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의학이야기/Magazine

가렵고 뻑뻑하고! 건조한 환절기에 많이 발생하는 ‘안구건조증’

by 이진복한의원 2018. 3. 15.

가렵고 뻑뻑하고! 건조한 환절기에 많이 발생하는 ‘안구건조증’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왔다. 무채색 일색이던 풍경에 파릇파릇 파스텔 색상의 신록이 움트기 시작하면서 당장이라도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다. 나날이 따뜻해지는 봄은 우리의 마음을 뒤흔든다. 봄나들이도 좋지만 한 가지 주의해야할 사항이 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의 변화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에 전반적인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 우리 눈도 예외는 아니다. 봄철이 되면 밀려오는 황사와 미세먼지, 거센 바람, 일교차 등으로 눈은 각종 안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환자들이 봄철 안과를 찾는 많은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안구건조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4년 214만 7,584명, 2015년 216만 7,968명, 2016년 224만 4,627명으로 3년 사이 4.5% 가량 증가했다. 2016년을 기준으로 월별 진료인원 추이를 보면 환절기인 3월에 진료인원이 33만 1,713명으로 가장 많았고, 8월 32만 5,449명, 4월 31만 7,686명 순으로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 32.1%(72만 1,075명), 여성 67.9%(152만 3,552명)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2.1배 높다. 이를 다시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가 20%(44만 6,791명) 40대가 16.7%(37만 5,253명), 60대 16.4%(36만 8,313명)으로, 40~50대가 전체 진료 인원의 53.1%이다.



눈물의 양이 줄어들면 안구 표면이 건조해지면서 건조증이 발생하게 된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으로는 눈 시림과 이물감, 침침함, 가려움 등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충혈과 두통, 전신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불편감은 바람을 쐬거나 장시간 한 곳을 바라보는 경우 더 악화되고, 눈을 감고 있으면 편안하게 느껴진다.
안구건조증 증상

눈물은 안구를 촉촉하게 적셔준다. 눈물은 눈을 감았다 뜰 때 뻑뻑하지 않도록 눈꺼풀과 안구 사이의 마찰을 줄이고, 눈이 부드럽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안구에 먼지나 이물질이 침투했을 때에는 이를 씻어내는 역할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왜 발생할까?
눈에는 아주 미세한 두께의, 투명한 눈물막이 있어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눈물막은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지방층’은 눈물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성층이 증발하지 않도록 코팅해서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수성층’은 98%의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눈물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수성층은 눈물의 산도와 염도를 유지하며,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한 항체나 면역물질을 운반하는 작용도 한다. ‘점액층’은 각막과 결막을 점액성분으로 덮어 눈물막이 눈 표면에 고정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 3가지 중 한 층이라도 부족하게 되면 눈물막이 불안정해져 눈물이 쉽게 마르게 된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눈물 분비량이 감소하거나 방사선이나 염증으로 눈물샘이 손상된 경우, 그리고 류마티스성 관절염, 루프스, 당뇨병 같은 질환이 있을 때 동반 발병한다. 환경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대기오염과 건조한 생활환경, 각종 모바일 기기와 컴퓨터 모니터 등을 장시간 들여다보는 행동도 눈물이 마르게 해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특히 장시간 독서를 하거나 컴퓨터 모니터, TV 등을 오래 들여다보는 경우에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건조한 실내 환경이나 바람이 부는 외부로 나갔을 경우에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에 좋은 생활습관
안구건조증은 다행히 눈에 큰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흔한 만성질환이다. 생활환경과 생환습관을 개선하면 쉽게 호전된다.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머리 염색, 눈에 자극을 주는 화장품, 장시간의 TV 시청, 독서 및 컴퓨터 작업, 냉난방기 등이 있다. 하루 종일 냉난방기가 돌아가는 사무실에서 하루 8시간 이상 컴퓨터를 보면서 작업을 한다면 눈은 건조해질 수밖에 없다. 실내에 가습기를 설치해 습도를 조절하고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해야 할 때는 틈틈이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눈을 자주 깜빡여 주는 것도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콘택트 렌즈는 하루 8시간 이내로 착용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건조감이 심할 때에는 인공눈물인 점안액을 사용한다. 대부분의 인공누액은 장기간 점안해도 큰 부작용은 없지만 보존제를 포함하고 있는 인공누액은 하루 10회 미만으로 사용한다. 눈꺼풀 염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눈 주위를 온 찜찔하고, 면봉에 항생 점안액을 묻혀 눈꺼풀과 속눈썹 주위를 마사지하도록 한다. 필요한 경우 눈물점을 폐쇄해 눈물이 눈 안에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수술적 치료도 시행한다. 안구 건조를 일으키는 원인이 확실한 경우에는 해당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상태가 호전된다.

글_박정연
참고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