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의학이야기/Magazine

“아이고, 내 다리야!” 중년, 노년층의 퇴행성관절염

by 이진복한의원 2018. 2. 28.

추천수  2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무릎에서 아찔한 통증이 느껴진다. 무릎 관절을 구부렸다 펴는 것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반복하는 동작인데, 이런 동작조차 쉽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통증은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 찬바람이라도 불면 무릎이 쑤시는 듯 아프고 시리기까지 하다.

 

퇴행성관절염은 주로 중년과 노년층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척추 및 하지의 관절(고관절, 무릎, 발 관절)에 염증과 통증이 나타난다. 염증성 관절 질환 중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며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퇴화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에 손상을 줘서 통증과 변형, 기능장애를 일으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4년 345만 1,686명에서 2016년 367만 9,900명으로 3년 사이 약 6.7%가량 증가했다. 2016년 기준 60대가 29.6%(109만 928명), 50대 24.8%(91만 1,023명), 70대 24.2%(89만 212명)로 50-70대가 전체 진료인원의 78.6%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68.5%(251만 9,727명)로 남성 31.5%(116만 173명)보다 약 2.2배가량 많다. 퇴행성관절염은 노령 인구의 증가에 따라 발병 확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관절 연골이 ‘노화’하거나 ‘외상’을 입었을 때 발생

퇴행성관절염은 일차성(특발성) 관절염과 이차성(속발성) 관절염으로 분류한다. ‘일차성 관절염’은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관절의 연골이 노화해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 것을 말한다. 나이, 성별, 유전적 요소, 비만, 특정 관절 부위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성에게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비만 환자인 경우 슬관절의 퇴행성관절염이 정상인보다 2배 정도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고 앉아 일을 하는 경우 발생 빈도가 더욱 높다.

‘이차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에 손상을 줄 정도로 외상을 입거나 기형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골절 치료 이후 관절면이 불규칙해지거나 인대가 손상되어 관절이 불안정한 경우, 변형 혹은 기형 등이 원인이 된다.

 


 

퇴행성관절염은 부위별로 발병 원인이 다르다. 척추 관절의 경우 직업적으로 반복되는 작업이나 생활 습관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엉덩이 관절은 무혈성 괴사와 엉덩이 관절 이형성증, 외상이 많은 원인을 차지한다. 무릎 관절은 나이, 성별(여성) 및 몸무게가 주된 원인이며, 관절 모양의 변형과 함께 걸음걸이의 이상을 보일 수 있다. 발목 관절의 경우 관절의 골절, 주변 인대의 손상이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하는 주요 이유다. 팔꿈치 관절염은 운동선수, 육체노동자와 같이 직업적인 원인이 많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중요
퇴행성관절염은 초기에 관절염이 발생한 관절 부위에 국소적인 통증이 느껴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통증은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 심해지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움직임 여부와 관계없이 지속된다. 관절 운동 범위의 감소, 부종, 관절 주위의 압통, 관절 연골의 소실과 변성에 의해 불규칙해진 관절면에서 마찰음이 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증상들은 일반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며 증상이 좋아지고 나빠지기를 반복한다. 관절염이 무릎 관절에 발생할 경우 관절 모양의 변형과 함께 걸음걸이에 이상을 보일 수 있다. 손가락 관절염의 경우 손가락 끝마디에 헤버딘 결절이라 불리는 골극(가시 모양으로 덧자라난 뼈)이 형성되기도 한다.

 


 

진단은 단순 방사선 사진과 동위원소 검사, 자기공명영상(MRI)를 활용해 검사한다. 진단은 환자의 병력 및 단순 방사선 소견으로 비교적 쉽게 내릴 수 있지만 류머티스 관절염, 결핵성 관절염과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에 따른 현상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치료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로 관절염의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이런 사실을 환자가 인지하는 것이 퇴행성관절염 치료의 첫걸음이다. 이후 적절한 운동과 약물요법, 물리치료, 보존적 치료(목발이나 지팡이), 수술로 증상을 호전시키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예방책은 다리의 변형을 미리 교정하고 비만을 치료하는 것이다. 교통사고, 운동에 따른 손상 등으로 관절에 외상을 받은 경우 합병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글_박정연
참고
국가건강정보포털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삼성서울병원 건강칼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