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잡힐 만하면 다시 고개를 들고, 겨우 진정되는가 싶으면 또 다른 예상치 못한 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백신이 개발되어야 궁극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때까지는 마스크 착용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름이 다가오면서 한 가지 새로운 문제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마스크 쓰는 것에 갑갑함을 느낄 것이고, 마스크 쓰는 습관이 느슨해지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코로나19 비말 차단, 덴탈 마스크로도 충분합니다.
날씨가 더울 때 KF94나 KF80 마스크를 쓰면 갑갑한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비말 방지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더운 날씨에도 편안한 착용이 가능하도록 KF-AD라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도입하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또 다른 대안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수술용 마스크라고도 부르는 덴탈 마스크가 바로 그것입니다. 네, 맞습니다. 서너 개의 가로 주름이 있는 바로 그 마스크입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수술용 마스크나 덴탈 마스크도 일상생활 중에 대화 상대의 침방울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생각해보면 이는 당연한 사실입니다. 외과 의사가 수술을 집도하거나, 치과 의사가 치과 치료를 할 때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은 일상생활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오염 물질 방어 성능이 보장되어야 할 테니까요.
한편,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에는 수술용 마스크보다 덴탈 마스크가 좀 더 편리합니다. 외과 의사들이 수술 집도 시에 착용하는 수술용 마스크는 좌우 상하 총 4개의 끈이 달려서 이것을 머리 뒤에서 묶게끔 되어 있고, 치과 의사들이 쓰는 덴탈 마스크는 좌우에 고무 밴드가 달린 방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도 덴탈 마스크입니다.
어떤 마스크를 쓰는 지만큼 중요한 게 올바른 방법으로 쓰는 것이겠지요. 오늘은 덴탈 마스크를 올바르게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이어서 마스크 착용 시 꼭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덴탈 마스크의 위아래 구분 방법
덴탈 마스크를 자세히 살펴보면 한 줄로 딱딱하게 도드라져 있는 부분이 보일 것입니다. 여기에는 철사가 들어있습니다. 마스크를 썼을 때 이 철사 부분을 콧잔등에 위치시키고, 철사가 없는 쪽이 턱 방향으로 가게 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철사를 코 윤곽에 따라 밀착하여 마스크와 얼굴 사이에 빈틈이 없도록 맞춥니다.
덴탈 마스크의 안팎 구분 방법
덴탈 마스크의 위아래를 확인했으면, 이제 안팎을 구분할 차례입니다. 여기서 안쪽은 얼굴에 닿는 방향을, 바깥쪽은 마스크를 썼을 때 외부 공기에 노출되는 방향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마스크의 안팎을 구분하는 데 헷갈려합니다. 심지어 잘못된 방법이 정답인 것처럼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마스크 안팎을 구분하는 잘못된 방법
덴탈 마스크에 고무 밴드가 부착된 곳이 마스크 앞쪽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잘못된 정보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방법을 주장하는 분들은 고무 밴드 부착 부위가 앞쪽에 있어야 마스크 테두리까지 뒤로 당겨서 볼에 밀착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무 밴드가 마스크 앞과 밖, 어느 쪽으로 향하는지는 마스크의 안면 밀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잘못된 방법 가운데 하나는 마스크 앞쪽에 있는 상표가 올바로 보이게끔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아마도 제조사가 마스크의 착용 방향을 고려하여 상표를 새겼다고 보는 것 같은데요. 이 방법도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파란색? 흰색? 색깔로 구분하기
그렇다면 덴탈 마스크 양면의 색깔을 보고 앞뒤를 구분하는 방법은 어떨까요. 흰 면을 얼굴 쪽으로, 파란 면을 바깥쪽으로 쓰는 방법이 그것입니다. 이 방법에는 나름의 합당한 이유가 있는데요. 방수 효과가 있는 파란 면은 외부의 침방울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되고, 반대로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의 흰 면은 마스크 착용자가 내쉬는 숨에 포함된 습기를 일부 흡수하여 마스크 안쪽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 방법은 그 자체만 놓고 보면 옳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습니다. 요즘 시중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마스크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어떤 것은 양면 모두 흰색으로 되어있고, 최근에는 검은색 마스크도 눈에 띕니다. 이 마스크들을 표준적인 덴탈 마스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 마스크에도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앞뒤 구분 방법이 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정답은 주름의 방향으로 구분하기
마스크 안팎을 구분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주름의 방향을 기준으로 하는 것입니다. 밖에서 보았을 때 주름의 튀어나온 방향이 아래로 향하도록 하면 됩니다.(아래 그림 참고) 바깥쪽에서 보았을 때 주름의 들어간 쪽이 위를 향하면, 외부의 오염물질이 그 안에 고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마스크를 조사해보니 흰 면과 파란 면으로 이루어진 마스크는 전부 주름이 있는 마스크였습니다. 그리고 그 마스크들을 위의 방법에 따라 쓰면, 예외 없이 파란 면이 바깥으로 향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주름 방향을 참고하여 마스크를 착용하면, 색깔로 구분하는 방법도 저절로 충족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름을 기준으로 하는 방법은 요즘 시중에 나와 있는 양면이 흰색이거나 검은색인 마스크를 쓸 때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마스크를 쓸 때는 코도 가려주세요.
마지막으로, 평소 주변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느낀 아쉬운 점 하나가 있습니다. 요즘 날씨가 더워지면서 코를 덮지 않고 마스크를 쓰는 분이 적잖이 눈에 띕니다. 그런데 이렇게 마스크로 입은 가리면서 코를 가리지 않으면, 자기 자신이 배출하는 비말은 막을 수 있지만 정작 남이 배출하는 비말은 코를 통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기왕 쓴 마스크라면 올바른 착용법으로 남도 지키고 자기 자신도 지킨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마스크를 올바르게 쓰는 것은 손 씻기, 거리 두기와 함께 현재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코로나19 예방법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올바른 방법으로 마스크 착용을 실천해 나간다면, 마스크 없이 다닐 수 있는 날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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