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매체를 통해 우리는 유통기한에 대한 뉴스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됩니다. 주로 부정적인 내용들인데요.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됐다거나 이를 임의로 늘려 불법 보관했다는 식의 소식들입니다. 이렇다보니 자연스레 유통기한이 식품안전의 금과옥조처럼 돼버려 이것이 경과된 음식은 무조건 버려야 한다는 인식이 기본 상식이 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분명 유통기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은 우리 가족 안전을 위한 기초 수칙이며, 식품업체 입장에서도 이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반드시 준수해야 할 의무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나라 식품위생관리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유통기한 하나에만 집중되다 보니 여러 경제환경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유통기한이 지나 충분히 먹을 수 있음에도 버려지는 음식량이 매해 천문학적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통기한은 지났지만 섭취 가능한 시점, 즉 소비기한이 경과되지 않았음에도 버려지는 음식이 돈으로 환산하면 한 해에 700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수거비와 폐기비용까지 더하면 1조원이 훌쩍 넘어가죠. 이 때문에 가계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경제 손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쓰레기로 환경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죠. 이에 유통기한에 대한 인식과 위생체계에 대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지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통기한이란 말 그대로 유통을 할 수 있는 기간을 뜻합니다. 식품업자가 해당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법적기한을 가리키죠.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규정한 일정한 실험과 검증에 따라 정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에 하나 있을 식품 사고를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기한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는데, 이에 따라 실제로 먹을 수 있는 기간의 70% 정도로 설정됩니다.
이렇기 때문에 실제로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 여부는 유통기한이 아니라 소비기한을 따지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유통기한이 지났더라도 소비기한이 경과되지 않았다면 음식에 변질이 없고, 섭취시 체내에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죠. 따라서 가령 유통기한이 30일 짜리 식품이라면, 최소한 열흘 정도가 더 지나도 먹는데 지장이 없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변질에 민감한 우유도 보통 유통기한이 9~14일(냉장 기준)인데, 실제론 45일까지(미개봉시)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리얼 제품에 기재된 유통기한은 가장 바삭하게 먹을 수 있는 시기로, 개봉 후에도 비닐팩에 밀봉하면 최대 3개월이 지나도 섭취에 문제가 없습니다. 사과도 비닐팩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면 3주 후 먹어도 이상이 없습니다.
계란은 일반적으로 유통기한이 3주인데, 이게 넘었어도 1~2주 정도는 괜찮고 더 확실히 알아보려면 물에 넣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달걀을 물에 넣어봤을 때 떠오르지 않고 가라앉는다면 먹어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요플레의 경우 락트산 발효 과정이 이뤄진 제품이라 곰팡이가 피지 않았다면 먹어도 무방합니다. 소고기는 냉장 상태라면 유통기한에서 5주가 지나도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냉동시엔 최대 1년 이상 두고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단, 고기에서 냄새가 나거나 변색 조짐이 있다면 즉시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채소 중에선 유통기한을 넘어도 괜찮은 품목이 토마토입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달달해지며 부드럽고 주름이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너무 묽거나 곰팡이가 발생되지 않았다면 섭취에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5℃ 이하 보관시 우유는 50일, 유음료는 30일, 치즈는 70일까지 품질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소비자원은 대부분의 식품안전사고에 대해 제조, 유통과정 등 식품을 적절히 취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제품 외면에 ▷섭취기한(Use by date) ▷판매기한(Sell bydate) ▷포장일자(Packaging date) ▷최상 품질기한(Best before date) ▷최상 섭취기한(Best it used by date) 등을 복수 표기해 소비자가 여러 사항을 검토해 구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유통기한 단일 체계입니다. 4년 전 정부가 가공식품에 대해 소비기한을 병행 표기하는 것을 검토한 바 있지만, 비용절감 효과가 미미하고 섭취 후 증상에 대한 각종 분쟁이 난무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감안,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졌죠. 하지만 여전히 소비기한 병기에 대한 필요성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이런 문제의식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다양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통기한 임박 제품을 모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활동히 왕성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대형 슈퍼마켓도 유통기한이 다 된 상품만 모아 싸게 팔고 있죠.