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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야기/Medical

전주 이진복한의원 만성 통증에서 항우울제의 통증 조절작용

by 이진복한의원 2021. 8. 23.

 

안녕하세요. 

전주 이진복한의원 이진복 원장입니다. 

 

만성통증, 신경병성통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중에 항우울제를 복용하시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항우울제가 만성통증, 신경병성통증에 어떤 기전으로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

오랜 기간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다 보면 우울증, 불면, 불안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우울증이 있는 분들이 만성통증에 시달리기 쉽습니다.

인체에는 통증 억제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통증신호가 뇌에 전달되면 중뇌의 PAG(periaqueductal gray: 수도관 주변 회색질)가 중심이 되어 척수 분절에 통증 억제 물질을 분비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입니다.

세로토닌은 많이 들어보셨죠? 행복감을 느끼는 호르몬입니다. 이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우울증이 나타나게 되죠. 만성통증으로 인해 유해자극이 지속적으로 전달되면 이런 통증 억제 물질은 고갈되어 우울증이 생길 수 있고 반대로 우울증을 앓는 분들은 이런 신경전달 물질의 부족으로 통증 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게 됩니다.

신경전달 물질이 시냅스 전신경종말에서 분비되면 시냅스 후막에 존재하는 수용체에 결합하여 정보를 전달하게 됩니다. 시냅스 간극(synaptic cleft)에 남은 신경전달물질은 시냅스 전신경종말의 트렌스포터를 통해 재흡수됩니다.

항우울제는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의 재흡수를 차단하여 시냅스 간극에 보다 오래 머물도록 함으로써 통증 억제 작용을 회복시켜 줍니다. 뿐만 아니라 만성통증에서 동반되기 쉬운 불면, 불안 등의 동반 증상 치료에도 도움을 주게 됩니다. 제 3세대의 SSRI(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나 제 4세대 SNRI(serotonin noradrenalin reuptake inhibitor)는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의 선택적 재흡수 억제가 가능하게 되었죠.

간혹 정신과 약 복용에 대해 막연히 두려워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만성통증, 신경병성통증을 이해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지속적인 통증 자극은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신경 자체를 변화시켜 폭발적으로 자극을 전달하게 되는 것이죠.

만성통증과 AMPA, NMDA 수용체.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기억'이라는 것도 이런 작용과 같습니다. 한 번 학습했다고 장기 기억으로 남지는 않죠. 오랜 기간 반복 학습할 때 비로소 장기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이는 신경가소성으로 인한 단단한 신경회로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통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랜 기간 반복되다 보면 아주 작은 자극에도 폭발적으로 반응하게 되죠. 통증이 지속되면 반사적으로 통증을 느끼게 되고 뇌에서는 아주 작은 정도의 자극도 통증이라고 정의되어지게 됩니다. 흔히 "감작"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됩니다. 

어떤 약도 환자분의 선택입니다. 그러나 인체가 통증 신호를 기억하기 전에 통증 억제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청왕보심단, 사물안신탕, 귀비탕과 같은 청심, 안신시켜주는 약을 쓰게 됩니다.

 

전주 이진복한의원 이진복원장(한의학 박사, 침구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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