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주 이진복한의원 이진복원장입니다.
엄지발가락 저림, 시림, 둔함 등의 이상감각을 호소하는 경우를 접하게 됩니다.
저림, 시림 증상이 나타나면 혈액순환 장애나 당뇨병으로 인한 말초신경병증으로 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나 발가락 일부분에 이상감각이 나타난다면 신경 문제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 엄지발가락에 나타나는 이상감각은 어떤 원인으로 인해 생기는 것일까요?
먼저 엄지발가락의 신경지배를 보겠습니다.
엄지발가락의 발등쪽 감각은 총비골신경(Common peroneal nerve)의 지배를 받습니다. 총비골신경은 천비골신경(Superficial peroneal nerve)과 심비골신경(Deep peroneal nerve)으로 나뉘는데 엄지발가락과 두번째 발가락 사이의 감각은 심비골신경의 지배를 받고 나머지는 천비골신경의 지배를 받습니다.
엄지발가락의 발바닥쪽 감각은 경골신경(Tibial nerve)에서 분지하는 내측 발바닥신경(Medial plantar nerve)의 지배를 받습니다. 발가락 끝은 발바닥 신경(Plantar nerve)에 의해 지배를 받습니다. 손가락에서도 손등쪽 감각은 요골신경(Radial nerve)이 담당하나 손등쪽에서 손가락 끝 한마디는 정중신경(Median nerve)의 지배를 받는 것처럼 발등쪽 발가락 끝은 총비골신경이 아닌 발바닥 신경에 의해 지배받습니다.
피부분절로 구분하면 엄지발가락은 L4,5에 해당합니다.
엄지발가락의 이상감각은
특정 부분에서 말초신경이 포착(entrapment) 되어 나타날 수 있고
L4,5분절에 신경과민화(Central sensitization)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요추4,5번 분절에 디스크, 협착증 등의 허리 문제로 인해 해당 분절의 척수신경이 과민화(sensitization)되면 그 분절의 지배를 받는 특정 부위에 이상감각, 이질통, 통각과민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엄지발가락에 이상감각이 나타나면 요추4,5번 분절에 압통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말초신경 포착은 발바닥신경(Plantar nerve)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심비골신경 포착으로 인해 엄지, 검지 발가락 사이에 이상감각을 표현하는 경우도 드물게 보기는 하지만 대부분 발바닥신경 포착으로 인해 엄지발가락 이상감각을 더 흔하게 봅니다.
발바닥 신경은 단지굴근(Flexor digitorum brevis)의 과긴장에 의해 포착되기 쉽습니다. 단지굴근은 종골 내측돌기에서 시작하여 2,3,4,5번째 발가락의 middle phalanx의 양측 면에 정지합니다. 발가락 굴곡시키는 기능을 하죠. 단지굴근의 내측 부위가 과도하게 긴장하면 1,2,3번째 발가락과 4번째 발가락 내측에 이상감각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단지굴근의 과긴장은 발가락을 과신전한 상태가 오랜 시간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강한 과신전 동작을 하게 되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로 하이힐을 신고 장시간 일을 하거나 산행을 즐겨 하시는 분, 또는 쪼그려 앉아서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잘 생길 수 있습니다.
단지굴근 내측 압통점에 전침, 약침 치료를 합니다. 위 그림에서 표시된 부위에 맛사지 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전주 이진복한의원 이진복원장(한의학 박사, 침구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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