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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야기/의학 지식

전주 이진복한의원 발바닥 열감(족심열)

by 이진복한의원 2022. 3. 30.

안녕하세요. 

전주 이진복한의원 이진복원장입니다. 

 

저번주에만 2명의 환자분이 이 증상으로 내원하셨습니다. 

발바닥이 뜨겁고 화끈거린다면 감각신경의 문제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감각신경 말단에는 온도를 느끼는 수용체가 존재합니다. 뜨거운 것은 뜨겁다고 차가운 것은 차갑다고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죠.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뜨겁지도 않은데 뜨겁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신경에 염증이 생기거나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으로 과민화(Sensitization)가 생기면 나타납니다.

발바닥 감각신경은 L4~S2분절에 해당됩니다.

이 분절에 중추신경과민화(Central sensitization)가 생기면 온도를 감지하는 수용체에도 과민 반응이 나타나면서 뜨거운 온도가 아님에도 발바닥은 화끈거림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치료는 해당 분절에 전기신경치료, 전침, 약침을 이용해 치료하고 신경 포착을 일으킬 수 있는 대퇴이두근, 후경골근, 무지외전근, 단지굴근의 문제를 살펴 함께 치료합니다. 골반의 부정렬이나 다리 길이의 차이가 존재하면 중추신경의 tension을 높이는 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교정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전에도 설명드렸기에 간단하게만 말씀드리고 오늘은 발바닥 화끈거림과 교감신경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발바닥 뜨거움은 한의학에서 족심열이라 합니다. 발바닥 중심이 뜨겁다고 하여 이렇게 이름 불러지죠. 족심열의 원인을 한의학에서 신허(腎虛)라 봅니다.

'신허'는 신장이 허약하다는 말인데, 여기서 '신'은 신장 뿐만 아니라 방광, 자궁, 고환 등을 모두 합쳐서 의미합니다. 이 장기들의 기능이 유사함을 갖기 때문에 하나로 묶어 설명하게 되고 오행 중에 물(水)에 해당됩니다. 또한 신장의 경락은 발바닥 중심에 있는 '용천혈'에서 시작합니다.

인체는 물과 불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야 건강한데 한쪽이 왕성해지거나 한쪽이 부족해지면 균형이 깨지게 되어 증상이 나타나죠. 만약 물이 부족하게(신장의 기능이 약화) 되면 불의 증상이 심해집니다.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면 신허에 빠지게 되어 몸은 추운데 열이 오르는 현상이 생깁니다. 이런 경우 열을 내려주는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해진 신장의 수기(水氣)를 보충해 주게 됩니다. 족심열도 신허에 해당되어 수기를 보충해 줘야 하는 것이죠.

 

교감신경은 흉추1~요추2번 분절에서 나옵니다.

교감신경은 척추 옆에 교감신경절을 통해 상하로 연결되어지는 신경사슬(nerve chain)을 이룹니다. 위기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죠. 교감신경은 내장의 기능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피부에서는 땀샘, 입모근, 세동맥을 조절하게 됩니다. 흉추1~요추2번 분절에 해당되는 피부의 땀샘, 입모근, 세동맥을 조절하는 것은 교감신경의 1차 분절이라 합니다.

그럼 흉추1~요추2번 분절에 해당되지 않는 안면, 상지, 하지의 분비샘, 혈관, 땀샘은 어떻게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을 수 있을까요?

안면부의 분비샘은 T1~4 

상지는 T2~8

하지는 T9~L2에서 나오는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습니다.

이를 교감신경의 2차 분절이라 합니다.

이 중에서 하지를 살펴보면 T9~L2에서 나오는 교감신경이 Paravertebral sympathetic chain의 동일 분절에서 신경 연접을 하지 않고, 여러 척추를 내려온 후 요추 부위의 신경사슬에서 신경연접을 합니다. 따라서 체성신경과 함게 하지로 내려가서 혈관, 땀샘, 입모근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죠.

내장의 문제는 교감신경의 구심성 섬유를 통해 척수신경에 전달하여 중추신경의 과민화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해당 분절에서 시작되는 교감신경을 과흥분 시키고 2차 분절에 해당되는 상, 하지에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발바닥이 뜨거울 때 체성신경이 시작되는 L4~S2 분절 뿐만 아니라 교감신경의 2차 분절을 감안하여 T9~L2 분절의 문제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그 중에서 신장, 방광, 자궁, 고환을 지배하는 T12~L2분절이 중요하죠.

족심열 환자 모두에게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 가끔 자궁적출하였거나 성생활이 지나치게 과도한 경우에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때는 육미지황탕, 자음강화탕 등의 처방을 써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절대 열을 꺼주는 방법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족심열의 증상이 나타나는 분들은 대개 음허(陰虛)의 소견이 동반됩니다. 입마름, 피부건조, 자각적인 열증상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몸 안의 체액 성분을 보충해져야 저런 자각적인 열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전주 이진복한의원 이진복원장(한의학 박사, 침구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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