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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야기/Medical

전주 이진복한의원 얼굴과 소화기의 관계

by 이진복한의원 2021. 10. 7.

 

안녕하세요. 

전주 이진복한의원 이진복원장입니다. 

 

얼굴에 대한 연구를 인간의 얼굴로 시작해서는 안 됩니다. 근육망은 너무 촘촘하고, 근육섬유의 방향은 너무 복잡해서 먼저 하등동물을 통해 이러한 근육들의 기원을 알아야 합니다. 보다 단순한 생명체에서 근육들의 임무와 변화를 연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실패하고 말 것입니다.

 

얼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입과 콧구멍입니다. 다양한 동물들에서 머리의 형태가 어떤 식으로 변형되든 이 부위들만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새들에게서 그렇듯이 입술과 코 그리고 뺨은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두더지가 그렇듯이 눈은 단순하게 돌출된 것이 되거나, 동굴에 사는 일부 동물들이 그렇듯이 전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입은 언제나 남아 있습니다. 소화관은 몸에서 가장 유용한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심장과 폐가 없는 동물들도 입은 지니고 있으며 소화관의 끝에 깔때기처럼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소화관의 끝을 우리가 얼굴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렇게 표현하는 형식이 괴상하기는 해도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얼굴 근육의 발달은 먹이를 잡고 음식을 분쇄해야 할 필요성에 비례합니다. 음식을 통째로 삼키는 개구리, 물고기, 파충류, 조류에게는 눈외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으므로 얼굴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조류의 경우 얼굴 신경의 기능은 목의 피부 근육으로 분배되는 작은 필라멘트(섬유상세포纖維狀細胞)에 한정되어 있으며, 여기에서 특징적인 감정 표현인 깃털을 곤두세우고 목덜미를 세우는 행위가 일어납니다.

먹이를 움켜쥐고 삼키는 움직임이 복잡해질수록 입의 구조도 복잡해집니다. 입술은 가슴의 젖꼭지를 빨기 위해 움직이기 쉬워야만 합니다. 나중에는 턱 사이에서 씹어야 하는 음식 조각들을 가져오는 역할을 하게 되었으며, 더 나아가 개들이 물어뜯을 준비를 하면서 이빨을 드러내듯 위쪽으로 끌어올려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 후 찢고, 으깨고, 쪼개고, 갉기 위한 엄니가 갖추어진 턱의 움직임이 나타났고 또한 마시고, 핥고, 입속의 음식을 모으고, 둥근 덩어리로 만들어 식사를 마치는 매우 복잡한 혀의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모든 동물들 중에서도 원숭이는 얼굴 근육이 가장 잘 발달되어 있는 동물 중 하나입니다. 이는 무엇이든 먹는 생활환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먹이를 붙잡는 기관으로 입을 활용하면서 음식을 찢고, 껍질을 벗기며 지속적으로 준비하는 손을 보조기관으로 활용합니다. 원숭이의 표정은 무척 빠르게 변합니다. 짧은 시간 내에 욕망에서 경멸로, 약삭빠름에서 순진함으로, 사랑에서 분노로, 공격성에서 두려움으로, 기쁨에서 슬픔으로 변화하는 다양한 표정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출처 : 안젤로 모소 지음, 권혁 옭김. 우리가 알고 싶었던 두려움. 돋을새김. 2020. pp 159-61

 

한의학에서는 안면부를 주로 소화기와 관련,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과 배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전주 이진복한의원 이진복원장(한의학 박사, 침구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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