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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야기/Medical

‘뼈주사’ 과연 만병통치약일까?

by 하니케어 하니케어 2015. 9. 24.

‘뼈주사’ 과연 만병통치약일까?

“동네병원 ‘부작용 환자’ 대형병원서 치료” … 의료계 “잠시 낫는 기분 들지만, 병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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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9.23 09:31

일부 의원급 의료기관들이 일명 `뼈주사`로 불리는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를 과다하게 처방하고 있다는 우려가 대형병원 교수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불필요한 약물 남용으로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요법은 어깨나 목, 관절 등의 통증을 없애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항염증제제인 스테로이드와 마취제인 리도카인 등을 섞어 척수와 신경을 둘러싸는 공간에 주사하는 방법인데 한 두 번의 치료만으로도 통증 억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장기적 치료법이 될 수 없고 자칫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논문에서 발표된 뼈주사 권고안은 `6개월에 3~4회`다. 하지만 일부 개원의들이 단기적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 기준을 넘어선 투약처방을 하고 있다는 것이 대형병원 의사들의 설명이다.

`뼈주사`를 과도하게 맞을 경우, 얼굴이 붓거나 처방 부위의 근육·인대가 약해지는 등의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피부가 단단해지는 경화증이나 홍조 등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 이후 과다 처방으로 인한 부작용 환자가 증가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의료계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대학병원 방문한 피부 이상 환자, 알고보니 …"

서울 A대학병원 피부과 K교수는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사례 하나를 소개했다. 인근 마취통증의학과의 스테로이드 주사 처방으로 일부 환자에서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내용이다.

A교수에 따르면, 최근 들어 피부가 딱딱해지거나, 멍이 든 후 수 주 간 사라지지 않는 환자, 심한 안면홍조 환자 등 피부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K교수는 피부과에서 이런 증상은 흔히 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진료 과정에서 이들 중 일부가 인근 통증의학과의원에서 통증 완화를 위한 `스테로이드 주사`를 다량 맞게 됐음을 알았다. 특히 일부 환자는 통증 완화를 위해 적게는 10일에 한 번, 심하게는 6주 동안 총 11번의 주사를 맞기도 했다.

환자들은 "해당 의원에서 이 주사를 만병통치주사라고 하더라"며 "맞아보니 다음날 허리 통증이 없어지더라"고 말했다. 뼈 주사를 맞는 환자는 60대 이상 여성환자들이 많다.

한 환자는 "(뼈주사 치료효과가) 인근 노인정까지 알려져 그 의원에는 환자가 줄을 서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K교수는 "이런 환자들의 말을 듣고 결국 원인을 해당 의원의 치료요법으로 의심할 수 밖에 없게 됐다"면서 "스테로이드가 경막외 통증 등에 매우 효과적인 것은 의사들이라면 누구나 안다. 피부과에서 스테로이드를 쓰는 경우는 많지만, 마취통증의학과 의원이 이 정도로 과한 투여를 한다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해당 의원 원장에게 전화를 하고 싶지만 의사 본인이 치료행위라고 하면 내가 뭐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그저 오는 환자들을 진료할 뿐"이라며 "잘못 말하면 지역 의사회에서 `대학병원에서 일한다고 남의 진료에 이래라 저래라 한다는 비난도 생길 수 있다. 다만 지금의 상황이 문제라고 말하기에 모자람이 없다"고 덧붙였다.

출처:헬스코리아뉴스
▲ 출처:헬스코리아뉴스

서울 B대학병원 마취통증의학과 S교수는 "메르스 유행 이후 일부 개원가 사이에서 수익을 올리기 위해 주사 처방을 과도하게 늘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며 "스테로이드 처방만큼 단기적인 효과를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이 드물다. 동기 중 개원한 한 의원의 원장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S교수는 "스테로이드 치료는 교과서에서도 강조할 만큼 치료 효과가 크고 부작용이 적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경막외 스테로이드 요법을 마치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급작스럽게 과다 복용하거나 민감한 사람은 분명히 그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난다"며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의사의 양심 없이 `효과`만 좋다고 과다 처방하는 행태는 분명히 비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C대학병원의 한 교수도 최근 헬스코리아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일부 몰지각한 의료기관들이 수익을 위해서 이런 악의적인 치료를 택했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의사들이 아무리 어렵다 해도 의사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은 남아있지 않겠느냐"며 "다만 최근 이런 환자가 큰 병원으로 오고 있다는 것은 가벼운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계서도 문제제기 … "근본적 대책·의료진 자정 노력 필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학계에서도 스테로이드 주사 과다 사용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실정이다.

최근 만난 대한통증학회의 한 임원은 "통증을 잡으려면 무엇이 문제인지를 확인하고 자세를 교정하는 등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하는데 일부 개원의들 사이에서 과도할 정도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는 경우가 있다"며 "환자가 낫는 기분이 들다가 다시 아파지면 그 병원으로 다시 가지 않겠느냐. 그런 방법으로 수익을 취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증을 느끼는 환자 중에서는 주사가 아니라 바른 습관과 마사지를 하는 것 만으로도 해결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며 "맞고 또와라, 맞고 또와라 하는 식의 치료가 환자들의 병을 키우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통증의학 전문의들이 개원 후 점점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급여지급 기준이 높아져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도 없거니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과도한 삭감 때문에 마치 치료 도구들을 잃고 있는 것과 같다"며 "그나마 통증의학 전문의들은 수비료로 버티고 있다. (과다한 치료요법도)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과 의사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헬스코리아뉴스 이우진 기자 admin@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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