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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야기/Medical

한약과 양약, 함께 먹어도 괜찮을까?

by 이진복한의원 2016. 4. 21.

한약과 양약, 함께 먹어도 괜찮을까?

감기에 한약·양약 복용 시 약물대사 연구, 제15회 우수논문상 수상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면서 환절기 감기에 걸리기 쉬워졌다. 
콧물, 코막힘, 기침 등 일상을 지치게 하는 증상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데,

감기약과 한약을 같이 먹어도 괜찮을까?

 

 

 

 

 

 

 

 

 

한약의 유효성, 안전성 근거 찾는다

 

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학은 오랜 역사를 거치며 선조들의 지혜와 기술을 바탕으로 꾸준히 발전해왔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한의학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가 필요하다. '어떻게?' '왜?' 효능을 발휘하는 것인지에 대해 현대과학으로 밝혀내야 하는 것.

 

 

이를 위한 노력으로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2008년부터 '한약 처방의 과학적 근거기반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한약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정확한 근거를 마련하고, 해당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다. 그 일환으로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20종의 한의학 처방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수록한 '표준 한방처방 의약품 정보'가 2011년에 처음 발간됐다. 이후 매년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는 35종의 한약처방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이화학, 독성학, 약리학, 임상 정보 등)가 구축되었으며, 전통의학정보포털 오아시스(oasis.kiom.re.kr)에 공개 서비스되고 있다.

 

 

 

 

한약과 양약 병용시 부작용 우려

 

다빈도 한약처방의 안전성, 유효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논문을 통해 발표되었다. 양약과 한약을 함께 복용했을 때 일어나는 약물상호작용과 약물대사에 관한 연구 내용이다.  인체에 흡수되는 다양한 물질들은 간에서 대사된다. 간에는 수많은 대사효소들이 있는데 섭취한 영양물질을 몸 안에서 분해·합성해 생명 활동에 쓸 에너지를 생성하기도 하고, 필요 없는 물질은 몸 밖으로 내보내기도 한다.

 

 

 

 

▲ 간 내 약물상호작용과 관련된 대사효소의 기능

 

 

 

 

약물의 상호작용은 바로 이 간에 있는 효소들이 어떤 활성화를 하느냐에 따라 다른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약물 간 주요 약동력학적 상호작용은 약물대사효소인 cytochrome P450에 의해 나타나는데, 양약과 한약을 동시에 투여하게 되면 일부는 대사효소의 활성을 돕고, 일부는 활성을 저해하며 서로의 약물 대사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신현규 박사 연구팀은 감기 치료에 주로 쓰이는 다빈도 한방처방 6종(갈근탕, 구미강활탕, 인삼패독산, 삼소은, 소청룡탕, 소시호탕)이 인체 약물대사 효소의 활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갈근탕(葛根湯)

감기코감기두통어깨결림근육통 등에 주로 사용

구미강활탕(九味羌活湯)

감기오한 등에 해열진통 소염제로 주로 사용

인삼패독산(人蔘敗毒散)

감기로 인한 몸살발열 등에 해열진통소염제로 주로 사용

삼소음(蔘蘇飮)

감기기침에 주로 사용

소청룡탕(小靑龍湯)

감기기침기관지염에 주로 사용

소시호탕(小柴胡湯)

위염위장허약피로 및 감기 후기 증상에 주로 사용

  

 

 

그 결과 갈근탕은 CYP2E1, 구미강활탕은 CYP2D6, 삼소음과 소시호탕은 CYP2C19 효소의 활성을 억제시키는 것으로 나타났고, 인삼패독산과 소청룡탕은 위 네 가지 약물대사 효소 활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종합감기약과 갈근탕을 함께 복용할 경우 갈근탕이 아세트아미노펜에 의한 독성물질 생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예측할 수 있다.
이처럼 한약과 양약을 함께 복용하면 체내에서 서로의 약물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독성물질의 생성을 억제할 수도, 기대한 약효를 얻을 수 없거나 오히려 독성물질 생성을 촉진할 수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체계에서 환자들이 한·양방 의료기관을 방문해 각각 약을 처방받고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한약처방과 양약의 병용은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해당 논문 ‘Effects of Korean traditional herbal formula for common cold on the activities of human CYP450 isozymes’(감기 관련 한약처방이 약물대사효소 활성에 미치는 영향)은 2014년 대한한의학회지에 발표되어, ‘2015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제25회 과학기술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신현규 박사팀은 현재 다빈도로 사용되는 한약처방 50종이 약물대사효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연구가 잘 이루어지면 앞으로 한약과 양약을 병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미리 예측하고, 또 서로 최상의 상호작용을 이끌어 내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컬에서 임상을 하다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중에 하나가 한약을 처방할때

 

"XX약이랑 같이 먹어도 되요?"

 

 라는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제가 드리는 답변은 

 

1) 한약의 성분중 작용이 양약과 비슷한 작용을 지니는 약물이 포함되어 있어 주의해야할 항목이 있다면 언제 어떻게 드셔야 할지 설명드립니다.

 

2) 약효가 강하여 몸에 부담이 가실 수 있는 경우는 양약과 동시에 복용할 경우 몸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그에 맞게 복용법을 설명드립니다.

