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감기, 과로, 백신 접종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주된 원인
전체 환자의 약 30%서 후유증 발생…치료 너무 일찍 중단해선 안돼
안면마비는 흔히 과로, 과도한 스트레스, 찬 바람을 오래 쐬어서, 추운 곳에서 잠을 자는 것 등이 원인으로 흔히 알려져 있다. 이러한 요인들과 함께 백신 접종이나 심한 감기, 중이염, 불면, 고령 등으로 인해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안면신경이 지나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안면마비가 발생하게 된다. 결국 안면마비는 특정 한가지 요인에 노출돼 갑자기 발생한다기보다는 여러 요인으로 인한 우리 몸의 면역력 저하가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마비가 시작된 시점부터 발병 초기에 신경 손상은 계속 진행되며, 그로 인해 짧게는 1∼2일, 길게는 5일 이상까지 마비 증상이 점점 심해지다가 일정 기간 멈춰있는 경과를 보이게 된다. 정체기를 지나면 회복이 시작되는데 손상된 신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 속도가 떨어지고, 결국에는 신경재생이 멈춰 마비의 불완전한 회복과 함께 이차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만큼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집중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강동경희대병원 김정현 침구과 교수(사진)는 “안면마비는 신경 손상의 정도에 따라 환자마다 다양한 예후를 보이는데, 신경 손상률이 70∼80%가 넘는 심한 안면마비인 경우 안면 비대칭이 남거나 경련, 구축, 연합운동, 악어눈물 등 이차적 후유증이 영구적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며 “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안면마비 전체 환자 중 29∼33%에서는 크고 작은 후유증이 남으며, 이로 인해 환자가 받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매우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면마비센터에서는 다년간 축적된 안면마비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경 손상 정도에 따른 회복 여부와 시기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진료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
김 교수는 “안면마비는 치료 기간이 길고, 신경 손상의 정도에 따라 회복 기간 및 후유증의 정도가 환자마다 달라, 환자 대다수가 회복 가능성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한다”며 “신경 손상률을 측정하기 위한 신경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나이, 기저질환 등을 종합한 치료계획을 세움으로써 완치율을 높이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안면마비는 3개월이 지나면, 또는 6개월이 지나면 더 이상 회복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는 주변의 얘기를 듣고, 좌절하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마비의 회복 속도가 시간이 지나면 느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률적으로 3개월 혹은 6개월까지만 회복할 수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안면마비는 안면신경의 손상 정도 및 여러 요인에 따라 환자분들의 예후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마비가 심한 환자들의 경우 수개월이 지난 이후 회복이 시작돼 치료를 지속했을 때 1∼2년이 지난 이후에도 조금씩 더 회복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며 “또한 치료를 너무 일찍 중단하는 것은 4∼6개월 이후에 주로 나타나는 연합운동, 구축 등 2차 후유증의 방치로 인해 더 많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안면마비가 완치되지 못하고 오래돼 후유증이 남은 상태에서 다양한 불편감을 안고 생활하시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며 “피곤하거나 날씨가 추울 때 얼굴이 뻣뻣하다는 가벼운 후유증부터 경련, 구축으로 인해 얼굴 한쪽이 찌그러진 안면 비대칭, 눈과 입이 함께 움직이는 연합운동 등 크고 작은 오래된 안면마비의 후유증도 치료를 통해 일정 부분 완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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