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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끄적끄적

집 볼 때 살필 상황들

by 이진복한의원 2021. 1. 25.

 

다른 건 설렁설렁 할지라도 집을 구입할 때 만큼은 대충해서는 안된다. 짧게는 2~3년 길게는 몇 십년 이상을 거주해야할 공간이니만큼 아무리 빠꼼하게 살펴도 지나침이 없다. 게다가 좋지 못한 집을 사게 되면 나중에 팔 때에도 문제가 된다. 같은 조건의 아파트라도 집 상태에 따라서 집 가격이 2000만원 까지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더라. 더불어 내가 사는 내 집이라도 집 관리를 잘해야 됨을 느낀다. 어제는 같은 평수에 똑같은 층 집 두 군데를 보았는데 한 집은 1500만원이 더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인테리어가 좋고 청소나 벽지 상태가 훌륭해 구매하고 싶은 충동 - 돈이 없는 관계로 충동만 느꼈다. - 을 느꼈고, 한 집은 불쾌한 향기와 뜯어진 벽지, 더러운 화장실 때문에 1500만원이 더 쌌지만 아예 후보군에서 제외시켰다.

 

 

자,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무엇을 살펴야 하는지 알아보자. 기본적인 틀은 http://gguro.com/215 꾸로네 님의 블로그에서 참조하였다.

 

 

 

 

 

아마도 집을 구매(전세, 월세 포함)하려는 목적으로 집 구경을 다닐 때, 한 군데만 둘러보고 성급히 결정을 내리는 경우는 없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기본적인 사항은 늘 체크하면서 집 구경을 다니는 게 좋을 것이다. 설령 처음에는 후보에서 제외시켰다 할지라도 현실적인 여건 속 차후 다시 그 집을 고려해야 될 경우도 생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기본적인 사항은 늘 적으면서 집 구경을 다니자.

 

기본 Tip) 집에 대해 잘 아는 분이나 부모님과 함께 가서 집의 가치를 좀 더 객관적으로 살피면 좋다. 부동산 아줌마가 하는 말은 거의 무조건 계약하자는 쪽이니 참고는 하되 가볍게 한 귀로 듣고 흘려주자.

1. 집이 처음 봤을 때 마음에 드는가?          

   ​- 첫인상)                                                                                   ​

 

  일단 가격이니 위치니 하는 것은 약간 잊어두고 집이 마음에 드는지 아닌지, 집  의  첫인상이 어떤지를 체크해두자. 아무리 싸도 맘에 안 드는 집에서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저 많은 집 들 중에 내 집은 어디에...>

        

 

 

 

물론 집의 외부보다는 집의 내부공간이 어떠한지가 훨씬 중요한 요건일 것이다. 그럼에도 집을 보러다니는 절차상 집 외부 환경을 먼저 접하게 되기 마련이다. 나의 경우는 약속시간을 정하고 아파트 입구에서 공인 중개사 아주머님과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바깥 공간을 살펴보았다.

 

2. 단지 규모는 큰가?

Yes

No

일반 아파트라면 가구 수가 많은 곳이 관리비가 적게 나온다. 게다가 향후 매매를 고려할 때 대단지가 유리하다. 그 외에도 주민 연대의 측면, 향후 재개발 가능성 시 보상 문제 등을 감안할 때도 기왕이면 큰 단지가 유리하다.

 

3. 주차공간은 여유가 있는가?

Yes

No

4. 집 앞의 길은 넓은가? 이삿짐 차가 들어올 수 있나?

Yes

No

 이 점도 요새 같이 자가용이 많은 상황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는 지하주차장이 없어 이면 주차 등으로 출퇴근할 때마다 애를 먹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사실 현재 부모님과 살고 있는 집도 그렇다. 주차칸이 충분하지 여부와 더불어 도로 공간이 충분히 넓은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래야 이면주차라도 할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이삿짐 차가 들어올 공간이 없어 애를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5. 아파트가 대로변에 있지는 아니한가?

