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주 이진복한의원 이진복원장입니다.
먹이 획득은 동물이 살아남기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하지만 음식이 충분히 있다고 해도 동물이 끊임없이 먹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적당한 수준에서 먹이 섭취를 멈추는 것은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진화적 관점에서 중요한 질문은, ‘에너지 균형이 인간의 진화에서 어떤 식으로 적응에 유리하게 작용했는가’입니다. 지속적인 마이너스 에너지 균형에 빠지지 않도록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자명하지만, 보통 수준의 플러스 에너지 균형을 피하는 것도 좋은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며칠 동안의 총 음식 섭취량은 주로 에너지 균형의 영향만을 받는 반면, 단기적으로 한 끼니에 먹는 음식의 종류와 양은 에너지 균형 뿐 아니라 생리적이고 심리적인 많은 요소들의 영향을 함께 받습니다. 실제로 섭식이 예상될 때 생리적으로 발현되는 식사 초기 반응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 반응은 끼니의 양과 지속시간을 조절하는데, 경험, 학습, 사회적, 문화적 요인과 관련이 있으며, 소화뿐만 아니라 흡수 후의 대사와 생리적 메커니즘도 조절합니다.
출처 : ROZIN, Paul. The meaning of food in our lives: a cross-cultural perspective on eating and well-being. Journal of nutrition education and behavior, 2005, 37: S107-S112.
섭식은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동시에 항상성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합니다. 이를 ‘섭식의 역설’이라고 부릅니다. (Woods, 1991) 유기체는 살아남기 위해 음식을 섭취해야 하지만, 섭취행위는 외부 물질을 몸 안으로 가지고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내적 환경의 안정성 -항상성- 유지에 심각한 도전을 던집니다. 섭식을 통해 유입되는 영양분은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부정적인 효과도 있을 수 있으며, 간질액을 항상성에서 정해 놓은 수치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대사적인 적응이 요구됩니다.
출처 : WOODS, Stephen C. The eating paradox: how we tolerate food. Psychological review, 1991, 98.4: 488.
섭식 과정은
(1) 음식 찾기,
(2) 섭취와 소화,
(3) 흡수와 대사라는 세 가지 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단계에서 음식은 완전히 동물의 외부에 있지만, 음식의 감각적 신호(시각, 후각 등)와 학습을 통한 연상 작용은 이미 동물을 다음 단계(섭취와 소화)에 대비할 수 있게끔 타액, 위액 등의 분비를 자극합니다.
출처 : CRAIG, Wallace. Appetites and aversions as constituents of instincts. The Biological Bulletin, 1918, 34.2: 91-107.
두 번째 단계에서는 음식이 동물 안으로 들어오지만 아직 소화기관이라는 장벽을 넘지 못한 상태입니다. 사람은 잡식동물이고, 영양 구성이 다양한 여러 형태의 음식을 먹습니다. 이에 따라 소화액 분비도 섭취된 음식의 특성, 심지어는 섭식에 대한 예상에 따라 변화합니다. 이 예상 소화 반응은 음식을 영양분으로 변환해서 장관 벽으로 흡수하는 속도와 효율을 높여줍니다. 이러한 흡수 효율의 증가는 명확한 이점과 동시에 내적 환경의 항상성 붕괴의 위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혈류로 들어오는 대량 영양분의 농도를 견딜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유지하고, 간질액을 ‘정상’ 범위로 되돌릴 수 있도록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사(예: 식사 초기 인슐린 반응)가 필요하게 되니 이것이 섭식의 세 번째 단계입니다.
출처 : KATSCHINSKI, M. Nutritional implications of cephalic phase gastrointestinal responses. Appetite, 2000, 34.2: 189-196.
POWLEY, T. L.; BERTHOUD, Hans-Rudolf. Diet and cephalic phase insulin responses.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1985, 42.5: 991-1002.
소화계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먹이를 찾아내는 것은 적응에 유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사과정이 처리할 수 있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영양분을 소화 흡수하는 것은 이점보다 단점이 훨씬 더 클 수 있습니다. 뱀과 족제비 모두 쥐를 잡아먹고 살지만 족제비는 뱀보다 더 많은 쥐를 잡고, 더 신속하게 소화하며, 섭취된 먹이의 상당 부분을 대사에 이용합니다. 뱀의 상대적으로 느린 섭식 전략은 섭취한 먹이를 성장으로 전환시키는데 효율적이고, 족제비의 상대적으로 빠른 섭식 전략은 섭취된 먹이의 상당 부분을 대사에 이용하기에 좋습니다.
포유류의 높은 대사 속도는 식사 초기 반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긴 측면도 있습니다. 섭식에 의해 유발되는 대사 증가와 체온 상승을 야기하는 열 생산은 혈중에서 포도당과 지방산을 대사적으로 제거 – 낭비 – 함으로써 항상성을 방어하기 위한 적응일 수도 있습니다.아울러 단기 포만 신호도 식사량을 제한함으로써, 영양분 유입으로 인한 내적 환경의 교란을 완화시키는 것이 목적일 수 있습니다.
출처 : DIAMOND, PIERRE; LEBLANC, JACQUES. A role for insulin in cephalic phase of postprandial thermogenesis in dogs. 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Endocrinology and Metabolism, 1988, 254.5: E625-E632.
SOUCY, J.; LEBLANC, J. The effects of a beef and fish meal on plasma amino acids, insulin and glucagon levels. Nutrition research, 1999, 19.1: 17-24.
전주 이진복한의원 이진복원장(한의학 박사, 침구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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