 

3) 그 이외의 대다수의 경우는 양약과, 한약의 복용시점의 텀을 두고 안전하게 복용할수 있도록 복약지도를 해드립니다.

 

이게 저만 그런걸까요? 대다수의 양방 선생님들께서는 한약을 같이 먹으면 안될존재 등으로 비하하시는데 과연 그게 사실일까요?

 

 

 

 

이번에 National Center for Complementary and Integrative Health (NCCIH), 미국 국립보건원의 보완통합의학센터장인 조셉 브리그 박사의 인터뷰를 살펴볼까요? 

 

 

 

조세핀 브리그 박사는 한약과 양약의 상호작용에 관한 잘못된 염려로 많은 의사들이 유익할 수 있는 식물성 의약품(한약) 사용을 권고하지 않고 있으나 이러한 염려의 대부분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신장내과 전문의인 브리그 박사는 가장 긴급한 보건 문제 중 두 가지로 보는 처방 아편 제제 중독과 항생제 과다사용에 대해서는 묵인하면서 한약은 재빠르게 비난하는 대다수 의료인들의 모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브리그 박사는 “논문을 볼 때마다, 통증, 수면, 감기에 향정신성 약물을 과다 사용하는 이야기를 읽게 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자료에 따르면, 아편 제제 처방으로 인한 사망률이 1999년 4,000명에서 2010년에는 16,000명으로 급증한 것에 반해, 지난 10년간 코카인과 헤로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거의 변함이 없었다. 최신 자료도 이와 같다.”며 “이런 면에서 의학계가 부끄럽다. 아편제의 과다 사용과 부적절한 사용은 정말 믿을 수 없이 충격적이다. 어떤 지역 사회에서는 약물 관련 사망률이 교통사고 사망률을 능가한다.”고 강조했다.

 

 

 

벤조다이아제핀과 다른 향정신성 약물 역시 똑같은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1년에 5천만 건 이상의 자낙스(Xanax, 신경안정제) 처방전이 나가고 있는데 노인에게 처방 시 주의를 요구한다는 지침에도 불구하고 2008년에는 80대 여성 12%, 남성 6%가 벤조다이아제핀을 처방받았다.

 

그녀는 가장 흔한 동시에 위험한 부작용인 심각한 수면 장애 문제에 대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비약물적 수면 치료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리고 항생제 과다 사용 역시 자연 의학에서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문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현재 매년 1600만 건의 항생제(Z-pak) 처방이 나가고 있으며 대부분은 감기나 다른 부적절한 증상에 처방되고 있다.

 

마틴 블레이저 박사의 저서 ‘사라지는 미생물, 항생제 과다사용이 현대 전염병을 가속화 시키는 방법’을 인용한 브리그 박사는 항생제 과다사용이 단지 약물 내성과 슈퍼버그 진화를 촉진시키는 것만 아니라 건강에 필수적인 다양한 미생물을 박멸함으로 심각한 위험을 가지고 온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점들이 천연 제품 연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말한 브리그 박사는 한약에 관한 임상적 판단이 검증 안된 편견으로 흐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는 11가지의 주요한 약물 상호작용이 존재하지만, 의사들은 환자에게 상호작용의 가능성이 있으니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조언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의사들은 환자가 양약과 한약을 함께 복용하고 있거나, 복용할 계획이라고만 밝혀도 걱정하거나 좋아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한약에 대한 많은 염려들은 의미있고 정확한 자료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

 

브리그 박사는 “현재 알려진 대부분의 상호작용들은 가정에 근거하거나, 동물 연구, 세포 분석 또는 다른 간접적인 방법에 근거한 추론이다. (의사들의) 염려들은 흔히 근거가 부족하고, 엄격한 연구에 기초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간단한 인터뷰를 소개시켜드렸습니다. 한의원에서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한약재는 대략  200종 가까이 되는데 모든약재는 독성실험에 대한 데이터들이 누적되어있습니다. 약효성분에 대한 추출율, 검증도 실험적으로 존재하고요. 이부분에 대한 걱정은 크게 안하셔도 될듯합니다.

 

간독성 운운하는 자료들은 2003년도에 나온 한림대 의대교수의 보고서에서 기원하는데요. 나중에 한번 언급할 일이 있겠지만 말도 안되는 오류를 무시하고 작성한 논문입니다. 이 논문을 근거로 들면서 양방선생님들은 간독성 어쩌고 저쩌고 하시는데, 논문 작성자인 한림대 교수조차 그 오류를 인정한게 2004년입니다. 

 

아직도 한약같이먹으면 안된다 운운하는 양방선생님들은 2004년 이후로 논문한편 읽지 않으시나 봅니다. 어찌됬든 공격적으로 싸우자는 입장에서 포스팅을 작성하는 것은 아니고요. 전세계적으로 기존의 주류의학에서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서 대체의학에 눈을 돌리고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도 서로의 아집이나 고집들은 버리고, 조금씩 발 맞춰서 걸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심정입니다.

 

한약 과 양약 같이 먹어도 될까요 ? 네! 기본적으로 정확한 복약지도만 지켜주신다면 크게 염려 안하셔도 됩니다.

 

 

출처 : 한국한의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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