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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야기/Medical

전주 이진복한의원 지간신경종

by 이진복한의원 2021. 12. 2.

안녕하세요. 

전주 이진복한의원 이진복원장입니다.

모턴 신경종이라고 불리는 지간신경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걸을때마다 발바닥 통증이 심하게 생겨서 절뚝거리게 된다는 50대 남자 환자분이 오셨습니다. 환부를 체크해보니 발뒤꿈치나 뒤꿈치와 가까운 족저부내측에 통증이 호발하는 족저근막염과는 다르게 발바닥 앞쪽이 걸을땐 아픈데 막상 눌러보면 아픈 부위는 없었습니다. 발등의 3-4번째 발가락 사이를 압박해보니 통증이 재현되고 4지 발가락 근육이 굳어지며 쥐가 나고, 발가락의 신전과 굴곡 근력이 약화되었습니다. 모턴신경종이 의심된다고 설명드리고 쿠션이 충분한 편한 신발을 신고, 걷는 운동을 당분간 줄이도록 당부드리고 약침, 전침치료를 향후 2주간 주 3회씩 시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지간신경종은 족지간 신경주위의 섬유화로 인한 국소비대로 진짜 종양은 아니며, 신경종neuroma으로 불리는 것은 오칭으로 신경포착질환으로 분류하여 지간신경염으로 명명하자는것이 최신견해이나 오랜기간 사용된 용어이기 때문에 모턴신경종으로 불리는 경우가 더욱 흔합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보행시 전족부 족저부에 발생하는 찌릿, 화끈거리는, 날카로운, 조이는 듯한 양상의 통증입니다. 발가락으로 방사통이 발생하며, 발가락 또는 발바닥에 무감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꽉 조이는 신발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고 실내에서 신발을 벗으면 완화되기도 합니다. 30대에서 60대의 여성에 많고, 직종별로는 딱딱한 신발이나 바닥에서 오랜시간 서있거나 뛰게 되는 발레리나, 육상선수등의 직업군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편평족, 요족, 무지외반증등의 족부변형이나 류마티스 관절염등의 전신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도 전족부 통증을 호소하므로 동반 발병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제 3 족지간에서 가장 흔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제 2 족지간에서도 제 3 족지간과 비슷하 정도 또는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멀더씨 탄발음 검사법. 모턴씨 신경종. 양기원 외.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족부족관절 정형외과. J Korean Orthop Assoc 2017; 52: 298-304

지간신경종의 진단을 위해서는 1차적인 병력청취와 이학적 소견이 중요하며, 이학적 검사로는 멀더씨탄발음 Mulder`s click이라고 부르는 통증유발 검사법의 신뢰도가 높습니다. 엄지 발가락과 새끼 발가락사이를 옆에서 누르면서 족지간을 전후면으로 누르거나 압박하면 지간신경종이 전위되는 탄발음과 함께 신경이 압박되어 통증이 유발됩니다. 영상의학적으로는 MRI 또는 초음파가 사용될 수 있는데 MRI는 족지간 신경외에도 전반적인 해부학적 이상을 볼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 효율적이지 않고 초음파의 경우에는 족지간신경의 움직임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수 있지만 술자에 따라 진단율이 달라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공통족지신경과 중족골간횡인대 해부학적 구조. 모턴씨 신경종. 양기원 외.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족부족관절 정형외과. J Korean Orthop Assoc 2017; 52: 298-304

내측 족저 신경은 후경골신경의 분지로서 1,2,3 족지간 물갈퀴 공간에 공통족지신경 common digital nerve을 분지하고, 외측 족저신경은 제 4 족지간 물갈퀴공간에 제 4 공통 족저신경을 분지합니다. 제 4 공통 족지 신경에서 제 3족지간 물갈퀴 공간에 교통분지를 내는 경우에는 두 신경이 만나 두꺼워지게 되고 외상이나 압박에 취약하게 됩니다. 공통족지신경은 중족골간 횡인대의 원위부에서 다시 분지하여 고유족저족지신경으로 끝나 족지간 피부의 감각을 담당하게 됩니다. 심층의 중족골간횡인대가 굵고 단단하며 족지간 신경이 바로 아래를 지나가게 되어 지간신경종은 족지간 신경이 중족골간횡인대를 지나면서 압박되어 나타나는 압박성 신경병증으로 이해되며, 수술소견상 고유족저족지신경으로 분지되기 직전에 굵어진 족지간 신경줄기 및 주위의 유착이 자주 관찰됩니다. 병리학적으로는 신경주위와 신경 외막 및 신경내의 섬유화 소견이 주요하며, 축삭탈수초와, 퇴행성 혈관변화 소견등을 보입니다. 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중족 족지 관절의 과신전이 발생하게 되어 신경이 쉽게 포착되며, 관절의 불안정성, 무지외반증등에 의한 족지변형, 활액낭, 종양에 의해서 신경이 압박받기도 하며 타박상 같은 외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며 신경압박을 줄이기 위해 폭이 넓고 부드럽고 굽이 낮은 신발을 신도록 하고, 중족골 부위에 깔창이나 패드같은 보조기를 사용하여 압박을 줄이도록 합니다.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는 지간신경종의 약 80%에서 빠른 증상완화를 보이는 반면, 장기적으로 호전이 지속되지 않으며, 혈관확장, 피부변색, 지방조직 위축등의 부작용이 있어 병변내 스테로이드 주입은 3회 이상 시행하면 안된다는 견해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환자에게는 수술적 방법으로 신경종 절제술이 시행되나 절제된 신경말단의 자극 및 손상으로 인해 진성신경종이 발생되는 경우 수술전보다 더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합병증이 흔하게 보고되어 있습니다.

 
 

한의원에서 치료시에는 신경이 압박되어 통증이 유발되는 부위에 소염 작용이 있는 약침이나 봉독을 발등쪽 혹은 발바닥쪽에서 자입하고 (지간신경종에 대한 봉약침 치료효과 :1례에 대한 증례보고. 김동현 외. 東西醫學(2016년 9월) 2016;41(3):29-34) 발가락 사이사이 근육및 횡인대에 자침후 전침을 시행하여 이완시켜 압박을 해소할수 있도록 돕습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병리적 상황에 따라 소염진통 및 국소혈류 증가를 돕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오랜기간 섬유화가 진행되어 비대해지면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키기 어려워 수술적 처치가 필요해질수 있어 증상이 가벼울때 치료를 받아주시고 체중감량 및 신발등의 생활습관 조절에 유의하여 증상 진행을 예방할수 있도록 관리하시는 것을 권고드립니다.

전주 이진복한의원 이진복원장(한의학 박사, 침구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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