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부터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약간 지났지만 먹을 수 있는 ‘B급 식품’을 모아 저렴하게 파는 온라인 쇼핑몰들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gil@heraldcorp.com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나라 식품위생관리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유통기한 하나에만 집중되다 보니 여러 경제환경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유통기한이 지나 충분히 먹을 수 있음에도 버려지는 음식량이 매해 천문학적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통기한은 지났지만 섭취 가능한 시점, 즉 소비기한이 경과되지 않았음에도 버려지는 음식이 돈으로 환산하면 한 해에 700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수거비와 폐기비용까지 더하면 1조원이 훌쩍 넘어가죠. 이 때문에 가계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경제 손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쓰레기로 환경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죠. 이에 유통기한에 대한 인식과 위생체계에 대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지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통기한이란 말 그대로 유통을 할 수 있는 기간을 뜻합니다. 식품업자가 해당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법적기한을 가리키죠.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규정한 일정한 실험과 검증에 따라 정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에 하나 있을 식품 사고를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기한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는데, 이에 따라 실제로 먹을 수 있는 기간의 70% 정도로 설정됩니다.
이렇기 때문에 실제로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 여부는 유통기한이 아니라 소비기한을 따지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유통기한이 지났더라도 소비기한이 경과되지 않았다면 음식에 변질이 없고, 섭취시 체내에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죠. 따라서 가령 유통기한이 30일 짜리 식품이라면, 최소한 열흘 정도가 더 지나도 먹는데 지장이 없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변질에 민감한 우유도 보통 유통기한이 9~14일(냉장 기준)인데, 실제론 45일까지(미개봉시)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리얼 제품에 기재된 유통기한은 가장 바삭하게 먹을 수 있는 시기로, 개봉 후에도 비닐팩에 밀봉하면 최대 3개월이 지나도 섭취에 문제가 없습니다. 사과도 비닐팩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면 3주 후 먹어도 이상이 없습니다.
계란은 일반적으로 유통기한이 3주인데, 이게 넘었어도 1~2주 정도는 괜찮고 더 확실히 알아보려면 물에 넣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달걀을 물에 넣어봤을 때 떠오르지 않고 가라앉는다면 먹어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요플레의 경우 락트산 발효 과정이 이뤄진 제품이라 곰팡이가 피지 않았다면 먹어도 무방합니다. 소고기는 냉장 상태라면 유통기한에서 5주가 지나도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냉동시엔 최대 1년 이상 두고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단, 고기에서 냄새가 나거나 변색 조짐이 있다면 즉시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채소 중에선 유통기한을 넘어도 괜찮은 품목이 토마토입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달달해지며 부드럽고 주름이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너무 묽거나 곰팡이가 발생되지 않았다면 섭취에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5℃ 이하 보관시 우유는 50일, 유음료는 30일, 치즈는 70일까지 품질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소비자원은 대부분의 식품안전사고에 대해 제조, 유통과정 등 식품을 적절히 취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제품 외면에 ▷섭취기한(Use by date) ▷판매기한(Sell bydate) ▷포장일자(Packaging date) ▷최상 품질기한(Best before date) ▷최상 섭취기한(Best it used by date) 등을 복수 표기해 소비자가 여러 사항을 검토해 구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유통기한 단일 체계입니다. 4년 전 정부가 가공식품에 대해 소비기한을 병행 표기하는 것을 검토한 바 있지만, 비용절감 효과가 미미하고 섭취 후 증상에 대한 각종 분쟁이 난무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감안,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졌죠. 하지만 여전히 소비기한 병기에 대한 필요성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이런 문제의식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다양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통기한 임박 제품을 모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활동히 왕성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대형 슈퍼마켓도 유통기한이 다 된 상품만 모아 싸게 팔고 있죠.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부터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약간 지났지만 먹을 수 있는 ‘B급 식품’을 모아 저렴하게 파는 온라인 쇼핑몰들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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