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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야기/Magazine

일반인을 위한 코로나 치료 총정리 1.

by 이진복한의원 2021. 9. 4.

일반인을 위한 코로나 치료 총정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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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한번 포스팅했는데…나 스스로 update한다는 차원에서 함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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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병태생리는 cytokine storm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어렵게 생각할 필요없다.
세균이 되었든 바이러스가 되었든 - 감염병의 큰 두 축: 좀 생각해보면 곰팡이(예컨데 무좀), 원충(예컨데 말라리아), 기생충(예컨데 회충), 동물(예컨데 머릿이)등이 있지만, 흔한 감염은 세균과 바이러스라 할 수 있는데,
무엇이 되었든 우리 몸은 염증/면역이라는 반응으로 방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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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감염으로 인한 증상/손상이 있고, 그에 따른 몸의 반응인 염증/면역으로 인한 증상/손상이 있다.
세균성 폐렴을 예로 들자면, 세균이 폐를 감염하여 폐조직을 손상(모든 세균성 폐렴이 그런것은 아니다)하는 경우 - 예컨데, 흔히 가슴 사진 찍고 의사가 “예전에 결핵 앓으신 적이 있으시네요” 하는 것 처럼 → 엑스레이에 폐조직이 손상된 흔적을 보고 유추하는 것이다 - 와 감염에 대한 몸의 방어(염증/면역)으로인한 손상, 이 경우, 열감, 두통, 몸살부터 패혈증(쇽 - 저혈압)까지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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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내가 지금 제 정신이 아니라 말이 자꾸 복잡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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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보겠다.
중증 코로나 환자나 가족한테 이렇게 애기한다.
“It’s not the virus that harms the body, it’s actually the response of our body to the virus that harms the body. They call this cytokine st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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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게 설명 못했지만 대충 이해했으리라 생각한다…(이전에 cytokine storm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은 많이 포스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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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코로나 증상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viral phase -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바이러스가 몸안에서 복제/증식하는 과정으로 인한 증상
inflammatory phase -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한 몸의 염증/면역 반응(cytokine storm)으로 인한 증상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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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중증코로나 증상이란 2의 Inflammatory phase가 유별나서 합병증으로 폐손상을 대표적으로 심장, 뇌, 신장, 피떡등이 발생하는 경우이고, 대개 산소를 최대한 공급해야하는 기계 환기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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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치료는 1과 2에 대한 것인데…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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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을 생각해보면 일단 몸이 감영되었으면 몸안에서 복제되는 바이러스를 잡아야 할것 아니겠는가?
바이러스는 간단히 말해 몸안에 있는 세포를 감염하여, 그 세포를 이용하여 더 많은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는 반생물이다. 시각화를 해보자면, 폭죽을 생각해보라. “펑” 터지지 않는가? 바이러스 하나가 세포(호홉기 점막)를 감염하여 그 세포안에서 약 1000개를 만들어 세포밖 으로 배출(“펑”)하는 것이고, 그렇게 만들어진 1000개의 바이러스가 다른 세포를 또 감염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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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있는 사람들은 이것이 얼마나 크게 증폭되는지 알아차렸겠지만, 숫자만 보자면 1개 → 1000개 → 1000 ✕ 1000개 → 1000 ✕ 1000 ✕ 1000개, 이런식이다(맞나?). 약간 다르지만, 엄마가 자식 둘을 낳고, 그 자식들이 또 자식 둘씩 낳고 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인사이트가 있는 분이면, 이것이 틀린 말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겠지만…개념 이해를 위한 비유임을 염두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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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델라 변이가 젊은층까지 중증으로 가게하는 설명으로, 아주 단순하게 델타가 만들어내는 자손이 너무 많아 쉽게 감염되고 또 몸안에 바이러스양이 많아 그것에 비례하여 염증/면역반응이 커지기 때문이라는 가설등이 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염증/면역반응이 지나쳐 오히려 우리 몸을 공격하는 것인데, 바이러스가 너무 많이 생산되니 가득이나 과유불급이었던게 더 증강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젊은층에서 무증상이나 경증이 대부분이었던게, 델타에서는 중환자실까지 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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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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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치료의 첫번째 전략이 나온다. 바로 바이러스 복제 차단. 즉, 1의 viral phase의 차단. 두 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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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바이러스제
항체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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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바이러스제는 세포안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하는것을 막는것인데 FDA 승인 약물은 한 가지 밖에 없다.
Remdesiv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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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치료란 설명이 좀 필요한데.
이런것이다.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고 세포안에서 복제된다.
