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주 이진복한의원 이진복원장입니다.
오늘은 거위발건염(거위발점액낭염, Pes Anserinus tendinitis)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서서 근무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무릎이 간혹 아팠었는데, 주말에 등산을 다녀온후 무릎 안쪽 통증이 심해져서 걸을때마다 찌르듯이 아프다며 절뚝거리고 내원하신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간단한 이학적 검진을 체크해보니 거위발건염 이 의심되었습니다.
거위발건염은 거위발건과 내측측부인대 원위부사이에 존재하는 거위발건의 점액낭에 염증이 발생하여 무릎내측 관절면에서 5cm 떨어진 경골 상부 내측부 점액낭 부위에 국소적인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종창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환자는 무릎을 꿇거나 계단을 내려가기 힘들어하며, 움직일때 조금 호전되고 밤에 증상이 악화되어 수면이 방해되기도 합니다. 움직임, 특히 굴곡과 외회전이 일어나는 동작에서 통증이 나타나며, 수동외반과 외회전시 슬관절 내측부에 통증이 증가합니다. 전형적으로는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많으며, 가벼운 아침 강직 현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굴곡 신전시에 거친 염발음을 내는 슬개대퇴관절염이 있으며, 젊은 사람은 비만증이나 외반슬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위발(pes anserinus) 건은 슬관절 내측부 원위 5cm 정도에 위치하며, 경골내측의 봉공근 sartorius, 박근 gracilis, 반건양근 semitendinosus 이 연합부착하여 형성된 건입니다. 거위발점액낭은 거위발건과 경골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역할을 하나 과사용에 의해 염증이 발생하면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봉공근은 신체에서 가장 긴 근육으로 골반에서 대퇴사두근을 위에서 아래로, 외측에서 내측으로 비스듬하게 가로질러 허벅지 내측을 따라 경골내측까지 내려갑니다. 문제가 생기면 양반다리를 하기 힘들어지며, 허벅지 안쪽에 날카롭고 찌르는 통증이 생깁니다.
박근은 치골전부에서 경골내측까지 내려가며, 고관절 내전근중에서 가장 허벅지 안쪽 피부측으로 주행합니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버티거나, 내전근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지나치게 하는 경우 통증이 발생하며, 허벅지 안쪽 국소부위의 따끔거리는 통증을 유발합니다.
반건양근은 햄스트링을 이루는 대퇴이두근, 반막양근, 반건양근중의 반막양근의 하나로 좌골결절 후면에서 경골내측까지 내려가는 근육입니다. 허벅지 안쪽에서 엉덩이 주름까지 통증을 일으키며 심해지면 보행시 절뚝거리고 걷게 만듭니다.
A 봉공근 B 박근 C 반건양근
거위발 점액낭염이 만성이면 점액낭의 석회화가 관찰되기도 합니다. 다른 점액낭이나 건염, 관절염이 동반되어 있으면 임상양상이 혼재되어 나타나며, 슬관절 내측부에 외상을 입었을 시 반월상연골 및 내측부 인대의 손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거위발건의 통증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게 많이 동반되어 무릎의 통증을 야기하게 되는 질환으로 관절염 없이도 반복적인 스트레스나 무리한 일을 하고 난 뒤에 비특이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거위발건의 통증과 압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초음파 검사를 시행했을때 점액낭의 염증성 변화는 없는 경우도 흔하다는 논문 역시 보고되어 있습니다.
봉공근은 요추신경총 2-4번의 분지에서 유래하는 대퇴신경의 신경지배를 받으며, 박근은 요추신경총 2-4번의 분지에서 유래하는 폐쇄 신경의 신경지배를 받습니다. 반건양근은 요추 신경총 4-5번 및 천골신경총 1-3번의 분재에서 유래하는 좌골신경에 의해 신경지배를 받아 실제 거위발건의 경골부착부위에 광범위한 감각신경이 존재함이 알려져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관절내 병변이 발생하였을때 봉공근, 박근, 반건양근이 연합부착하는 거위발건의 3가지 신경이 모두 흥분하여 척추시상로를 지나 뇌로 전달된 신호들이 하행하여 통각신경을 활성화하여 슬관절 병변에 의한 통각정보가 특징적으로 거위발건에서 크게 나타난다고 추정합니다.
거위발건염은 슬관절의 반굴곡 상태에서 점액낭의 압통을 촉지하여 진단합니다. 단순방사선상 종창이 보이면 초음파나 MRI를 진단에 활용합니다. EMG는 대퇴신경병증이나 요추신경근병증, 신경총병증과 점액낭염을 감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휴식, 압박붕대, 온찜질, 물리치료등의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등의 주사요법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거위발건의 마찰을 일으키는 양반다리, 오래 서서 버티는 스키, 수상스키등의 운동을 줄이고, 등척성 재활운동과 체중감소를 하면 증상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박근과 봉공근의 단축과 긴장을 풀기위해 대퇴내전근, 사두근에 전침, 부항치료를 시행하고, 반건양근의 단축과 긴장을 풀기위해 햄스트링에 전침, 부항치료를 시행합니다. 음곡, 음릉천, 곡천등의 슬관절 내측면 혈위에 염증완화 및 진통 작용이 있는 약침을 시행하면 통증을 빠르게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거위발건점액낭염에 소염작용이 우수한 봉독을 적용하여 증상을 개선시킨 증례 논문도 다수 보고되어 있어 알러지가 없다면 봉독을 시행하는것도 좋은 대안이 될수 있습니다.
전주 이진복한의원 이진복원장(한의학 박사, 침구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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