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진복원장입니다.
오늘은 천장관절증후군(SI joint syndrome)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천장관절은 천골(Sacrum)과 장골(Ilium)이 만나 이루는 관절입니다. 천장관절은 천골과 장골이 이루는 관절로서 허리통증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리 길이가 차이 나는 경우, 걸음걸이가 잘 못된 경우 오랜 시간 격렬한 운동을 한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척추측만증이나 골반의 불균형, 척추 수술 후, 임신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허리와 엉덩이, 사타구니 까지 통증이 퍼지는 양상을 보이며 자동차를 타는 자세나 선 자세에서 허리를 구부릴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학적 검사와 방사선 검사,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여 진단을 합니다.
천장관절의 체중 이동과 충격 흡수 기능은 척추와 고관절, 특히 요추분절의 원만한 작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정상적 운동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부위가 동시에 작용하며 정상적인 운동범위, 올바른 근 기능, 여러 가지 요소를 조화롭고 적절하게 안정화시키는 능력 등에 따라 정상적 운동 기능이 결정됩니다.
출처-https://en.wikipedia.org/wiki/Sacroiliac_joint_dysfunction#/media/File:Sacroiliac_Joint.png
저작표시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acroiliac_Joint.png?uselang=ko
천장관절 증후군은 만성요통의 15~30%에 해당될 정도로 빈도가 높습니다.
관절면에 염증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고, 인대의 과활성화와 과도한 장력으로 인해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은 허리의 하부, 엉덩이, 고관절, 대퇴부 후면에서 종아리 외측, 발목까지 저리면서 아픕니다. 요추 디스크와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디스크로 진단받고 시술까지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아 내원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죠. X-ray나 MRI로도 진단이 쉽지 않기 때문에 꼼꼼하게 촉진하고 압통을 확인하면서 이학적 검사를 해야 합니다.
자동차 사고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다치는 외상, 골프, 야구, 테니스의 스윙 동작, 태권도의 돌려차기와 같이 회전을 주는 운동 손상, 짝다리 또는 다리 꼬기와 같이 자세의 문제로도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하에 다치는 동작은 허리를 굽혀 물건을 들어 옆으로 옮기다가 '윽~~' 외마디와 함께 통증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천장관절이 평상시 좋지 않았다면 항상 주의해야 하는 동작이죠.
골반대에는 여러 인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체중을 다리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천장관절의 안정화가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강한 인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Sacrum#/media/File:Gray97.png
천장관절은 관절면을 따라 움직이는데 천골이 전방굴곡(뉴테이션)하면 관절면이 장골에 대해 후하방으로 미끄러지고 후방굴곡(카운터뉴테이션)하면 관절면이 장골에 대해 전상방으로 미끄러지게 됩니다.
이런 움직임이 자유롭게 일어나야 동작에 제한이 없는데, 만약 관절의 움직이 떨어지게 되면 동작에 제한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죠. 이것을 잠김(Locking)이라 합니다.
'부정렬 증후군'의 연쇄적 반응들
[부정렬 증후군] 책에 '우측 장골 전방회전, 잠김'이 85%가 나타난다고 나와 있는데, 추나학회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반대로 '좌측 장골 전방회전, 잠김'이 훨씬 더 많다고 합니다. 제 임상 경험도 마찬가지구요.(동서양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부정렬 증후군] 저자인 Woif Schamberger는 캐나다 의사입니다.)
후천장인대의 벡터를 보면 장골의 전방회전이나, 천골의 후방굴곡(카운터뉴테이션)에서 장력이 많이 걸리게 됩니다.
위 사진을 잠시 보시면 체중을 지탱하는 우측은 단족이고, 발을 내미는 좌측은 장족입니다. 이런 기능적 다리 길이 차이는 장골의 회전에 따라 생길 수 있는데, 장골이 전방회전하는 좌측은 기능적 장족, 후방회전하는 우측은 기능적 단족인 것입니다.
임상 경험상 좌측 장골의 전방회전에 의해 좌측 천장관절이 잠기고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좌측 천장관절이 잠김으로 인해 우측이 과활성화 되어 통증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죠.
출처 -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7/7f/Gray320.png
천장관절의 잠김은 보행 메카니즘에도 제한을 가져옵니다.
보행분석은 간단하게 둘로 나누면, 발을 지면에서 떼어 앞으로 내미는 유각기, 발을 지면에 데고 있는 입각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각기에서는 장골이 점차 후방회전 되고, 입각기에서는 점차 전방회전 됩니다. 쉽게 말하면 발이 앞으로 나가면 장골은 뒤로 회전하고, 발이 뒤로 가면 장골은 앞으로 회전하는 것입니다.
이에 맞춰 천골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장골이 후방회전하면 동측의 천골은 전념(사선축을 따라 전방굴곡)
장골이 전방회전하면 동측의 천골은 후념(사선축을 따라 후방굴곡)하게 됩니다.
※사실 이 부분을 일반인이 이해하기는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세요.^^
만약 천장관절이 잠겨 있다면 이런 움직임에 제한을 가져오겠죠? 뭔가 보행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한쪽은 제한이 있고 반대편은 과도한 움직임이 생기게 됩니다. 보행에 흔들림이 커지게 되는 것이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한쪽은 잠김으로 인해 통증, 반대편은 과활동으로 인한 통증이 나타날 수있는 것이죠.
천장인대
치료
급성 통증으로 온 경우에는 침, 전침, 약침 치료로도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전부터 반복적인 증상이 있었거나, 만성화 되어 있는 경우에는 치료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골반 교정을 통해 잠겨 있는 관절을 풀어주고, 밸런스가 깨져 있는 근육들을 정상화 시켜야 하는 것이죠.
천장관절증후군을 개선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허리와 골반을 바르게 하고 스트레칭을 병행하여 통증을 완화하면서 근력을 키워 운동 범위를 넓히도록 합니다. 운동 후에는 염증 예방을 위해 20분 정도 얼음찜질을 하면 좋습니다.
허리 건강은 일상생활의 자세나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쪼그려 앉거나 가부좌로 앉지 말고 책상에서 컴퓨터로 일을 할 때도 의자 안에 엉덩이를 깊숙이 넣고 머리를 들거나 내밀지 않도록 합니다.
척추와 관절의 균형이 깨지면 통증뿐만 아니라 장기에도 나쁜 영향을 줍니다. 때문에 꾸준한 관리를 통해 척추와 골반에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삐딱하게 서지 않도록 하여 균형을 깨는 습관을 고치도록 합니다.
천장관절증후군 환자들은 대부분 운동할 때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절과 척추를 무리하게 사용하여 인대가 파열되거나 피로를 받아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칭과 준비운동만으로도 천장관절증후군을 예방하기에 효과적이므로 항상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진복한의원 이진복원장(한의학박사, 침구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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