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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야기/Medical

"아기가 열이 날 때, 이젠 걱정하지 마세요"

by 이진복한의원 2016. 6. 17.

"아기가 열이 날 때, 이젠 걱정하지 마세요"



현명한 부모를 위한 아이가 열이 날 때 대처법
【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면 엄마들은 애가 탄다. 어린이용 해열제를 먹이거나 아이 옷을 벗기는 등 아는 지식을 최대한 동원해 봐도 전문지식 없이는 속수무책으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다. 병원에 가기 어렵거나 애매한 상황에서 우리 아이가 열이 날 때 어떻게 대처하면 될지 속 시원한 해결책은 없을까?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썬프리모 강서점에서 제204회 맘스클래스가 열렸다. 아이가 열이 떨어지지 않을 때 의사가 추천하는 체온 관리 비법을 알아볼 수 있는 ‘열나요’ 앱으로 널리 알려진 (주)모바일닥터의 대표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신재원 대표가 엄마들의 고민 해결에 나섰다. 의사 출신 의학전문기자로 널리 알려진 김 대표의 ‘우리 아이 열날 때 대처법’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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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원 모바일닥터 대표(가정의학전문의)가 18일 서울 강서구 썬프리모 강서점에서 열린 맘스클래스에서 '우리 아이 열날 때 대처법'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


◇ 열, 아기는 특히 위험해요 

도대체 우리 아이가 열이 나는 건지 안 나는건지 모른다는 엄마들이 많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체온은 36도에서 37도 사이다. 아이의 경우 37.4도까지는 정상체온으로 간주한다. 체온측정은 고막이나 겨드랑이로 재면 된다. 

미열은 37.5도에서 37.9도 사이로 간주하며 38도 이상일 때 비로소 열이 났다고 말할 수 있다. 39도가 되면 고열로 넘어간다. 체온 측정을 할 때 엄마 마음이 불안하다고 열을 계속 재면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에 1시간 간격으로 재는 것이 적당하다. 

열이 나는 이유는 수없이 많지만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염증 반응(밖에서 뭔가 들어오면 우리 몸에서 싸우는 반응) 때문이다. 노인들은 폐렴에 걸려도 열이 나지 않아 너무 늦게 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열이 난다는 것은 면역계가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로 우리 몸을 이롭게 하려는 반응이다. 

그래서 간혹 인터넷에서 활발한 염증 반응을 위해 해열제를 먹이지 말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기는 탈수현상 때문에 해열제 복용이 꼭 필요할 수 있다. 

아기는 열이 1도 오를 때마다 수분이 10% 더 필요하다. 또한 체표면적이 체액량에 비해 넓어 열이 나면 탈수가 쉽게 온다. 먹는 양이 줄게 되면 탈수가 더 쉽게 오는데, 탈수가 되면 탈수열이 생긴다. 탈수가 교정되지 않으면 수액 치료밖에 방법이 없기에 아기가 열이 났다면 탈수 예방이 엄마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 열이 나는 원인 

열이 나는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 질환 때문이다. 그 외는 독감, 돌발진, 수족구병, 구내염, 편도염, 후두염, 기관지염, 폐렴, 급성중이염으로 인해 열이 생긴다. 또한 요로감염, 뇌수막염, 가와사키병, 예방 접종 후 등 다양한 이유로 열이 생길 수 있다. 

▲ 열이 날 때 엄마가 판단할 점 

만약 아이가 열이 발생했는데 낮이라면 그냥 소아과를 가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밤이라면 병원에 갈 정도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엄마가 1차적으로 아이가 잘 놀고 잘 먹는지, 잘 자는지, 보채거나 늘어지는지 등 아이의 컨디션, 탈수 여부, 아이의 동반 증상 등을 체크해야 한다. 

◇ 엄마들이 아이 열을 내릴 때 상식 

미온수 마사지는 생각보다 효과가 크지 않다. 이는 보조적인 방법(해열제 먹이고 나서 하는 방법)으로 미열이거나 오한이 있을 때는 하지 않아야 한다. 미온수 마사지는 해열제를 먹인 후 1시간 뒤 38도 이상일 때 시행하자. 방법은 32~34도 정도의 물을 수건에 흠뻑 적셔 얼굴과 목, 겨드랑이, 가슴 등을 닦아준다. 단 손발과 팔다리는 닦지 않는다. 

아이를 미지근한 물에 담그는 요법은 응급시에만 사용하는 방법이다. 해열제를 먹여도 39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때 한 번 시도해볼 수 있다. 또한 열이 난다고 옷을 다 벗기는 것보다는 얇은 옷을 입히는 것이 좋다. 

해열 패치는 시원한 효과만 주기에 해열효과는 없다고 보면 된다. 대표적인 잘못된 해열 방법으로는 젖은 양말을 신기는 것을 들 수 있는데 손발이 차가워지며 혈액순환이 안될 수 있으므로 하지 말아야 한다. 

◇ 해열제 사용법 

해열제는 아세트아미노펜, 이브프로펜, 맥시브프로펜 3가지 종류의 성분으로 나뉜다. 의사처방 없이 먹일 때는 4개월 이상은 아세트아미노펜만 사용, 6개월 이상은 모두 사용 가능하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로는 타이레놀, 챔프, 세토펜이 있다. 해열 효과는 3~4시간 지속되며 하루 허용량이 비교적 많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간 독성을 들 수 있다. 이브프로펜 계열 해열제는 부루펜, 캐롤이며, 덱시브프로펜 계열로는 맥시부펜이 있다. 

