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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야기/Magazine

PPI 사용, 치매 위험 44% 증가

by 이진복한의원 2016. 3. 15.
PPI 사용, 치매 위험 44% 증가
장기적 정기적 사용과 발생 연관성 밝혀져
김자연 기자 (nature@bosa.co.kr)  다른 기사 보기
송고시간 : 2016-02-16 11:14       

JAMA 신경학 저널


 장기적인 PPI 계열 치료제 사용이 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독일 연구진의 조사 결과 나타났다. 위궤양 및 위역류 치료제로 쓰이는 PPI에는 란소프라졸, 에스오메프라졸, 오메프라졸 등이 있다.


 독일 신경변성 질환 센터 연구진은 지난 2004~2011년 동안 75세 이상 약 7만3679명에 대한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JAMA 신경학 저널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그 중 18개월 이상 4~5개월 마다 1회 이상 PPI 처방을 받는 2950명을 정기적인 PPI 사용자로 분류했다. 그리고 참가자들은 모두 원래 치매가 없었는데 나중에 2만9510명이 치매로 진단받게 됐으며 특히 정기적인 PPI 사용자는 치매 발생 위험이 44% 더 높게 나왔다.


 또한 연구진이 PPI 사용 기간의 영향도 검토하기 위해 6개 분기에 1회 이하로 가끔씩만 PPI를 사용한 그룹도 조사한 결과 치매 위험 증가는 16%로 더 낮게 나타났다. 


 이밖에도 우울증과 뇌졸중 역시 치매 위험을 각각 28%, 37%씩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PPI 말고도 5개 이상의 약물을 처방받는 과잉투약 역시 그 위험을 16%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이 이전에 75세 이상 지역사회 거주자 33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AgeCoDe 연구에서도 PPI 사용이 치매 위험을 38%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PPI 중 일부는 혈뇌장벽을 넘어 뇌의 효소와 상호작용을 일으켜 쥐에서 뇌의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를 높인 바 있으며, 다른 연구 결과에서 PPI 사용이 인지 저하와 관련된 비타민 B12 결핍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난 적이 있는 만큼 신경 손상을 촉진시켰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PPI 사용의 최대 70%는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며 과잉처방하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했다. 이밖에도 PPI에는 신장질환, 골절, 저마그네슘, 위장관 감염, 폐렴 등의 위험이 있으며 고령 위장관 장애에 PPI의 대안으로는 히스타민 H2 수용제 길항제, 프로스타글란딘, 제산제 등이 있다.


 단,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PPI 처방과 치매 발생 사이에 통계적인 연관성을 밝혔을 뿐 PPI가 실질적으로 치매를 일으키는지 입증한 것은 아니라며 그 원인과 영향 관계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무작위 전향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논평에서는 치매 위험 1.4배 증가는 연간 치매 발생률을 6%에서 8.4%로 높이는 수준이라는 언급이 있었으며 PPI는 동물실험에서 아밀로이드의 생성과 분해를 모두 증가시킬 수 있는데 PPI 사용자 가운데 B12 등 다른 영양도 함께 감소하면서 치매 위험을 높였을 수도 있다는 추산 또한 나왔다. 이밖에 PPI 사용이 비만, 관절염, 부진한 일반 건강 등 치매와 비슷한 위험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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