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처방되는 약들을 보면 심심치 않게 근이완제가 루틴으로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다양한 질환들에 처방하는데, back pain에서부터 타박상, ankle sprain, 감기 등등에 처방합니다. 그런데 과연, 이 약들은 어떤 효과를 가지며 어떤 질환에 처방 indication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일단, muscle relaxant란 어떤 약인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muscle relaxant라고 말을 하지만, 한 종류의 약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1. Neuromuscular blocker (NMB): 마취과에서 흔히 사용하는 약제로, 이 약의 발견은 Amazon족들이 사용하던 curare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개별 약제 개발에 대한 중간 과정은 생략하고, non-depolarizing과 depolarizing agent로 다시 분류하지만 여기서는 그에 대해 언급할 이유는 없습니다. 기전은 아주 대강 말하자면 neuromuscular junction을 막아서 근육수축을 막는 것입니다. 아무튼 환자 진료 시 사용할 일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2. spasmolytics: NMB가 peripheral neuromuscular junction에 직접 작용하는 것과 달리 이 종류의 drug은 centrally-acting muscle relaxant라고 불리웁니다. 주된 사용 목적은 spastic muscle tone을 줄이기 위하여 사용되며, multiple sclerosis나 spinal lesion, cerebral palsy등에 동반되는 spasticity를 조절하는데 사용합니다. diazepam (GABA receptor에 작용), baclofen (GABA에 작용할 것으로 추정), dantrolene (sarcoplasmic reticulum에서 Ca release에 관여)이 있습니다. 주된 indication은 위에 적었듯이 splasticity를 조절하기 위하여 사용하게 되며, baclofen은 심한 딸꾹질, 심한 통증 조절, neuralgia, huntinton's chorea등에도 쓸수 있다고 되어 있고 dantrolene은 malignant hyperthermia에 사용되기도 하지요.
3. antispasmodic: GI계통의 colicky pain을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scopolamine같은 약제들과는 다른 약들이지만 역시 antispasmodic이라고 불리우는 약들입니다. Spasmolytic들이 주로 spasticity를 줄일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antispasmodic 약제들은 주로 국소 손상 또는 긴장에 의한 일시적 급성 근경련의 완화를 촉진할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간혹 tetanus때 supportive care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런 약제들에는 carisoprodol, chlorphenesin, chlorzoxazone, cyclobenzaprine, metaxalone, methocarbamol, orphenadrine등이 있고 대부분 general CNS depression을 통하여 근육의 tone을 낮추는 방식으로 작용하며 작용 부위는 척수 혹은 뇌간입니다. 우리가 가장 흔히 사용하는 약제가 바로 이 antispasmodic입니다만, 실제로 indication은 그다지 정립되어 있지 않고 약효도 딱히 증명되어 있지 않습니다. 증명되어 있는 것은 acute low back pain과 acute neck pain에서 사용할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도 NSAID나 acetaminophen이 first choice이며, 추가적으로 줘 볼 수 있는 약으로 되어 있습니다. Low back pain의 경우에도, acute한 상황에서 short term으로 줘 볼 수 있는 것이지 chronic pain에서는 효과가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진정 효과로 인하여 졸릴 수 있으므로 운전을 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주어서는 안됩니다.
군의관 하던 시절, 군병원에서 감기몸살로 온 군간부환자분께 muscle relaxant를 1번 약을 준 후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군의관은 임상과는 아니었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약은 그 질환에 반드시 써야 하는 것이거나 혹은 환자의 증상을 조절하는 목적 이외에는 최소한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Ankle sprain이나 감기 등의 질환에 muscle relanxant를 처방하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있어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게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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