 약 3배 많았다.
2015년 기준으로 50대 진료 인원이 25.9%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40대 20.4%, 60대 16.0%, 70세 이상 11.7%로 그 뒤를 이었다.
안면홍조의 원인
홍조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얼굴에 발생하는 안면홍조다.
안면홍조는 생리적인 이유로 나타날 수 있다. 당황하거나 화났을 때, 운동이나 사우나를 했을 때 등 체온이 올라가 혈관이 확장되면 안면홍조가 발생한다.
폐경 후 여성에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안면홍조다. 폐경 후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갑자기 감소하기 때문에 안면홍조가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암을 치료하기 위해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호르몬 치료를 받아도 안면홍조가 나타날 수 있다.
일부 고혈압 약제(칼슘 통로 차단제), 고지혈증 약제(니코틴산), 발기부전 치료제(실데나필) 등은 혈관을 확장시키거나 ‘히스타민’이라는 혈관 확장 물질 분비를 증가시켜 안면홍조를 유발시킬 수 있다.
이외에도 안면홍조의 원인으로는 음주에 의한 경우, 맵거나 신 음식에 의한 경우, 유암종증후군이나 이개측두신경증후군이 있는 경우, 혈중 남성호르몬 농도가 떨어진 남성의 경우 등이 있다.
안면홍조의 증상
안면홍조는 얼굴, 목, 상체 부위에 갑작스러운 열감이 느껴지면서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이다. 발한, 가슴 두근거림, 불쾌한 기분이 함께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안면홍조 때문에 대인관계를 기피하게 될 수도 있다.
폐경으로 인한 안면홍조는 보통 3분 전후로 일시적이면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안면홍조가 수면 중에 발생해 더워서 깨는 경우가 있다. 보통 폐경 1~2년 전부터 발생해 1~2년간 지속된다.
약물에 의한 안면홍조는 짧게는 수분에서 길게는 수 시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이때 발한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면홍조가 유암종증후군과 동반되어 나타날 때는 안면피부 부종, 눈물, 침샘 부종, 저혈압, 가슴 두근거림, 설사, 천식 발작 등 유암종증후군의 특징적인 증상을 동반한다. 안면홍조가 오래 지속되면 홍반, 피부가 솟아 올라오는 구진, 고름 물집, 혈관확장증, 부종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안면홍조 치료법
안면홍조는 원인이 되는 요인이나 질환을 치료했을 때 호전될 수 있다. 약물 때문에 생긴 안면홍조는 원인이 되는 약물을 중단하거나 다른 약물로 바꾸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안면홍조 때문에 생활에 지장을 받는 정도가 아니면 굳이 약물치료를 할 필요는 없고, 시간이 자나면서 호전될 수 있다
영화 <미쓰 홍당무> 속 피부과전문의 박찬욱 선생은 ‘치료를 받는데도 계속 얼굴이 빨개지는 것 같다’는 양미숙에게 ‘족욕 자주 하시고 그냥 평소에 마음을 편하게 가지는 게…”라고 말한다. 이처럼 안면홍조가 있을 때에는 명상이나 요가, 운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좋다.
급격한 온도 변화, 맵고 뜨거운 음식, 음주 등 안면홍조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다면 옷을 쉽게 입거나 벗으면서 체온을 조절할 수 있다. 안면홍조가 나타났다면 시원한 음료를 마시거나, 주변 온도를 낮추는 것이 도움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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