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한국한의학연구원 공동연구 결과 혈류량↑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과학기술원 김재관 교수와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상훈 박사가 주도한 공동연구팀이 근적외선 분광센서가 내장된 부항 컵을 이용해 부항 시술 중 혈류역학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통해 부항의 치료효과를 과학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법을 13일 처음으로 제시했다. 2019.02.13 (사진=광주과기원 제공) photo@newsis.com |
한방의 부항 치료를 둘러싼 오랜 논쟁에 대한 의미있는 답이 나왔다.
과학적 방법으로 치료기법을 추적 관찰한 결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돼 환자 개인별 맞춤형 시술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에 따르면 융합기술원 의생명공학과 김재관 교수와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상훈 박사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근적외선 분광 센서가 내장된 부항 컵을 이용해 부항 시술 중 혈류역학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통해 부항의 치료효과를 과학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법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부항치료의 원동력이라고 알려진 혈류 역학 변화를 근적외선 분광시스템을 활용,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부항시술을 전후한 혈류역학 변화를 치료 부위와 주변 부위에서 동시에 관찰했다.
부항은 전 세계적으로 수천년 동안 사용돼온 치료법으로 목과 어깨, 허리 등에 시술시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며, 면역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치료법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확한 치료기전이 밝혀지지 않았고, 치료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나 관찰이 부족해 현대 의료에서는 논쟁거리가 돼 왔다.
부항시술에 대한 치료기전을 설명하는 여러 가설들이 있으나 공통점은 부항시술시 부항 컵과 접촉된 피부 사이에 가해지는 음압이 시술 부위의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거나 미세한 파열을 유발, 혈액의 성분이 주변 조직으로 흘러 들어가 조직을 자극시킴으로써 긍정적인 치료효과를 이끌어 낸다고 가정하고 있으며, 그 효과로 치료부위의 혈액량이 증가하고 신진대사를 증진시킨다고 알려져 왔다.
연구팀은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혈역학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근적외선 분광시스템을 구축하고 근적외선 분광센서가 삽입된 부항 컵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해 부항 시술 중 혈류역학 변화를 관찰했고, 그 결과 부항시술 중 산화헤모글로빈(OHb)의 농도변화와 혈류량이 치료 부위에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
또 부항시술 후에도 치료 부위와 주변에서 산화헤모글로빈의 농도와 혈류량이 치료 이전보다 높게 유지된다는 사실도 함께 확인했다.
연구팀은 "부항의 효과기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혈류역학적 변화를 부항의 시술 부위에서 처음으로 관찰했고 이를 통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부항 치료의 기전에 관한 가설들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적인 방법으로 부항의 시술효과를 실시간으로 관찰함으로써 부항에 있어 환자에 따른 개인 맞춤형으로 체계적인 시술 지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GIST 김 교수와 한의학연구원 이 박사가 주도하고 김성철 박사과정생(융합기술원 의생명공학과)이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보건복지부 한의학 선도기술개발사업, GIST의 재원인 GRI(GIST연구원) 사업과 의생명 융합기술연구사업,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스마트 부항장치 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결과는 광학 분야 상위저널인 Journal of Biophotonics에 2019년 1월2일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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