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전체 나트륨 중 국물에만 3분의 2
짠 음식, 위암 발병률 높여..국물음식 적게 먹어야
(시사저널=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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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은 맛있게,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한 끼 식단이다. 한국은 특히 라면을 사랑하는 나라다. 한국은 2019년 기준 1년간 라면 79억1000만 개를 소비했고, 1인당 소비량으로 보면 75.6개다. 일주일에 한 개 이상은 꼭 먹는 셈이다.
그러나 라면을 먹을 때 언제나 '나트륨'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라면 1봉지의 나트륨 함량은 가장 많은 제품을 기준으로 하면 1880mg이나 된다. 1일 권장 섭취량 2000mg에 육박하는 수치다. 라면을 하나 먹으면 하루 먹을 나트륨은 거의 다 섭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라면의 나트륨이 많은 이유는 국물 때문이다. 라면 스프가 풀어진 얼큰한 국물은 사실상 나트륨 덩어리와 다름 없다. 영양과 건강저널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대개 국물음식 속 나트륨의 3분의 2는 국물에 있다는 결과도 있다. 국물음식의 건더기만 먹고, 국물을 마시지 않으면 나트륨 섭취를 훨씬 덜 할 수 있다. 실제로 라면의 나트륨 함량은 비국물형보다 국물형이, 컵라면보다 봉지면이 많았다. 국물의 양 차이다. 라면을 먹을 때도 국물을 적게 먹는 것이 나트륨 섭취에 있어 훨씬 좋다.
나트륨, 위암 발병 위험 높여
나트륨 과다 섭취는 위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위암의 위험요인으로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감염, 만성위축성 위염 등 위암 관련 질병, 짠 음식이나 가공육류에 들어 있는 질산염 화합물 섭취, 흡연 등이 꼽힌다.
많은 전문가들은 국물음식을 주식으로 먹는 한국인의 특성상 위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위암 발병률은 전체 암 중 1위다. 2017년 기준 국내 위암 진단 건수는 2만9685건으로 전체 암 발생 23만2255건의 12.8%를 차지했다. 해마다 인구 10만 명당 50~60명의 위암 환자가 발생하는 꼴이다. 한국의 위암 발병률은 세계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물을 주식으로 먹는 일본 역시 암 발생률 1위(2018년 기준)가 위암이다. 반면 건식 음식이 대부분인 미국과 영국은 암 순위 10위 내에 위암이 없다.
라면을 자주 먹는 사람들이라면, 일상적으로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다는 얘기다. 라면을 먹을 때는 우선 국물을 적게 먹고, 짠 김치는 멀리하는 것이 좋다. 라면에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 성분이 풍부한 파, 양파 등을 많이 넣어서 먹는 방법도 있다. 라면을 먹은 후에는 나트륨 배출을 돕는 과일을 후식으로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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