Yes

No

주변에 대로가 있어 24시간 차량이 통행하거나, 혹 베란다 쪽으로 기차가 지나다닐 경우 소음이나 먼지로 인한 피해를 입기 쉽다. 또 완성되지 않은 아파트일 경우 뜻하지 않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한다. 소음을 방지한다며 코 앞에 방음벽을 설치하는 경우인데, 이럴 경우 저층 거주자는 채광이 문제가 된다. 집안에 햇빛이 잘 안 들어오면 살면서 계속 우울해진다.

 

 

6. 아파트단지가 야간에 너무 어둡거나 외지지 않은가?

Yes

No

 이런 거 남자분들께는 별 문제가 안 되는데, 어제 함께 간 예비 신부는 혼자 돌아다닐 생각에 걱정을 하더라. 집의 채광 문제 뿐 아니라 단지 자체의 조도도 신경을 써야할 요소이다.

 

 

7. 계단이 지나치게 많지는 않은가?

Yes

No

솔직히 이런 부분까지는 유심히 살피지 않았지만, 이 문제는 ‘유모차가 잘 다닐 수 있는가?’는 문제와 관련이 되어있다고 한다. 집을 볼 때는 일반적인 안주인인 여자와 아이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다.

    

 

     

우리 예비 부부의 경우는 모두 차가 있는데다가, 대전이라는 도시 자체가 그리 넓지 않은 탓에 집 주변 환경을 크게 고려하지는 않았었다. 사실 어떤 동에 자리잡아야겠다 생각하고 집을 돌아다니기 이전 시점에 이미 주변 환경에 대한 고려는 어느 정도 되어버렸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래도 어쨌든 매뉴얼에 있는 내용을 정리해둔다.

 

 

8. 어떤 교통수단으로 얼마나 편하게 어디로 갈 수 있나?

Yes

No

   버스 정류소나 지하철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직접 걸어본다.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교통 환경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말할 것도 없지만 차가 있다해도 당연히 고려해야 한다.

 

 

9. 주변에 공원이나 하천, 낮은 산이나 산책로가 있는가?   

Yes

No

 

 

10. 집 주변에 놀이터 등이 있는가?                       

Yes

No

  퇴근 후 집에 와 밥을 먹고 특별히 돈 들일 일 없이 운동겸 밖에 나가 걷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함. 아마도 누구나 꿈꾸는 것일거다. 어른들을 위한 여가공간,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있다면 좋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친자연적인 아파트 단지가 요새 들어 대세다.

 

 

 

<이런 아파트 단지에 산다면 돈이 없어도 절로 행복해질 듯 하다.>

 

11. 집 주변에 고물상, 공장 등 혐오시설이 있는가?   

 

 

12. 주변에 시장이나 마트 등이 있어 식품이나 생활용품 구입이 편리한가??

 

 

13. 집에서 학교, 어린이집, 학원 등이 가까운가?

 

필자의 경우는 대전에 살고 있다. 서울, 경기 지역에 사시는 분들이 대전 집값을 들으시면 콧방귀를 뀌실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대전의 중심은 현재 둔산 지역인데, 이곳은 아파트 단지가 제법 오래된데다 여기저기서 새로운 주택지구가 생겨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집값을 유지하고 있다. 이유는 주변시설 때문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주변에 많이 있고, 또 무시할 수 없는 점이 바로 학원들이 밀집되어 있다는 점이다. 강남이 높은 집값을 형성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 역시 ‘강남 8학군’으로 대표되는 교육환경 탓이다. 맹자 어머니가 세 번 이사한 후부터인가? 하튼 한국의 교육열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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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장 중요한 집 내부를 보는 방법이다. 앞서 말했듯이 아무리 빠꼼하게 살펴도 지나침은 없다. 아주 구석구석 지나칠 정도로 살펴야 한다. 왜냐하면 내가 살아갈 공간이니까...