그럼 끝인가. 아니다. 세포밖을 나와 다시 세포를 감염시켜야하는 것이다. 이집에서 저집으로 가려면 대문을 열고 거리으로 나와 다시 대문을 열고 저집으로 들어가지 않겠는가.
항체 치료는 세포밖으로 나온 복제된 바이러스들을 붙잡아 다른 세포를 감염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즉, 이집에서 나왔을때 거리에서 체포해버리는 것이다. 이해가 되신 분들은 백신이 이러한 중화 항체를 만드는거구나라고 이해하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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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략은 지금까지 두 가지 모습으로 전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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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혈장 치료 및 IVIG.
한때 혈장 치료가 주목 받았는데, 개념적인것은 별거 아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회복된 환자들의 피(혈장)에 항코로나 항체가 있으므로 그것을 모아 치료에 써보자는것이 기본 개념이다. 그런데 효과가 불분명하여 현재는 쓰지 않는다.
중화 항체는 세 가지 종류인데 IgM, IgA 그리고 IgG(IG)인데, IVIG란 이중 IgG만 모았다는 것이다(IG). IV는 intravenous(IV)를 뜻하는 것으로 정맥(venous) 주사란 뜻이다. 그런데 혈장 치료처럼 효과가 불분명하여 사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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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단클론 항체치료(Anti -SARS -CoV-2 Monoclonal Antibodies).
말이 복잡한데, 결국 중화 항체이다. 단클론이란 말은 중화 항체가 한 가지란 말이다. 풀어 애기하자면 이런것이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질때 면역 세포가 한가지 모양의 항체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의 모양의 항체를 만드는데, 비유를 하자면 범인을 잡을때 손을 잡을 수도 있고, 목을 잡을수도 있고, 몸통을 잡을 수도 있고…그런식이다. 그런데 단클론이란 한 가지 모양으로만 존재하는 항체라는 말이다. 즉, 가장 효과적으로 범인을 잡을 수 있는 부문, 만일 그게 손이면, 손으로만 잡겠다는 것이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위의 혈장 치료나 IVIG는 몸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여러 모양의 항체를 모은 것인데, 그 여러 개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한 가지를 ‘생물과학’으로 합성한것이 중화 항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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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이고 있는것은 REGEN-COV(casirivimab + imdevimab)가 거의 유일하다. (Sotrovimab은 별로 쓰이지 않는것 같다). 처음에는 ‘밤’이라는 Bamlanivimab이 쓰이다가 퇴출되었다. 바이러스 모양이 변하여(beta 및 delta) 이 중화 항체는 더 이상 바이러스를 붙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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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서는 항체 치료가 어떤 대우를 받는지 모르겠지만, 이곳(적어도 우리 동네)는 요즘 부쩍 주목받고 있다. 두 가지 이유에서 그런데…첫째,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는다. 이것은 내가 증거할 수 있는데, Delta가 지배종이 된 최근 약 100명 정도의 기계 환기 환자들이 있었는데, 그 중 REGEN-COV을 맞은 환자는 5명도 안되었다. 우리 병원 외래에서 PCR로 코로나가 진단디면 REGEN-COV을 투여한다. 이렇게 투여받는 환자는 하루에 60명 정도이다(즉, 미어 터졌다.) 이렇게 많은 환자가 투여 받았는데, 그 중 내가 중환자실에서 본 환자는 극히 소수이란 말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백신 맞은 환자들처럼 중증으로 가는 환자가 유의미하게 감소한다는 말이다(위의 내용을 음미해보면 왜 그런지 유추가 될것이다). 둘째, 사람들이 백신에 대해서는 반감이 많아도 항체 치료에 대해서는 완전히 다른 태도를 보인다. Monoclonal 말 때문에 최신 과학의 산물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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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얼마나 비합리적인가. 백신은 여러 중화 항체를 만듦으로 예방하고, 단클론 항체 치료는 그 중 한가지를 투여한다는 점에서 기본적인 원리는 동일한 것인데…물론 세세하게 따지면 차이가 있지만 중증으로 진행을 예방한다는 점에서 실용주의적인 관점에서는 동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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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way, 주의할 점은 항체 치료는 감염 초기(10일 이내)에 받아야 효과가 있는데, 이는 처음에 쓴것처럼 1의 viral phase를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일단 2의 inflammatory phase로 넘어가면(위중증) 바이러스를 중화시켜도, 즉 바이러스와 상관 없이, 이미 염증/면역 반응이 증폭되어버렸기 때문에 1에 대한 치료가 효과가 없는 것이다. 내가 봤던 그 REGEN-COV를 맞고도 중증으로 진행했던 소수의 환자들 대부분 10일이 지나 투여받았던 환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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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항체 치료가 진정한 Game Changer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추가적인 변이가 나와도 추가적인 Update가 비교적 신속하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Bamlanivimab에서 REGEN-COV로 update된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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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1 viral phase의 치료가 마무리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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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의 핵이라 할 수 있는 2 inflammatory phase - 즉, 위중증의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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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출근할 시간이 되버렸다.
반응이 좋으면 퇴근하고 다시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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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조심스럽지만 백신 개발과 더불어 항체 치료 Platform이 국내에도 있어야하지 않을까를 우회적으로 써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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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생이니 - 아직까지는 - 내 말에 별로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그리고 의학은 rocket science가 아니다. 개념을 알면 굉장히 쉽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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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누군가를 해치지 않기를 바라며...Do no h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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