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어떻게 할 것인가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인간의 질병양상도 달라져간다. 얼마 전 뉴스에서 아토피로 피부과를 방문한 초진환자에 대한 통계를 보니 소아보다 성인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이제는 아토피가 특수한 경우의 문제를 넘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광범위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료실에서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를 많이 만나게 된다. 감기는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대부분 낫게 된다(일반적으로 2주 이내에 낫는다). 그런데 한 달 이상 기침을 하거나 콧물을 흘리는 아이가 감기약을 계속 복용하는 경우를 간혹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한번쯤 알레르기를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유발인자는 다양하다. 먼지, 꽃가루, 진드기, 동물의 털, 여러 가지 음식물, 찬바람만 쐬면 기침, 콧물,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 심지어는 햇빛(자외선)을 보면 재채기가 나거나 피부가 가려운 사람도 있고,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요인 때문인 경우도 있고, 뚜렷한 유발인자를 모르는 경우도 흔히 있다.
알레르기는 알다시피 면역과 관련된 병이다. 다시 말하면 인체내외부의 환경변화나 자극에 대한 적응력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환절기만 되면 각종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온도변화가 심해지는 외부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약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약해진 인체의 적응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올바른 치료법이며 관리법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아이가 콧물을 흘리고 코가 막혀서 훌쩍거리기 시작하면 엄마는 곧장 병원에 데리고 가서 코에 약을 뿌리고 약을 먹여서 빨리 콧물이 멈춰야 안심을 한다. 조금 지나 다시 증상이 보이면 또다시 병원으로 데려가서 똑같은 치료를 해준다.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는지는 생각지도 않고 그저 빨리 증세가 가라앉기만을 바란다. 부모들은 아이에게 불편한 증상이 생기면 재빨리 치료를 해줘서 아이를 편하게 해주는 것이 좋은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과연 그럴까?
비염으로 인한 콧물, 재채기, 코막힘과 아토피로 피부에 발진이 돋고 가려워서 긁게 되는 증상들은, 불편하기는 하지만 사실은 인체 스스로 몸속의 나쁜 것들을 배출하고 자신을 보호하려는 면역반응인 것이다. 그런데 대증적인 치료라는 것은 이러한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억제해서 증상을 줄여주는 것이므로 당장은 증상이 가라앉아서 편해보일지 모르지만 스스로의 면역체계는 오히려 교란되고 약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편하고 빠른 것만 찾다보니 우리는 알게 모르게 대증적인 치료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병은 낫지 않고 더 자주 재발하고 증세는 점차 심해져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기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 올바른 치료법일 것이다. 단순히 대증치료만 하지 말고 어느 부분의 기능이 약한지를 잘 찾아서 약한 기능을 강화시키는 근본적인 치료를 해주는 것이 면역력을 높이고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는 바람직한 길일 것이다.
한의사에 의해 처방된 한약은 국소적인 염증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허약한 기능을 보강시켜 면역력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효과가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
'의학이야기 > Medic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을 걷던 사람이 스르르 잠든다? 영화 <클래식> 속 기면증 (0) | 2016.07.21 |
---|---|
내 소변 속의 돌, 요로결석 (0) | 2016.07.17 |
수족 냉증 (0) | 2016.07.04 |
위장 질환 (0) | 2016.06.30 |
불면 - 한여름 잠 못 이루는 밤 (0) | 2016.06.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