 

 

14. 햇빛은 잘 들어오는가?(채광)

 

거실이나 안방 불을 끄고 자연채광 상태에서 집의 밝기를 살펴본다. 저녁 때 집을 보러갔다면 낮에 한 번 더 가본다. ‘남향인가? 동향인가? 서향인가?’

살피는 것 역시 다 채광 때문이고, 당연 남향이나 동향집이 좋다. 채광 문제는 한의사인 내 입장에서 보아도 굉장히 중요하다. 생체시계는 햇빛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우울증 및 성장 장애, 비타민 E 합성 등이 모두 일조량과

연관되어 있다. 집 안 내부를 볼 때 가장 우선적으로 살펴야할 점이라고 생각된다.

 

 

15. 난방은 잘 되는가?

 

     - 중앙 난방인가, 개별 난방인가?

- 보일러는 이상이 없는가? 설치된지 몇 년?

- 보일러가 집 안에 있는가?

 사실 집을 알아보던 도중 관저동에 괜찮은 평수에, 괜찮은 가격인 집이 나왔었다. 그런데 중앙난방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과감하게 포기했다. 아직 젊고 남자인 나는 사실 온수 따위 안 나와도 조금 불편하고 그만, 방도 추워도 그만이고 시원한 게 좋다. 그렇지만 나의 예비신부를 포함한 여성분들, 그리고 아기들에게는 온수 및 난방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중앙난방의 경우에는 특정한 시간대에만 온수 및 난방을 공급하기 때문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또 쓰는 양과 상관없이 난방비를 지불해야 된다는 것이 합리적인 젊은 사람들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는 요소다. 때문에 집을 보러가서는 집안이 훈훈한지와 더불어 꼭 한 번 물을 틀어보어 온수가 잘 나오는지를 확인해야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중앙난방인지 개별난방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난방상태는 이처럼 중요하니 여름일지라도 잊지 말고 보일러 작동 여부를 위해 온수를 꼭 틀어보아야 하며, 작동이 안 될 경우 모든 집안 기구의 고장난 것은 고쳐달라고 제안해 보자. 만약 다른 조건이 괜찮은데 중앙난방이라는 점만 맘에 걸린다면 집을 개조하여 개별난방 시스템으로 바꾸는데 필요한 견적 또한 포함하여 집값을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별난방일 경우에도 보일러가 집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한다. 밖에 있는 경우라면 겨울에 얼어붙어 작동을 안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빌라의 경우에는 도시가수가 들어와 있는지 확인하자. 아직 LPG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요새 기름값이 올라서 관리비 문제를 무시 못한다. 난방 문제는 사실 협상의 여지가 없는 필수적인 요소이긴 하지만, 빠꼼하게 살펴본다면 차후 계약시 집값을 깎을 구실로도 이용해 먹을 수 있을 것이다.

 

 

16. 곰팡이나 누수의 흔적은 없는가?

  

   - 벽지를 확인한다. 도배지가 다 똑같은가? 새로 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이 습기찬 부분일 수 있다.

   ​- 베란다 쪽의 창고나 다용도실을 열고 곰팡이가 피어있는지 확인한다.

   ​- 누수의 흔적은 없는가?(화장실, 씽크대, 베란다, 보일러실 등)

   ​- 천장, 벽, 장판 아래, 샤시 주변, 외진 틈새 등에 곰팡이가 서려있는

      곳은 없는가?

다음은 습도의 문제다. 환경의 쾌적도를 따지는 있어서 온도만큼 습도도 중요하다. 한의학에서 습기는 몸을 찌뿌둥하고 무겁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자도 개운치 않고, 항상 몸이 찌뿌둥해지는 집에서 누가 살고 싶겠는가? 그래서 곰팡이나 누수의 흔적을 살펴보아야만 한다. 게다가 여기에는 또다른 의미가 있는데, 바로 집을 아주 구석구석까지 살펴보라는 거다. 집 파는 사람은 좋은 부분만 보여주고 싶고, 집 보러한다면 대개 보이는 곳은 깔끔하게 정리해두기 마련이다. 어차피 집 보러 간 거면 실례 무릅쓰고 베란다 구석, 안방 구석구석, 장판 밑까지 빠꼼하게 살펴보자.