같은 종류 해열제는 4시간 간격, 다른 종류 해열제는 2시간 간격으로 복용 가능하나 하루 허용량 내에서 먹여야 한다. 해열제는 아이가 38.5도 이상이거나 혹은 38도 이상이면서 보채거나 상태가 안 좋을 때 사용해야 한다. 미열일 때는 먹이지 않지만 열성 경련이 있었던 경우 37.5도가 넘으면 먹일 수 있다. 

▲ 1회 용량과 하루 허용량 

해열제 1회 용량과 하루 허용량은 해열제 계열마다 다르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약품은 시럽의 경우 체중의 3분의 1에서 2분의 1을 먹이자. 아이가 12kg인 경우 4~6ml를 먹이면 된다. 체중의 40%이상 먹이는 것을 권장하며 하루 허용량은 체중에 2.3을 곱하면 된다. 10kg인 경우 23ml가 된다. 

이브프로펜, 덱스부프로펜 계열 해열제는 시럽의 경우 체중의 40~50%, 즉 10kg일 경우 4~5ml를 먹이자. 하루 허용량은 체중에 2.3을 곱하면 되지만, 30kg 이하 아동은 하루 25ml를 초과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아이가 20kg이라면 8ml씩 하루 3번만 먹일 수 있다. 

해열제의 효과는 2시간까지는 기다려봐야 해열제가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인내심을 갖고 열이 떨어지는지 지켜보자. 1도 이상 열이 떨어지면 효과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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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원 모바일닥터 대표(가정의학전문의)가 18일 서울 강서구 썬프리모 강서점에서 열린 맘스클래스에서 '우리 아이 열날 때 대처법'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


◇ 열날 때 애매한 상황 Q&A 

Q. 아이가 열이 심한데 자고 있는 아기를 깨워서 해열제를 먹여야 하나요?



A. 38.5도 이상이면 먹이는 것이 좋다. 38도 정도면서 잘 잔다면 30분 간격으로 체온을 측정한다. 

Q. 해열제를 먹다가 토했는데 다시 먹여야 하나요? 

A. 10분 이내 토한 경우는 다시 먹인다. 30분 이상 지났으면 두고 본다. 애매한 경우 1시간 뒤 체온을 측정해 떨어지지 않으면 다시 먹인다. 

Q. 열이 떨어졌는데 처방전에 들어있는 해열제 가루약을 먹여야 하나요?



A. 진통효과를 고려한다면 열이 떨어졌더라도 먹이는 것이 좋다. 정상인 아이에게 먹인다고 저체온이 되진 않는다. 

Q. 해열제를 먹였는데 열이 39도 이상이면 응급실을 가야 하나요? 

A. 다른 종류 해열제를 충분히 먹여보고 판단한다. 병원에 다녀오지 않은 6개월 이하 아기는 응급실에 가는 것이 좋다. 

◇ 응급실에 가야하는 경우 

- 백일 이하에서 38도 이상의 열이 나는 경우(예방 접종 후라면 39도 이상의 고열) 

- 열이 처음 났는데 40도 이상의 고열일 시 

- 뇌수막염이나 폐렴 등이 의심되는 경우(고열 + 두통, 구토, 늘어짐 또는 해열제로 조절되지 않는 고열 + 심한 기침) 

- 숨을 빨리 쉬거나 숨쉬기 힘들어 하는 경우, 청색증이 생긴 경우 

- 입 주위가 부으면서 컹컹대는 기침을 하거나 쌕쌕 거리는 경우 

- 해열제를 두 시간 간격으로 바꿔 가면서 충분한 용량(체중의 40% 이상) 을 두 번 이상 먹였는데도 두 시간뒤 39도 이상일 때 

- 6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으면서 잘 먹지 않을 때 

- 고열이 있으면서 혈변을 본 경우 또는 고열과 함께 3회 이상의 구토 혹은 5회 이상의 물설사를 했을 때 

- 열성 경련(열이 나면서 경련)을 처음 한 경우나 두 번째라도 만 4세 이상인 경우, 경련을 5분 이상 하는 경우 

- 엄마가 주관적으로 보아 아이의 상태가 몇 시간 만에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 예방 접종 후 열이 날 때 

6개월 미만에서 39도 이상 열이 날 경우는 응급실로 직행해야 한다. 예방접종후 24시간이 지난 뒤 열이 발생한다면 예방 접종에 의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접종 후 열은 대게 2~3일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이틀 이상 열이 지속 된다면 다른 원인을 생각해야 한다. 

미열인 경우는 수분 섭취만 잘 해주면서 지켜보면 되며 미온수 마사지는 필요 없다. 38~39도 정도의 열은 해열제를 먹이고 지켜보면 된다. 6개월 이하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만 사용할 수 있다. 

◇ 열이 날 땐 어플 이용도 고려하자 

‘열나요’는 세계 최초로 열이 날 때 어떻게 엄마가 행동해야 할지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아이 체온 입력에 따라 해열제 용량, 복용 간격을 권고해준다. 체온 측정 시간에 알람도 울려주며 해열제 하루 허용량, 아이 수분 섭취 필요량도 관리할 수 있다. 그외 각종 열관련 콘텐츠와 병원을 찾는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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