 

17. 수압은 쎈가?

 

​주방, 욕실, 베란다에서 모두 물을 틀어보고 변기 물도 내려본다. 수압 및 배수상태를 알기 위해서다. 수압이 너무 낮으면 세탁기를 쓸 때 매우 불편하다. 이 때 세면대의 물막음 장치도 작동해서 본다. 겪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수압이 약하다는 것 굉장히 짜증나는 일이다. 샤워할 때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뭘 씻을 때도 굉장히 번거롭다. 강한 수압이 시간을 절약한다.

 

 

18. 배수는 잘 되는가?

 

수압을 확인하는 동시에 배수 여부도 꼼꼼히 살피자. 싱크대, 변기, 화장실, 베란다 다용도실 모두 구석구석 말이다. 배수가 안되면 당연히 주인에게 잘 치워놓으라고 요구해 두자. 보통 치명적인 문제로 인해 배수가 안 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고, 이물질이 끼거나 청소를 잘 안 해서인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다. 다들 한번쯤 경험해보셨겠지만 변기는 한 번 막히기 시작하면 그 후론 툭하면 막히기 마련이고, 이거 고칠려면 돈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도 기분이 엿같다. 집 보러 가서 똥이라도 한 번 싸고 와주자.

 

         <막힌 변기 뚫다가 똥물이라도 한 번 튀어봐야          

                아, 이래서 배수, 배수 하는구나 할거야...>

 

 

19. 문과 창문에 틈은 없는가?

 

   - 방문이 다 잘 닫히는가?

   ​- 대문은 꽉 닫히는가? 잘 잠기는가?

   ​- 창문은 삐걱거리지 않는가? 틈이 잘 맞는가?

집안의 침실 및 욕실의 모든 문과 창호를 잘 살펴본다. 여닫기는 잘 되는지, 저절로 열리지는 않는지, 문틀이나 문 자체가 틀어졌는지를 점검한다. 창문이나 문 틈이 벌어져 있으면 여름철에는 모기 등 각종 벌레가 들어오기 쉽고, 우풍이 사람 환장하게 한다. 게다가 겁 많은 여자분들은 항시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문에 연예인 브로마이드 등이 붙어있을 경우 살짝 떼어보는 게 좋다. 이사가는 날 그림을 떼고 보니 커다란 구멍이 있어 문짝 값으로 시비하는 경우도 있단다.

 

20. 집 안에 파손 여부는 없는가?

 

당연히 살펴야 할 점들이고 사실 역시 빠꼼함이 필요하다. 욕조의 파손된 부위를 빨래나 세숫대야로 가려놓은 경우도 많다고 하고, 앞에 밝혀놓았듯이 벽지나 문에 붙혀놓은 브로마이드 사진류는 살짝 뜯어서 안을 살피자. 여기까지 빠꼼하게 살피기란 쉽지 않지만 전기 콘센트가 파손이 되어 작동하지 않는 것은 없나도 살펴보면 좋다. 요새도 그런 집은 잘 없겠으나, 낡은 아파트의 경우 220V 가전제품 사용이 가능한지 알아보자.

 

 

 

 

주어진 돈에 맞추어 열심히 발품 팔아서 아주 조건 좋은 집을 구하게 된 당시, 그러나 이것이 모두 하나의 사기극이라면 당신은 한 마디로 망해버리게 된다. 사실 정말 심장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든 계약에 그러하듯이 아주아주 신중해져야 한다. 앞에 내용을 설렁설렁 살펴본 분들일지라도 이것만큼은 꼭 확인하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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